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깊은 블루 사파이어를 중심으로 작은 다이아몬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안을 잡아주는 것은 골드, 높은 품격을 갖춘 목걸이, 반지, 귀걸이, 팔찌까지 한 세트가 모두 합해 7,430만 엔.
그 옆에는 루비와 다이아몬드에 수정을 조합한 목걸이가2,800만 엔, 귀걸이는 1,000만 엔..…………. - P8

작은 한숨을 내쉬었을 때, 교코는 유리에 비친 자신을 깨달았다. 나이는 스물넷, 글래머까지는 아니어도 몸매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 P8

언젠가는 나도 손님으로 당당히 찾아갈 거야, 라고 교코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맹세를 했다. 5,000만 엔쯤 되는모피코트를 걸치고, ‘좀 더 감각 있는 물건은 없나?‘라는 얼굴로 가게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시선을 던진다. 그렇다. ‘그것‘이다.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루비며 에메랄드를 조합해서 가슴팍에 큼직한 별이 대롱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목걸이. 그것과 한 세트의 팔찌와 반지와 귀걸이. - P9

8억 엔은 꿈의 꿈의 꿈같은 일일지라도 800만 엔 정도의보석은 척척 사들이고 싶다. 죽기 살기로 겨우겨우 사는 게아니라 채소 한두 개 사듯이 가볍게. 그렇게 좀 안 되려나.
응, 그건 안 돼, 라고 교코는 자각했다.
일단 내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남의 힘을 빌린다면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 P10

2

호텔에 도착해 프런트에서 대기실 방 번호를 문의했다.
밤비 뱅큇에서 나온 사람인데요. 네, 203호실과 204호실입니다. 라고 프런트 담당은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시계를 보니 5시 15분. 오늘 파티는 6시부터 시작이니까아슬아슬하다. - P11

"교코, 그거 알아?"
옆에 다가와 속닥거린 것은 3개월쯤 전에 들어온 에리였다. 키가 크고 늘씬한 미인인데다 영어회화를 잘한다.
"오늘 파티, 그 하나야(華屋)가 주최한 거래."
"하나야? 진짜?"
교코는 눈을 반짝였다.
"그렇다니까. 그래서 누구보다 교코가 좋아할 것 같더라.
전부터 기대했었잖아."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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