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나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2학년 때 충격적인 수업을 하나 들었다. 응용인지심리학이라는 수업이었는데, 수업 주제는휴리스틱 Heuristic이었다. 당시엔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주제였다. 하지만 이 어려운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인간이 얼마나 멍청한지‘만 배우면 다 얻은 것이었다. - P142
○ SNS와 유튜브 등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1분짜리 자극적인 콘텐츠를 1시간씩 보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 P142
ㅇ 주식이 폭락하더라도 ‘이걸 참아내면 돈을 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막상 가진 주식이 폭락하자 패닉셀panic sell로 엄청난 손해를 본다. ㅇ 유튜브를 하면 현재 연봉의 10배를 버는 게 확정된,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얼굴 노출이 꺼려져 결국 기회를 포기하고, 최저 시급을 받으며 일을 한다. - P143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처럼 보이지만,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나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밑바닥에서 시작했지만, 유전자 오작동의 개념을 이해한 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우선 인간이 왜 잘못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됐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 P143
*SNS와 유튜브 등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1분짜리 자극적인 콘텐츠를 1시간씩 보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도파민 분비로 기쁨과 쾌락을 느끼는 건 선사시대에 우리의 생존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과일을 발견하거나운 좋게 사냥감을 잡아 가족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경우, 짝을 유혹해 번식에 성공하는 경우 도파민이 분비되었다. (후략). - P144
*길거리를 걷다가 부딪쳐 시비가 붙은 사람의 얼굴을 쳐서 1년치 연봉을 날리고 빨간줄까지 얻는다. → <동물의 세계> 등 생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컷들은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선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불사른다. 수컷으로서 명예가 실추되면 암컷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몇몇의 남성들은 ‘자존심‘, ‘우두머리 수컷의 지위를 지키려는 선사시대의 본능을 따른다. (후략). - P146
* 유튜브를 하면 현재 연봉의 10배를 버는 게 확정된,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얼굴 노출이 꺼려져 결국 기회를 포기하고,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을 한다. →우리는 평생 절대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 앞에서도 알몸을보이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다. 이와 비슷하게 여자의 유전자코드에는 ‘대중에게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명령이 새겨져있다. 선사시대 여성이 많은 남성에게 노출되는 것은 신상에좋은 일이 아니었다. 원치 않는 임신이나 폭행을 당할 수도있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대중에게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후략). - P147
‘내가 나보다 잘된 친구들을 안 좋게 본 건, 우두머리 수컷 본능때문에 상대를 적으로 인식한 거야. 학벌이 나보다 낮고 사업이 아닌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도 나보다 돈을 많이 번다면 분명히 배울점이 있을 거야. 지금 상대를 비웃는 건 내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유전자가 오작동하는 거야‘라고 생각을 전환해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자신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본인을 역전한 사람들에게연락해 자존심을 버리고 조언을 구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는 건 유전자의 꼭두각시로 놀아나는 순리자의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P149
ㅇ『역행자』 확장판을 내면 사람들이 돈 벌려고 환장했다고욕할지도 몰라. 어쩌지? 스트레스받는데 그냥 하지말까?
→인간은 원래 대중에게 공개될 때 스트레스를 받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어. 학교에서 발표할 때도 스트레스를받잖아? 대중에게 망신당하게 되면 평판이 하락할 거라는 두려움에 뇌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야. 확장판을 내더라도 어차피 수익 전액 기부에, 내용을 업그레이드하는거니까 독자들 입장에선 ‘더 좋은 책‘을 얻는 거야. 괜히 평판 유전자 오작동에 휘둘리지 말고 일을 끝마치자. - P150
뇌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1.4킬로그램의 회백질 덩어리, 뇌는 현대 과학이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미스터리다. 원래 뇌는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멍게는 유충일 때에는 뇌가 있어서 이리저리움직이다가, 한군데 자리 잡고 살게 되면 자기 뇌를 먹어버린다. 이제 움직일 일이 없으므로 뇌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 P152
호모사피엔스가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를 거쳐 영장류로가지 쳐지며 진화했듯이, 인간의 뇌 역시 여러 단계의 진화를 거쳤다. 1970년대에 폴 매클린 Paul MacLean이라는 신경과학자는 인간 뇌의 진화를 3단계로 구분하고, 이를 ‘삼위일체의 뇌‘라고 불렀다(3중뇌 가설). 즉 우리 뇌 안에는 포유류의 뇌, 파충류의 뇌, 인간의 뇌가들어 있고, 이 뇌들은 저마다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이 3중뇌가설은 칼 세이건이 『에덴의 용』에서 언급하면서 대중화되었다. - P153
진화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생존이다.
진화란 이전의 종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후 자연선택에 의해서 검증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연이 제안하고, 자연이 처분한다"), 어떤 진화도 맨땅에서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진화는 이전 버전 위에 새로 설치된 업데이트나 패치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낡은 버전(레거시 코드)을 내장하고 있어, 이걸 다 지우고 새로 짠 코드처럼 깔끔할 수가 없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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