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르시스와 에코

에코의 이야기는 그 전에 수집된 신화에 오비드가 덧붙인 것이라고 전해진다. 사실이 그렇다면, 그것은 오비드의 천재성을 입증해주는데, 그 이유는 에코가 나르시서스의 여성적 상대 짝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임상적으로 자기애적인 사람들이 극도로 방어적인 통제를 하려고 할 때 취하는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때 반영의 요청, 즉 "입을 다물고, 듣기만 하라"는 요청은, 우리가 그런 통제의 의미를 존중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로 하여금 반영해주지못하게 한다. (중략).
이제 주된 질문은 우리가 들은 것에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하는 것이 된다. 우리가 단순히 응하는 태도로 더듬거리면서 대꾸할 것인가?
아니면, 더 깊은 의미에서 심층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가? - P147

우리의 응답이 피상적이면, 우리의 반영은 14세기의 베르코리우스(Berchorius, 『성서도덕사전』을 쓴 14세기의 작가-역자 주)가 말한 도덕률과 같은 반영으로 된다: "에코는 산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첨꾼들, 즉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때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그들은 그 말이 마치 축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말로 즉시 대답한다.¹⁴ - P148

14 Vinge, 88. - P312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치료에서 우리도 환자를 지배하는 과대성의 압력과 동일시하면, 결정적인 말을 하면서 너무 말을 많이 하려는욕망에 굴복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지쳐 있고, 자기애적 방어의 의미를 간파하려고 열심을 내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면서 깊이있게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두 가지 태도들은 모두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어떻게 환자에게 다가가려고 하든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 P148

빈지가 말하듯이, 피타고라스의 상징적 경구들은 피타고라스가 그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여겨지는 구절을 모은 수수께끼 같은 문집으로, 16세기와 17세기에 신플라톤주의자들과그 후예들이 해석하려고 애썼던 책이다. 그것들 가운데 피치노(M.
Ficino)가 라틴어로 번역하고, 가이랄두스(Gyraldus)가 인용한 구절하나가 있다: "우리는 바람이 불 때, 에코에게 기도해야 한다."¹⁶ - P149

16 Vinge, 147. - P312

(전략).
그러므로 에코는 심리학적으로 말해서, 자아와 원형적 세계의 관계를 나타낸다. 임상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분석가가 환자의 통제하는 말들을 반영할 때, 그는 원형적(때때로 형이상학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배경을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반영해 주어야 한다. 이런 이해에는 환자가 요청하는 것이 분석가의 자아에게 차단되지 않고, 무의식 속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환자에게 되돌려지고, 그때밝혀진 것 외에 그 어느 것도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것은 순환적 과정이다. - P150

그들은 지각(perceiving)과 이해(conceiving)의 차이를 안다. 지각은 보고 아는 것이다. 그들에게 보이고, 알게 되는 것은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해하는 것은 듣고, 아는 것이다. 지각할 때는 눈으로 보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해할 때는 마음으로 듣고, 반성한다 들린 것은 사물이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반향"을 듣는 것을통하여, 사람들은 상징되는 것을 안다... 상징주의에 대한 개념과 상징적 사고는 메아리, 그림자, 이미지, 본질이라는 단어들로 표현된다.¹⁹

이것은 신-플라톤적인 견해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에코가 사건을 원형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은유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 P151

19 Gerado Reichel-Dolmatoff, Amazonian Cosmos, 93. - P312

오비드의 이야기 속에서 에코의 모습은 피타고라스의 경구와 투카노 원주민의 개념에서 보이는 것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하다. (중략).
그러나 우리는 그녀가 메아리로 축소되었다는 상황을 반드시 떠올려야 한다. 거기에는 헤라가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한 것처럼 헤라에게 책임이 있다. - P151

자기애의 병인론(病因)을 지배하는 남성성-여성성의 갈등은 에코에게도 지배적이었다. 거기에서는 자기애적 상황의 자아 발달에심각한 상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성의 요소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권력행사를 하면서 장애를 일으켰던 것이다. - P152

그러나 반영 과정이 공감적 거울처럼 정신의 심층에서 실제로 이루어질 때, 그것은 과연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를 변환시킬 수 있는가?
섬세하고 효과적인 반영이 없으면, 자기애적 방어를 꿰뚫을 수 없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P152

5. 시기심의 저주

나르시서스 신화의 수많은 해설가들은 자기애에 대한 현대 임상가들이 전하는 견해들처럼 시기심의 역할에 대하여 지적한다.

(중략).

시기심의 중요한 역할은 나르시스와 그의 구혼자들 사이의 관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혼자들은 그가 욕망의 대상이지만 완전히 다다를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시기심을 느꼈다. 이 감정이 격해질 경우 자살로 이끌 수 있는 것처럼, 고대의 저자 캐넌(Canon)은이 신화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면서 나르시스의 구혼자들 가운데하나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자살하겠다고 위협하였고, 나르시스는그에게 칼을 보냈다고 하였다.²² - P154

22. Ibid, 20. "보에티아(헬리콘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의 테스피아(Thespia)에 나르시서스라는 소년이 살았는데, 그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에로스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만하였다.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은 모두 포기하였지만, 아메니아스만은 끈질기게 구애하였다. 그러나 나르시스가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에게 칼을 보내자, 그는 신들에게 복수해 달라고 하면서 나르시서스의 집 문 앞에서 자살하였다. 나르시스가 우물 속에서 그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보자, 그는 이상하게도 그 자신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구혼자로 되었다. 그는 아메니아스의 사랑을 멸시하였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서 너무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다음, 테스피아 사람들은 에로스를 두려워하였고, 공식적인 예배에서 더 공경하게 되었으며, 개인적으로 회생제를 드렸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나르시서스의 피가 떨어진 땅에서 수선화가 자라고, 퍼졌다고 믿는다.
스포트니츠(Spotnitz)와 레스니코프(Resnikoff)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의 특징적인 방어에는 공격성, 자기증오, 가학성이 있다는 그들의 중심적인 생각을 개진하면서 이 신화의 캐넌 판에 대해서 분석하였다(Psychotherapy of Prevedipal Conditions, 94-100). - P313

나르시서스 신화를 또 다르게 말하는 것들에서 다른 신성들도 종종 시시심의 저주에 대해서 말한다. 그 예로 아모르와 비너스도 일반적으로 언급된다. 모든 경우들에서 사랑의 원형적 원리는 나르시서스에 의해서 파괴되고, 그는 마치 그가 제일 두려워하는 시기심을 체험해야 하는 것처럼 교만 가운데서 저주의 과녁이 된다. - P155

나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시기심의 역동은 거울 전이 방어가 해소된다음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변환과정에서도 나타난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에 자기애적 전이가 주로 시기심을 방어하기 위해서 형성되거나 그 어떤 대상도 환자를 위해서 이상화되거나, 통제되도록 전이 에너지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적 신념을 방어하려고할 때 대두된다. 그와 반대되는 신념은 옳다.  - P155

6. 나르시스와 그의 반사상

반사상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는 이마고(imago)와 움브라(umbra), 즉 반사상과 그림자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그 두단어는 해설자가 나르시스를 부를 때 같이 사용된다: "네가 보는것은 단지 반사된 이미지의 그림자일 뿐이다." 이마고와 움브라라는단어는 보통 바꿔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빈지는 그 표현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 P157

프레이저의 연구에 나오는 모든 예들은 반사상이나 그림자는 마나(mana), 즉 어떤 사람에게 있는 영혼의 성질 또는 초개인적이고, 신적인 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르시서스가 물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는 그의 영혼과 생명의 중심을 보았던 것이다.
거울의 이미지와 자기를 동일시한 중요한 예는 초기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비의儀)에서 찾아볼 수 있다. - P158

디오니소스의 부정적 측면은 케피스-같은 힘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우리가 제4장에서 살펴볼 테지만, 디오니소스는 엘레우시스비의에서 중심 되는 존재이고, 케피수스강은 엘레우시스 근방을 흐른다. 디오니소스 안에는 케피수스 같이 침투적인 그의 부정적 측면으로부터 구속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들어 있는 것이다. - P160

심리학적으로 볼 때, 그림자나 반사상은 자아가 아니라 자기의 이미지를 비춰준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에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연구하게 하는 것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치료적으로도 유용하다 - P161

(전략). 그러나 그는 자기와 혼동된 상태에 있어서 그 강력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늘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가 자기와분리될 수 있고, 자기의 의지를 권력욕과 동일시하지 않고 존중한다면, 그의 진정한 능력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그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원형적 에너지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될 테고, 그것은 나르시서스가 물에 비친 상이 그의 이미지인 것을 인식하고, "왜 그러느냐, 가련한 젊은이여"라고 한 문제이기도 하다. - P161

8. 첫 번째 단계의 이점과 결점

첫 번째 단계의 변환과정은 대부분 자기애적 전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때 내성화의 중요성과 상상력 및 원형의 치유기능이 자리를 잡는다.⁶²
이 지점에서 나의 경험을 말하면, 나는 임상적으로 전혀 다른 구도를 보았다. 그것은 처음에는 분열증적 문제처럼 보였지만, 우리가 제4장과 5장에서 볼 테지만 지금 나타난 것은 그 전의 자기애적 구조때문에 감춰져 있던 자기의 한 부분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자기애의 형성을 자기(自己)의 방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⁶³ - P192

62. 주디트 허백(Judith Hubback)이 코헛의 「자기의 분석」 (Analysis of theSelf)의 서평에서 말했듯이 자기애적 전이들은 원형적 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해야 한다. 그것들은 개인적 요소들과 원형적 요소들이 혼합된 산물이다(제3장의 제3절을 참조하시오).
63. Cf. Michael Fordham, The Self and Autism, 90f. - P315

여성적인 것과 본능

첫 번째 단계를 특징짓는 것은 여성 영역에서의 심층적 변환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이것은 오비드의 신화에러 에코가 피상정인 걱으토 그려진다. (중략).
소위 본능적 과정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의심각한 한계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하는 것은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두 번째 단계에서 다룰 것이다. - P193

본능에 대한 인식, 특히 신체에 대한 인식에 필요한 것은 자기애성성격에 있는 전능한 환상으로 가득한 오이디푸스적 문제들을 환원적으로 통합하는데 있지 않고, 공격성을 통합하는데 있지도 않다. 그것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것이다. - P193

경직성으로 나아가는 경향

여성성에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데서 파생된 첫 번째 단계의 한계는 경직성으로 나아가는 찌꺼기를 남긴다. (중략).
그들에게는 개성화, 창조성, 내성화 등 새롭게 발견된 가치들도 곧 그들이 다가가야 하는 "길"처럼 어렵게 느껴진다. 첫 번째 단계에서 긍정적인 남성적 기능으로 가는 변화,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권력과 과도한 야심이 아니라 자기의 요청이나 전개와 관계된 정신에 대한 감각으로의 변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 P194

두 번째 단계에서 여성적인 영혼에서 분열되어 나온 것들을 통합(또는 구원)하는 과정은 첫 번째 단계의 소년-노인의 유형(puer-senex pattern)을 따르지 않는 의식을 뚫고 들어가면서 남성적인 것을 요청한다. 이 새로운 남성적이고, 디오니소스적인 의식의 발달은 두 번째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변환의 한 부분인데, (후략).⁶⁴ - P194

64 Cf. James Hillman, The Myth of Analysis, 63f. - P315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성

변환되지 않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에게 정신적 실재의 내적 세계는 무엇인가 믿을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인가 좋은 것이 사라졌다는 뿌리 깊은 신념이 있다. - P194

1) 거기에는 무의식으로 자아의 구조를 반영하려는 강한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무의식을 자아보다 더 큰 의식의 원천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꿈이나 환상을 통하여 그 아이디어를 채우거나 정당화하는데 사용하려고 한다. 그 결과 자아와 무의식 사이에서는 정말 창조적인 대화가 일어나지 못한다. - P195

2)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이 주려는 경향이 있다. 무의식은 지식과 에너지의 측면에서 커다란 부의 원천으로 사용되는데,
그 보물은 그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것은 정신치료자에게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강한 욕망을 나타내면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 P195

3) 정신적 실재의 가치를 개인적으로 체험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적 이미지(psychic image)를 제대도 체험하지 못하는 것과 상당히연관되어 있다. 이상화 전이를 내면화한 것은 내면에 의지할 수 있는대상이 있다는 것으로 이끌어가지만, 그 반면에 그 이미지를 계속해서지혜 있는 사람이나 영적 지도자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P196

그러나 첫 번째 단계에서 변형이 일어나고, 그 다음에 그 변형이 공고하게 되었을 때도 이미지는 자아에게 이런 종류의 정신적 실재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때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고, 정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 P196

9. 꿰뚫고 들어가는 여성적인 힘

첫 번째 단계가 반영을 존중하고, 존재의 원형적 배경을 비춰줄 수있는 남성적 태도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꿰뚫고 들어가고, 정신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능력과 욕구를 통해서 얻는 것은 별로 없다. 이런 한계는 외부의 관계성에서는 물론 내면세계를 고찰하는 내성적 차원에서도 존재한다. (중략).
이렇게 꿰뚫고 들어가는 능력은 처음에는 오비드 신화에서 케피수스의 부권제적 우로보로스로 상징되는 것처럼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에게 부정적인 방식으로 존재한다. 변환 과정에서 영혼을 존중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이 침해당하지 않게 하고, 자기애성 성격 구조가변환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의 공격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른 사람의 정신을 심하게 꿰뚫고 들어가지 않게 한다. - P197

자기에서 분열된 여성적 측면이 통합되기 시작할 때, 정신적 삶은 그 전과 다른 특성을 띠게 된다. 여성성, 즉 여신의 영역을 새롭게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여성성은 종종 남성적 가치를 능가하는 힘을 얻게 된다.⁶⁶ - P198

66. 여기에서 여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것이 부권제의 발달로 억압된때까지 고대 문화를 지배했던 여성적 위상을 존중하고, 특정화하기 위해서이다.
그 용어는 때때로 개념적 사고의 족쇄에 갇히기 전 상태를 말하는 심상과 정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원형적 여성성"을 가리키는데 즐겨 사용된다. 여신의에너지는 "정신 안에 결코 통합되지 않고, 자아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여신 자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융이 주의한 것을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원형 그 자체는 결코 알 수 없고, 다만 그 이미지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 P315

 여성의 꿰뚫고 들어가는 능력은 잘-분화된 아니무스에서 나오는 효율성과 전혀 다르고, 여성이 남성의 아니마와 동일시한 상태에서 발휘하는 능력과도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여성적 측면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발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그녀는 남성의 지혜와 결코 같지않은 지혜에 기반을 둔 권위를 가질 수 있다. - P198

이런 여성적인, 꿰뚫고 들어가는 힘의 특징적인 성질은 그것이 나타날 때 그것은 발달된 아니무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삶의 경험들이 통합돼서 나온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것이 드러날때, 그것은 본래 거기 있었지만, 두려움이 너무 많아서 감추어져 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 P199

그런 여성은 그녀의 남성 반려자에게 그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필요로 하는 여성적인 것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그는 그 자신의 것처럼 그를 꿰뚫고 들어오는 여성적 힘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것이 그를 변화시키게 하고, 그의 남성적인 영적 구조가 쇠락하게 한다.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여신에게 양도하는 것이다. - P199

내향적인 수준에서 남성들은 그의 페르세포네 같은 영혼을 인도자로 삼을 수 있다. 그는 그에게 영혼의 신비, 그가 알지 못했던 심층이그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이 그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가치체계를 모두 부수고, 그를 경악하게 하면서 새로운 가치 체계를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감지한다. - P200

자신에게 여신적-힘이 있다고 느끼는 여성들은 남성들과 새로운방식으로 관계하게 된다. 그녀는 그녀가 외부의 동반자, 즉 꿰뚫고 들어가는 힘의 도움 없이 제대로 작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것이다. 그녀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녀 자신을 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세계에서 실현시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 P200

그러나 그녀의 파트너가 자기애에 고착되어 있다면, 그는 여신과 관계된 자신의 진정한 여성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 자기애적 남성은 진정한 여성적 능력을 발달시키려는 여성들에게는 가장 커다란 장애가 되는 것이다. - P201

3
관계의 양상: 무의식과 신체의 관계

1. 서문

변환의 두 번째 단계(나는 다시 첫 번째 단계에서처럼 강조하지만)에서 공감은 그 전 단계에서 요청되었던 것보다 다른 종류로 더 깊이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분석 과정에서는 그 전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이에서의 저항, 카우치나 의사의 사용, 내담자의 격노를 언제,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리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거나 침묵하는 것의 중요성 등 분석 기술과 개념을 다루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처럼 분석의 예민한 문제들을 다룬 문헌들은 많이 있다.¹ - P202

제3장

1 Cf. Michael Fordham et al., Technique in Jungian Analysis. - P315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고든은 코헛(Kohut)과 칸(Kahn)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이 두 분석가들의 사상에서 겹치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왜냐하면 칸 역시 정신에는 그가 보기에 이드-자아 초자아 구조와 분리된 영역인 자기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석가들은 그의 환자들과 두가지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먼저 자아이드-조사의 구조가 관계될 때, 분석가는 구조적 갈등으로 의미를 해독하기 위하여 환자와 언어적으로 소통하면서 경청해야 한다. 칸은 그것을 해석이라고불렀다. 그러나 자기나 자기의 양식(style)이 문제가 될 때는 "무엇이라고 규정하기가 더 어렵다. 그것은 환자의 자기체험의 범위의 특성과관계되기 때문이다."²

그것을 가리켜서 코이 "내성의 대체물로서의 공감이라고 규정한 것이든지, 아니면 "환자의 자기체험의 범위의 특성"이라고 말한것이든지 간에 우리는 서로 다른 분석가들이 그 자신의 은유로 말하는 영역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 P203

2 Rosemary Gordon, "Narcissism and the self". - P315

분석 과정에서 분석가의 개인적 특성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분석에서 자기(Self)가 중심적인 관심사가 된다면, 분석가 자신의 인격은 중요한 원천이 된다. 여기에서더 논의할 것은 나 자신의 주관성과 은유의 선택이 너무 중요해진다. - P203

 일반적으로 말해서, 내가 앞으로 묘사할 의식과 존재의 특질은 물질로부터 영을 추출하는 연금술의 은유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 맥락에서 물질은 집단적 무의식을추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로 이해하는 것이 제일 좋다. - P204

2. 신체 정보의 수집

분석 상황에서는 언제나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그것은 물론 환자가 제공하는 꿈이나 환상들로만 국한되지 않는다.⁷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역전이는 언제나 객관적인 자료의 원천이 되거나 저항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된다. - P204

7 Cf. Schwartz and Ross Schwartz, 74ff. - P3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