아이의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설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아이들이 모이는 날, 교실이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몰라요. 너는 얼마 받았냐. 나는 얼마 받았다며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역시 세뱃돈을 가장 많이 받은 아이가 으쓱하는데요. - P72

지난 2021년 설 연휴 전에 초등학생과 성인 1,164명을 대상으로 세뱃돈은 얼마가 적당한지를 묻는 설문 조사가 있었습니다. 스쿨잼에서 진행한 [하루설문]초등학생 저학년(1학년~3학년)~대학생의 세뱃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라는 이 설문에서 성인 응답자의 55.2%가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적정 세뱃돈으로 1만 원을 택했습니다. 반면 적정 세뱃돈으로 1만 원을 택한 10대 응답자는 28.9%에 불과합니다. - P73

3. "[하루설문]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받는 초등학생 vs 주는 어른", 스쿨잼, 2021. 2. 10. http://naver.me/59jPMZ9A - P226

용돈 개념이 없었던 과거에는 1년에 한 번, 설빔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설날이 아이들이 용돈을 얻을 몇 안 되는 기회였습니다. - P74

다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천 원을 주는 어른들께도 안내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천원이면 과자 한봉지도 못 사 먹잖아요. - P74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돈에는 세뱃돈뿐만 아니라 때때로 어른들에게서 받는 비정기적인 용돈도 포함됩니다. 자신이 그동안 계획하고 저축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요. 따라서 비정기적인 용돈은 철저하게 다른 통장으로 입금해야 합니다. - P75

다행히 부모가 되니 달라졌습니다. 저처럼 내 아이들이 돈을 날리는 경험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명절에 용돈을 받으면 제게 돈을 가지고 옵니다. 저는 이 돈을 받아서 아이들 청약 통장에 입금합니다. 이때 ‘2020 큰고모 세뱃돈‘, ‘2020 외할머니 용돈‘처럼 추억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 둡니다.
이 돈들을 CMA cash Management Accounts!
nts(자금종합계좌)에 넣고 은행에서 약간의 이자를 받거나 아이 명의로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합니다. - P76

아이들이 받은 명절 용돈은 부모가 마음대로 써도 되는 보너스가아닙니다. 아이의 조부모가 그 누구보다 아끼는 손주에게 전하는 사랑입니다. 더 자주 보고 싶어도 혹여 부담될까 참고 참다가 전하는마음이에요. - P77

심화학습

해외 경제교육사례1. 유대인


세계 곳곳에서 금융, IT, 영화, 언론, 의료, 법률, 컨설팅업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민족이 있습니다. 바로 유대인입니다. - P86

탈무드에는 ‘어린 자녀에게 장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려서부터 돈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데 애씁니다. - P86

우리나라는 평균 지능지수도, 국제성취도평가PISA도 유대인보다 더 높습니다.
교육 환경도,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 우리가 단 하나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조기 경제교육입니다. - P86

유대인의 성년식

13세가 되면 율법의 아들, 딸이라는 바르 미츠바, 바트 미츠바로 불리는 성년의식을 치름. (중략). 성년식에서 아이들은 대개 세 가지의 선물, 즉 성경책, 손목시계, 축의금을 받음. 축의금의 경우 참석자 각각 약 20만 원 정도를 부조하며 이때 보통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의 돈이 모임. (중략). 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업 등의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 P87

가족을 위해
용돈을 사용하는 법

어버이날 주간이 되면 학부모들의 프로필 사진에는 온통 아이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카네이션, 선물로 가득합니다. 이 시기 수업시간에는 모아 놓은 용돈으로 카네이션을 사고 싶다는 아이부터 부모가 좋아할 만한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아이까지 저마다 아이디어가 넘쳐나요. - P113

개중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해드리려는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예요. - P113

경제교육은 부모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병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경제 지식만을 가르쳐서는 아이를 바람직한 경제 시민으로 길러 내기 어렵습니다. 몇 달 전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 가족의 ATM이었다>라는 서울신문 기사를 보며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후략).⁴ - P114

4.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단독] "몰래 빼도 엄만 몰라"... 할머니 통장은가족의 ATM이었다", <서울신문>, 2020. 10. 7.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008004001 - P226

주변을 돌아보면, 여행 갈 돈은 있어도 부모님 용돈 드릴 돈은 없고, 아무리 잘 살아도 형제에게 도움 주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 문제로 인해서 결국 척을 지고 마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항상사고만 쳐서 집안 재산 다 날리는 식구로 인한 싸움은 제외할게요).
‘나‘로 시작한 경제개념은 가족과 주변으로의 기부로 확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감사함을 배워야 해요. - P114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어릴 때부터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기자신을 챙기면서 주변에 베푸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만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다가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 P115

반대로 자신이 갖고픈 것은 어떻게든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도 있어요. 이 아이들에게는 자기 것을 나누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 P115

심화학습

해외 경제교육 사례 2. 독일, 프랑스

(전략). 몇 년 전 출간된 바바라 케틀 뢰머의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에서는 돈을 바라보는 시각과 교육 방법에 대해서 독일 사회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하는지 보여 줍니다. 독일은 자립심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런철학은 경제교육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⁵ - P117

5. 바바라 케틀 뢰머 저, 이상희 역, 《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카시오페아, 2014. - P226

독일에서는 아이가 4세가 되면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뮌헨 청소년상담센터에서 발간한 용돈이라는 주제의 소책자에 따르면, 9세까지는 용돈을 일주일 단위로 제공하여 아이가 푼돈의 중요성을 알게 합니다. - P117

 한편, 독일에서는 어린이의 노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 아이 건강과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고 하루 최대 3시간 이내이며 학교 가는 시간과 저녁 6시부터 아침 8시 사이를 피한다면 만 13세부터는 부모 동의하에 아르바이트가 가능합니다. - P117

독일에는 흔히 ‘독일 3사‘라고 칭하는 BMW, 벤츠, 아우디뿐만 아니라 헹켈을비롯한 생활용품 회사, 유명 맥주 회사, 원목 장난감 회사 등 오랫동안 명맥을이어 온 수많은 기업이 있습니다.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직업교육에 임하며, 세계적인 명품들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 P118

프랑스 국기의 청색, 백색, 적색은 각각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합니다. 자유를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아이를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높아서 프랑스의 경우 자녀교육이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 P118

 스스로 해야 하는 것, 규칙을 지켜야 하는일에서만큼은 무척 엄격하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특이하게 아이 용돈을 계좌이체로 주고, 아이는 직불카드를 사용하는데요. 카드를 사용하면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어서,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질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P118

메일진 해외교육동향의 ‘프랑스의 경제(금융문해교육 현황‘에 따르면, 프랑스교육부에서 학교의 금융경제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시점은 2016년부터라고 합니다.⁶ 프랑스 국민을 위한 금융교육이 국가적 전략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금융교육과 경제교육 관련 내용 개발을 제시한 것입니다. - P119

6. 최지선(프랑스 통신원), "프랑스의 경제(금융문해) 교육 현황",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메일진 해외교육동향), 338호(2018). - P226

고민상담소

은행을 찾아가는 게 버거운 부모라면이 맞벌이라서 그런지, 은행에 한번 가기도 어려워요.

맞아요. 가정주부라도 은행 한 번 가려면 크게 마음먹기 마련인데, 맞벌이니 얼마나 시간이 없으시겠어요. 저도 은행에 가려면 수업 끝나고 5교시인 날을 이용해서 조퇴하고 달려가야지만 은행 마감 전에 도착할 수 있으니.
여간해선 쉽지가 않아요.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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