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라고 할까 캐릭터 소개라고 할까 분위기 띄우기 같은 것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환각이다. - P11
하지만 처음에 말한 대로 이건 환각이다.
"...배. 제정신으로 돌아와 주세요, 선배. ...에잇." 파지지직!! "~~~~?!" 전신에 전기가 흐르고 몽롱했던 의식이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왔다. 덧붙이자면 전기가 흘렀다는 건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전기가흘러 들어왔다는 얘기다. 의식회복용 스턴 건으로 내 몸에 전기를 흘려보낸 범인은 옆에 앉아 있었다. - P13
"...즐거운 환각을 봤어...." 나는 먼눈을 하고 말했다. "어떤 환각이었나요?" "요조라와 세나가 둘이서 사이좋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 "어." "비과학적인 풍경이네요." "비과학적씩이나...." - P15
・・・현실의 우리들이 있는 곳은 지옥이었다.
이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깔끔했던 실내. 총 일곱 명의 인간이 방 중앙에 놓인 둥근 테이블을 둘러싸고있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불을 안 지폈는데도 새카만 내용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커다란 냄비. 내 오른쪽 옆에는 리카가 앉아 있고, 왼쪽에는 수녀의 모습을한 은발의 소녀와 고스로리 차림의 금발 소녀가 겹쳐진 채 쓰러져있다. - P16
유키무라의 눈은 초점을 잃고 완전히 죽은 상태였다. "...유키무라・・・ 너까지 갔구나...." 난 침통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자, 코다카. 너도 먹어...." "후후후.... 빨리 먹어. 승부는 이제부터니까...." 요조라와 세나가 동시에 눈에 광기를 띤 채 내게 말했다. "우우...." 난 울상을 한 채 손에 쥔 젓가락을 펄펄 끓는 냄비로 가져간다. - P17
"...어이, 이거 정말로 독 안 든 거냐...." "그럴 거예요, 코다카 선배. 리카의 포이즌 체커는 모든 독극물을 완벽하게 검출하니까요. 완벽할, 테니까...." - P17
자신 없다는 듯 리카가 대답했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면... 암흑 냄비*였다. 일의 발단은 며칠 전.
※암흑 냄비: 각자가 가지고 온 재료를 어둠 속에서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먹으며 즐기는 놀이. - P18
그걸 듣고 우리는 어리석게도 "꽤 즐거울지도…."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암흑 냄비로 결정된 후, 국물은 부원 중에서 유일하게 요리를할 줄 아는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주말에 나는 암흑 냄비용 검은 국물의 개발에 착수. 암흑 냄비라는 건 냄비에서 음식을 집을 때 방 안을 어둡게 할뿐 딱히 국물 자체가 검을 필요는 없지만 착각하고 있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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