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접근 방법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비교적 단순한 대상들과 속성들을 지각하는 과정과 얽히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특정 의미에 특히주의를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이 접근 방법은 우리로 하여금 색깔과 모양에 관한 법칙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을 회의적으로 보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법칙들은 (초역사적인 성질을 지닌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제약을 받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P48
지각 과정은 각기 다른 발달 단계에서 어떻게 변화할까요? 지각 과정과 실천적 경험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 교수학습을 통해서만 습득되는 개념적 능력도 결여된 사람들의 지각 과정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요? - P49
우리의 가정은 기초적인 시각 정보의 처리 과정도, 시각적 대상들의분석도 전통적인 심리학의 법칙들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법칙들이 오직 비교적 아주 짧은 역사 시기에만 적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P49
색깔 지각 과정이 사회의 문화적 발달에 따라 변화하느냐는 쟁점은 오랫동안 연구되었습니다. (중략). 훔볼트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되고 여러 언어학자에 의해 지지된 그런 가설은 이제 사피로 울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이라고 불립니다.² 이가설에 따르면, 언어 자질들은 지각 과정에, 특히 색깔 지각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2) 인류학자인 사피어(Edward Sapir)와 언어학 전공학자인 울프(Benjamin Whorf)는언어란 인간들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단순한 요구 이상의 것이며, 우리는 또한 언어를배우는 데 있어서 사회 실재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해석하는 틀을 배워야 한다고 가정하였다. 언어가 구조에서 다양한 만큼 사회 실재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네이버 지식백과). - P50
예를 들면 리버스(Rivers,1901)는 (홀름그렌[Holmgren]이 처음 사용했던) 여러 양털 표본들의 상이한 색깔들을 변별하고 비교하는 일단의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한 언어에 파랑과 초록에 해당하는 명칭이 하나뿐이라면 이색깔들이 종종 혼동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 P50
그들은 또한 어떤 색깔에는 언어적 표현이 풍부하고 다른 색깔에는 그를 위한 언어적 표현이 빈약한 것은 다른 색깔 상이한 문화에 지니고 있는 실천적 중요성의 차이에서 유래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 P51
일부 원시 문화에서는 범주적인 색깔 이름이 (양적으로) 우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신에 그들에게 실천적 중요성이 있는 구체적 상황과 색깔들을 연합시키는 비유적 명칭들을 사용합니다(Rivers, 1901, 그리고 다른 연구물들) - P51
조사 절차
피험자에게 많은 색깔을 제시했습니다. 피험자에게 그 색깔들의 이름을 대고, 그 후에 비슷한 색깔들을 한 무리에 할당할 때 적합해 보이는 정도의 하위 범주들에 그 색깔들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그것들을 분류하라고 요청했습니다. - P52
불완전한 도형들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것을 포함하는 별도 실험도실시했습니다. 피험자들이 불완전한 형태들을 어떻게 명명하고 분류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자들이 모든 역사 기간을 통해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했던 바로 그 ‘지각 법칙들이이 피험자들에게서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색조 지칭과 분류
대부분의 현대 언어는 색깔 범주를 위한 일반 명칭(예를 들면, 노랑, 빨강, 파랑, 녹색)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들 명칭의 대다수가 어느 시점까지 대상의 이름에 대해 지니고 있었던 어떤 연결을 상실했습니다. 그래도 아주 적은 경우(오렌지색, 포도색, 살색)에는 그런 연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범주적 명칭들이 압도적 다수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고, 대상의 이름들은 오직 아주 적은 색깔을 지칭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 P23
색깔 묶기
색깔 명명에서의 이런 차이점들이 색깔 무리 짓기 혹은 분류에 반영되어 있을까요? 여러 집단들에서 얻은 범주화한 자료는 다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화적 발달 단계에 있는 피험자들(집단농장 활동가들, 어떤 단기간의 형식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색깔들을 여러 무리로 분할하여 색깔을 분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 P56
분류 방식을바꿔서 무리에 담기는 색을 좀 더 확장하여 색깔들을 다섯 무리로 묶어 내라고 지시했을 때, 피험자들은 쉽게 그 일을 해냈습니다. 그렇게하면서 오직 몇몇 경우에만, 피험자들은 색깔들의 채도(saturation)나 명도(brightness)에 따라 색깔들을 무리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요청을 받으면 그들은 쉽게 그 원칙을 수정하고 색깔 무리에 실타래들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 P57
일부 피험자들은 스스로 우선적인 색을 선택해 무리 지으려 하다가 그것을 감소하는 명도나 채도에 따라 배열하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런 결과로 생긴 일련의 색깔들은 연한 핑크, 연한 노랑(담황색), 연한 파랑 혹은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 연속적인 색깔들이었습니다. - P57
이 집단의 피험자들이 보여 준 특유한 행동은 특히 ‘강제된‘ 분류실험들에서 아주 현저하게 나타났습니다. 색깔들을 다섯 무리로 무리지으라고 했을 때, 피험자들은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그러면 "그것들은 비슷하지 않아요." 혹은 "어두운 색들과 밝은 색들은 함께할 수 있겠군요." 또는 "그것들은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주장하면서 무리 짓기를 거부했습니다. 5개보다 더 많은 무리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을 때에야 피험자들의 3분의 1이 주어진 과제를 완결할 수 있었습니다. - P58
(다른 언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 언어에도 표준 색깔 범주들을 나타낼 수 있는 한 낱말 표현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주적 명칭들을 그리고 그 명칭들이 실제로 색깔들을 분류하는 데서 수행하는기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보다 발달된 체계에서의 범주적 명칭과기능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었듯이 자수에 너무나도 익숙한 이츠카리 여성들에게는 색깔에 대한 범주적 명칭보다 도해적 대상 이름이 지배적이었습니다. - P60
상당한 비율의 이츠카리 여성들은 추상적인 분류 조작을 ‘선택해야 할‘ 색깔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대체하여 채도, 명도, 혹은 색깔 혼합에 관한 스펙트럼에 그 색깔들을 배열하면서 추상적인 분류 조작을 수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 P61
범주적 색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두드러지는 좀 더 발달된 집단에서는 이런 식으로 색깔들을 조작하는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범주적 색깔 명명 방식이 특정한 무리들에 색깔들을 할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합니다. 요약하면, 색깔을 분류하는 과정은 직접적으로 지각된 명도와 채도의 색조들을 참고하여 추상화한 색깔 범주들을 조작하는 익숙한 형태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심대한 심리적 변동이 발생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 P61
기하학적 도형의 명명과 분류
20세기 첫 사반세기 동안, 심리학적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 중하나는 기하학적 도형들을 인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게슈탈트(Gestalt)심리학자들은 심리학과 물리학을 통합하고 인간이 인지하는 과정의자연적 토대를 구성하는 과정들을 발견하기 위하여 기본적인 구조적지각의 법칙들을 기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P62
우리의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에 복합적인 의미가 있는 체계에 근거한 구조가 관여하여 중요한 자질들을 솎아 내고, 많은 대안들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적절한 ‘판단‘을 행하는 과정과 기하학적 도형을 지각하는 것이 얽혀 있다면, 이 과정은 상당한 정도로 피험자의실천적 경험의 성질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 P62
형태를 지각하는 과정이 피험자의 실천적 경험에 상당히 의존할 것이라는 예상을 점검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집단들의 피험자들이 다른 기하학적 도형들을 평가하거나 명명하고 비슷한 도형들을별개의 무리들에 분류하게 하는 일련의 테스트를 수행했습니다. - P63
기하학적 도형 명명하기
피험자들 중 문화적으로 가장 진전된 집단(사대 여학생들)만이 기하학적 도형들을 범주적 명칭(원, 삼각형, 사각형 따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들피험자들은 별개의 요소들로 구성된 자질들을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표현했으며, 불완전한 자질들을 "원과 같은 것"으로 혹은 "삼각형 같은것"으로 표현했습니다. 피험자들은 오직 고립된 경우들에서만 구체적인 대상의 이름들(예를 들면, ‘자‘, 혹은 ‘계량기)로 대답했습니다. - P64
(전략), 마찬가지로 불완전한삼각형을 투마르 혹은 말안장의 발걸이로 지각했습니다. 이처럼 추상적인 기하학적 도형들에 대한 이 집단의 평정은 확실히 구체적이고 대상 지향적이었고, 이러한 경향은 명백하게 추상적인 기하학적 형태를지각하는 과정에서 너무도 지배적이었습니다. - P65
다른 집단에서 얻은 결과 자료는 그 성질상 중간에 속하는 것이었지만, 사대에 다니는 피험자들을 제외한 모든 피험자들은 공히 범주적명칭보다는 특정한 대상 지향적인 이름들을 주로 사용했습니다(<표 4>). - P66
일반적으로 피험자들은 점이나 십자로 구성된 삼각형 혹은 사각형을 별, 손목시계, 구슬로 해석했지 삼각형이나 사각형의 단속적인 표상들로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피험자들은 불완전한 원이나 삼각형을 팔찌, 투마르, 등유의 양을 재는 도구로 판정했지, 불완전한 기하학적 도형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 P66
기하학적 도형 분류
추상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개별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은 어떤 중요한 집합(원, 삼각형, 사각형 따위)을 ‘표상합니다. 자신의 지각 과정들을 형식 교육을 통해 형성한 사람은, 심지어 처음 볼 때 도형들이 현저하게서로 다르더라도 이 도형들을 모두 다 그런 기하학적 집합에 할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 P67
기하학적 도형들에 의미를 담아내는(encoding)‘ 과정이, 다른 추상적인 기하학적 지각 과정보다 구체적인 대상 지향적인 기하학적 형태를 지각하는 과정이 우세했던 피험자들의 대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런 차이점들이 도형 분류 과정에 어떤 차이를 낳았습니다. - P67
다음 사례들을 통해 (독자는) 기하학적 도형들을 무리 짓는 과정이실제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 P68
•12와 18을 함께 놓을 수 있을까요? "아니에요. 결코 그럴 수 없어요." •왜요? 그것들은 비슷하잖아요? "아니에요, 이건 지도(12)고, 이건 수로에 있는 물(18)이에요. 그것들은어울리지 않아요." - P69
제시된 사례들은 오직 구체적이고 대상 지향적인 실천적 활동의 영향만 받고 자란 피험자들과 추상적인 기하학적 개념들을 사용하는 학교를 다닌 피험자들의 지각 과정이 어느 정도나 다른지 보여 주었습니다. 비록 문화적으로 진전된 피험자들에게 그 법칙들이 기하학적 도형들을 지각하는 과정에 지배적이기는 했지만, 모양을 지각하는 과정에관철되는 법칙들이 똑같기는 하지만, 그 법칙들은 구체적인 대상 지향적 지각 과정을 행하는 다른 피험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P74
착시 실험
착시 현상은 어떤 선이나 형태를 잘못 지각하는 과정을 수반합니다. 지각 과정에서의 착각이 안정적으로, 보편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심리적 기제로 타당하게 설명되어야만 한다고 8통적 심리학자들은) 생각해 왔습니다. - P75
이러한 착시 현상들의 기저에 놓인 생리학적 기제들을 아직도 적절하게 연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조사에 따르면, 착시현상들은 시선이 도형에 의해 점유된 공동 영역을 훑어볼 때 그 시선의 움직임에 주로 좌우된다고 합니다. - P76
우리 가설에 따르면, 역사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의미적이고 체계에 근거한 구조가 모든 시각적 지각 과정에 관여합니다. 이 구조는 다른 종류의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때론 직접적 인상이고, 다른 경우엔 실천적이고 대상 지향적인 경험의 프리즘으로 굴절되는 것이고, 또 다른 경우엔 언어로 그리고 이런 토대 위에 세워진 지각된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형태에 의해 매개되는 과정)에 참여합니다.⁶
6) 『생각과 말』 5장에서 사고 구조의 발달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혼합적 사고, 복합적 사고, 개념적 사고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도 질적으로 다릅니다. 도식적으로 대입하면, 직접적 인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는 ‘혼합적 사고‘에, 실천적 · 대상 지향적 경험의 프리즘으로 굴절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는 ‘복합적 사고‘에, 언어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형태에 의해 매개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는 ‘개념적 사고‘에 해당될 듯합니다. 루리야는 지각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가 크게 세 가지임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질적으로다른 구조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지각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는 전체사고 구조의 일부일 겁니다. - P7
착시 현상들이 문화마다 다를 수 있고, 초보적인 생리적 법칙들보다 다른 원인들 때문에 착시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착상이 오랫동안 지각 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에게는 너무도 낯선 것이었습니다. - P78
착시 현상도 문화에 기원이 있다고 제시한 첫 조사자는 리벌스(W. H.R Rivers, 1901)입니다. - P18
기하학적 원근에 대한 착시 현상은 도시 거주자들에게서 훨씬 더 자주 일어납니다. 사다리꼴-창문 착시 현상이 울창한 숲에 사는 줄루 사람들 사이에서 단지 14%에서만 발생했지만 보다 개방된 환경에 사는 줄루 사람들 사이에서는 64%나 발생했습니다(Allport & Pettigrew, 1957). 심리학자들은 많은 착시 현상들이 도시 문화(‘만들어진 세계‘)의 경제적 조건들 아래서만 잘 발생하고 초벽으로 만든 오두막에 거주하는 숲에 사는 주민들에게서는 훨씬 덜 발생한다는 가설을 다듬어 왔습니다. - P79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착시 현상을 제시했습니다(<그림 2>>, 어떤 것은 도형과 배경의 달라지는 관계가 들어 있었습니다. - P79
착시 현상들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판명되었습니다. 착시 현상들의 수가 크게 변동했는데, 피험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75.6%까지 증가했습니다(<표 6>). 심지어 사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착시 현상이 항상(피험자 중 단지 70~80%에서만 발생했음)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 P80
교육받은 피험자들이 우월적으로 지각한 착시 현상들에 원근 착시현상(3)과 기하학적 구조 요소들 사이에 관계를 지각하는 과정과 연결된 다른 착시 현상(5, 7, 9)이 포함됩니다. 이런 착시 현상들은 전문화된 교수학습을 통해 습득된 습관과 더 복합적인 정신 과정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원근 지각은 교육과 관계가 있습니다(Deregowski, 1968a와 1986b). 그렇지만 우리 자료는 예비적인 것일 뿐입니다. - P81
우리가 얻은 자료에 따르면, 심지어 색깔과 기하학적 형태를 지각하는 과정과 관련된 비교적 단순한 과정들도 상당한 정도로 피험자의 실천적인 경험과 그들의 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 P82
따라서 이러한 사실들에 근거하여, 색깔과 형태를 지각하는 과정에 대한 가장 최근 조사들에서 내려진 결론은 사실상 문화적 영향과 학문적 영향에 의해 형성된 개인들, 즉 그러한 지각 과정에 적용된 개념적 의미 체계를 지니고 있는 개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음을 우리는 강조하고자 합니다. (중략). 왜냐하면 색깔과 형태를 지각하는 과정은 다른 실천적인 경험 체계에 적합하고 사용하는 다른 용어 체계에 의해 표현되는 다른 법칙들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 P82
3 일반화와 추상화
분류와 관련된 실험은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졌으며 지금도 인지 과정을 조사하는 데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흐(Ach, 1905)는추상화와 일반화를 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을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논리적 생각의 기본 형태 몇몇을 기술하기위하여 대상을 분류하는 초기 테스트를 구안했습니다. - P84
피험자들은물체(동물, 꽃, 도구), 재료(나무, 금속, 유리), 크기(큰, 작은), 색깔(밝은, 어두운)또는 다른 속성을 기준으로 대상을 분류합니다. 한 범주에서 다른 범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능력은 ‘추상적 생각‘ 혹은 추상적 생각에 본질적인 ‘범주적 행동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골드스타인과 그의 동료는 두 번째 분류 형태를 구체적 생각 혹은상황적 생각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분류에 끌리는 피험자들은 대상을 논리적 범주로 솎아 내지 않고, 삶에서 도출되고 기억으로부터 재생된 대상들을 도해이며 기능적인 상황들에 통합시킵니다. - P85
골드스타인과 그의 동료는 기질성 뇌 질병을 지닌 환자에서, 특히 언어로 사고 과정을 매개하지 못하는 환자에서 이런 현상의 두드러진 사례를 관찰했습니다.¹
1) "언어로 사고 과정을 매개하지 못하는 환자"라는 표현은 비고츠키의 마지막 깨달음을 담아 말 기능과 생각 기능이 동시에 발현되지 못하는 환자, 말을 통해 생각을 하지못하는 환자,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환자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 P86
골드스타인은 ‘추상적 성향‘ 혹은 ‘범주적 생각‘이 지각적 현상들을 분류할 때 사용되는 다양한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행한다고 믿었습니다. 비고츠키는 사람이 실재를 반영할 때 드러나는 차이는그런 반영을 지배하는 심리적 요소들의 체계에서의 차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지각을 체계화하는 데 언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 P86
이렇기에 비고츠키는 ‘범주적 생각과 ‘추상적 성향‘은 새로운 사회적 요인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인지 활동을근본적으로 다시 조직화(언어가 심리 활동을 결정하는 데 하는 역할을 재구조화)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²
2) ‘추상적 성향‘ 혹은 ‘범주적 생각‘을 골드스타인은 분류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으로 보았지만 비고츠키는 분류 활동을 통해 인지 구조가 재구조화된 결과로 보았습니다. - P86
비고츠키 이론에서 낱말 의미가 발달한다는(낱말은 다른 단계에서 다른것을 뜻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연상을 반영하게 된다는) 관념은 낱말 사용을 지배하는 심리 과정 자체가 주로 사회·경제적 요인들 때문에 변화하게 된다는 가정에 근거합니다. - P87
비고츠키는 피험자들이 새로운 개념들을 어떻게 발달시키는지를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고자 했습니다. 비고츠키는 인위적 개념 형성을 연구하는 데 아흐가 개발한 것과 너무도 유사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³
3) 비고츠키(2011) 생각과 말』 5장에는 인위적 개념 형성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아흐의 방법에 대한 비교 설명은 사크하로브의 논문(1928)을 참고할 수있습니다. http://www.marxists.org/archive/vygotsky/works/comment/sakharov, htm - P87
비고츠키는 어린이가 하나의 인위적 낱말로 표기되는) 기하학적 형태들을 분류하는 절차가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어린이가 발달시킨 개념의 논리적 구조와 어린이가 현상을 분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심리적 과정에서 발생했던 변화양상을 알아냈습니다. 어린이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낱말은 조직화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 P88
(전략). 이런 식으로 특징적인 패턴에 의미를 담아내는 데 지배적으로 관여하는 심리 과정은 사람이 공통된 자질을 추출할 수 있게 해 주고 개별적인 대상들을 논리적으로 포섭할 범주를 드러내 주는 낱말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대상들을 복합적인 무리로 분류하는 데결정적인 것은 대상들 사이의 다양한 상호 관계를 도해처럼 지각하거나 도해처럼 상기하는 것입니다. - P89
어린이가 사춘기에 이를 때 즈음이면, 어린이 생각을 지배하는 심리과정이 명백하게 변화하듯이 실재를 반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논리적조작도 두드러진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즉각적인인상에 근거하여 일반화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범주화를 위한 근거로 대상의 어떤 현저한 자질을 변별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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