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실험자가 다른 이들이 전부 잘못된 답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시각을 고수하여 옳은 답을 내놓았을 때조차 두뇌의 활성화 측면에 변화가 생겼다. 이렇게 동조하지 않는 경우에는 지각 영역에서가 아니라 편도체라 불리는 아몬드 크기의 두뇌 영역이 점점 더 크게 활성화되었다. - P158
위대한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민권운동에 있어가장 위대한 상식파괴자라 할 수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경험이 지각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체험을 통해 알았다. 애틀랜타에서 흑인의 권리를 옹호했을 때 그는 당장 주변 남부 백인들의 분노를 샀다. 킹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흑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고안된 전략들, 즉 위협에 시달렸다. - P159
대규모 평화시위가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수단임을 보여줌으로써 백인들의 앙갚음에 대한 흑인들의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한 것이다. 비폭력 전략은 혼자섰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안전함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에 의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비폭력이야말로 백인들의대중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마음 깊이 믿고 있었다는 점이다. 흑인 지도자들이 모두 이 접근법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는데, 특히 말콤 X는 보다 직접적인 대결 전략을 지지했다. - P160
킹은 자기 자신이 초래한 공포이든 백인들이 초래한 공포이든 공포가 흑인들의 지각에 어떤 해를 미치는지 잘 알았다.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폭력은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고통에 몸부림쳤던 나의 사람들이 타인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대신자기 스스로 고통을 떠안았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더 이상두려워하고 겁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속한 이 사회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¹¹ - P161
11 1964년 12월 11일 마틴 루터 킹의 노벨상 기념연설 중에서 - P353
대수의 법칙
인간의 두뇌가 타인의 의견에 아주 쉽게 영향을 받아 자신의 시각 정보를 쉽게 무시한다는 것은 언뜻 직관에 반하는 주장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통계적 관점에서 보면 이 생물학적 조건부 항복이 온전히 이해가 된다. - P162
우리가 대상을 범주화하는 방식은 분명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 과정을 경험의 산물로 생각했지만,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심지어 더욱 유력한 범주화의 근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타인들이다. 애쉬의 실험과 이후 우리가 기능성 MRI를 가지고 실시한 유사 실힘들은 모두 피실험자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개개인들이 집단의 의견에 휩쓸렸다면, 주관적인 판단을 할때는 집단의 의견에 더욱 영향을 받을 것이다. - P162
이 문제는 애쉬 효과* 와도 관련이 있고, 병 안에 젤리 과자가 몇 개나 들어 있을까를 추측하는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젤리 숫자 맞추기 게임에서 우리는 1달러씩 걸고 저마다 하나의 추측을 내놓는다. 그리고 실제 수량에 가장 가까운 추측을 내놓은 사람에게 걸려 있는 돈과젤리 과자 단지를 모두 내준다. 만일 충분한 수의 사람을 모아 그들의 추측을 기록한다면, 그 추측들은 종 모양의 곡선으로 분포될 것이다.¹³
★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성향. - P163
13 실제로 종 모양의 곡선은 왼쪽의 0에서부터 상승하고 오른쪽에서 하강한다. - P353
개인의 의견은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집단의 독립적인 의견보다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군중을 따르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¹⁵ 그러니 단지 안에 젤리 과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고 싶다면, 많은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그들의 대답을 평균 내라. 대수의 법칙은 수학적으로 아주 믿을 만하다. 그 법칙이 발견되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 P164
15 제임스 슈로위키는 이 통계 법칙을 크게 중요시했고, 심지어는 적어도 집단 구성원들이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한 개인의 의사결정은 항상 집단의 의사결정보다 좋지 않다는 주장까지 했다. 제임스 슈로위키의 《군중의 지혜 : 왜 다수가 소수보다 현명하며 어떻게 집단적 지혜는 사업, 경제, 사회, 국가를 형성하는가》(뉴욕, 더블데이. 2004년)를 참조하라. - P353
통계적으로 집단은 개인보다 우월하므로 다른 동물들의 행태를 발견한 동물은자기 자신에만 의지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동물보다 항상 더 많은 먹이를 얻을 것이다. 성공 확률이 크게 높아지며 위험은 훨씬 작아지기때문이다. 집단의 힘은 개인의 힘보다 훨씬 크며, 진화는 그 힘을 이용할 줄 아는 동물의 편이다. 그래서 ‘집단사고‘는 서로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모든 동물들에게 지배적인 전략이 된다. 비록 통계적으로는 집단의 사고가 개인의 사고보다 우월하다 해도 대수의 법칙은 상식파괴자에게는 맹독이 되기도 한다. - P165
차이를 인정하라
편도체와 관련해서 앞장에서 설명한 전략들은 모두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가령, 인지 재평가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이에 더하여, 고립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각이 바뀌는 상황에만 특정하게 적용되는전략들도 있다. 누구도 어리석어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P166
상식파괴자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한 명으로 이루어진 소수다. - P166
다행히 극단적인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군중에 휩쓸리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는 차선책이 있다. 애쉬는 실험을 반복하면서, 집단이 만장일치로 뭉쳐야만 피실험자를 효과적으로 동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반대자가 한 명만 있어도 군중 효과는 충분히 깨질 수 있었다. - P167
제도 차원에서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즉 이런 사실에비추어 우리는 의사결정기구에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의견 차이는 반드시 고무되어야 한다. 이런 의사결정기구들은 대개 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리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판단을얼마만큼 자신하는지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투표 활동은 애쉬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 P168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두려움을 완화시킬 만한 몇 가지 효과적인전략들이 있다. 인지 재평가도 그렇지만 소거도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두려움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면 전두피질의 활동에 의해 두려움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소거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가 명확히 정의되고 그 두려움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때 아주 효과적이다. - P169
두려움은 술과 같다고 생각하라. 그것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두려움에 취해 있을 때에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말아야 한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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