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수학 분야가 세상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킨 것은 역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다. 원래는 형태에 관한 이론에 불과했던 미적분학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환골탈태에 가깝게 바꾸어놓았을까? - P11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주는 매우 수학적이다.* 어쩌면 신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우주는이런 우주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는데, 비수학적 우주에는 이런 질문을 던질 만한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12
12쪽
20" Wouk, The Language God Talks, 5. 우주는 매우 수학적이다 물리학적 관점은 Barrow and Tipler, AnthropicCosmological Principle; Rees, Just Six Numbers; Davies, The GoldilocksEnigma; Livio, Is God a mathematician?; Tegmark, Our Mathematical Universe;그리고 Carroll, The Big Picture를 참고하라. 철학적 관점은 Simon Friederich, "Fine-Tuning,"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pr2018/entries/fine-tuning/2. - P489
이 우주의 비밀을 맨 처음 알아챈 사람은 아이작 뉴턴이었다. 뉴턴은 몇 개의 미분방정식만으로 행성들의 궤도, 조수의 리듬, 포탄의 궤적을 모두 다 기술하고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2
미분방정식은 무엇이고, 뉴턴의 시대뿐만 아니라 우리가사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분방정식이 세상을 위해 한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고등 수학의 배경 지식이 거의 없지만 매우 사려 깊고 호기심 많고 박식하며, 허먼 워크처럼 선의를 가진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들과 개념들을 즐겁게 그리고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 P14
나는 미적분학의 위대한 개념과 이야기를 모든 사람에게 쉽게 이해시키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 인류의 역사에서 일어난 이 위업을배우기 위해 허먼 워크가 했던 것과 같은 힘겨운 노력을 감내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 - P15
미적분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
이제 여러분도 눈치챘겠지만, 나는 미적분학에 관한 이야기와 미적분학의 중요성을 응용수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할 것이다. 수학사를 연구하는 사람은 이와 다르게 서술할 것이고,* 순수수학자 역시 그럴 것이다. - P15
15쪽 이와 다르게 서술할 것이고
역사적 관점에서 다룬 것은 Boyer, The History ofthe Calculus Grattan-Guinness, From the Calculus. Dunham, The CalculusGallery를 참고하라. Simmons, Calculus Gems는 가장 아름다운 문제들과 그 풀이들을 소개하며묘ㅓ 미적분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 P489
응용수학자가 되려면,* 바깥의 현실 세계를 바라보아야 하고, 지적으로 문란해져야 한다. 응용수학자의 눈에는 수학이 순수하고 불가사의하게 봉인된 정리와 증명의 세계*로 보이지 않는다. - P16
16쪽
응용수학자가 되려면
Stewart, In Pursuit of the Unknown; Higham et al., The Princeton Companion; 그리고 Goriely, Applied Mathematics는 응용수학의 정신과 범위와 활력을 잘 전달한다.
순수하고 불가사의하게 봉인된 정리와 증명의 세계
Kline, Mathematics inWestern Culture와 Newman, The World of Mathematics는 수학을 더 넓은 문화와연결지어 바라본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 두 권의 대작을 읽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 P490
미적분학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1860년대에 스코틀랜드의 수리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은 전기와 자기에 관한 실험적 법칙을 미적분학의 위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기호 형태로 탈바꿈시켰다. - P17
터무니없이 효율적인
두 영역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를 감안하면, 미적분학이 자연을 너무나도 잘 모방한다는 사실은 매우 기괴해 보인다. 미적분학은 기호와논리로 이루어진 상상의 영역인 반면, 자연은 힘과 현상으로 이루어진 현실 영역이다. - P20
그런데 왜 우주는 미천한 우리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종류의 논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종류의 논리가 작용하는 방식을 존중하며 따를까? - P20
(전략) 이러한 경외감은 수학사에서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550년경에 제자들과 함께 음악이정수비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경외감을 느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기타 현을 뜯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 P21
21쪽
피타고라스
Asimov, Asimov‘s Biographical Encyclopedia, 4~5; Burkert, Lore and Science; Guthrie, Pythagorean Sourcebook; 12 C. Huffman, "Pythagoras,"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um2014/entries/pythagoras/. Martinez는 Cult of Pythagoras와 Science Secrets에서 재미있는 유머를 섞어가며피타고라스에 관한 전설 중 많은 것이 허위임을 밝힌다. - P490
무한의 원리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먼저 미적분학이 무엇이고, 미적분학이 원하는(은유적으로 말한다면) 것은 무엇이며, 미적분학은 나머지 수학 분야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 P22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미적분학 강의는 공식과 절차와 계산 기술을 눈사태처럼 쏟아내면서 그 밑에 주제를 묻어버린다. 생각해보니, 그 주제는 미적분학 문화의 일부이고 모든 전문가가 암묵적으로 아는것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에서도 그것을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없다. 그것을 무한의 원리 Infinity Principle라고 부르기로 하자. - P22
간단히 말하면, 미적분학은 어려운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려고 한다. 미적분학은 단순성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 P23
정말로 급진적이고 독특한 미적분학의 비법은, 분할하여 정복 divide-and-rule하는 이 전략을 극단적으로, 즉 ‘무한에 이르기까지‘ 추구하는 데 있다. 큰 문제를 여러 작은 조각으로 쪼개는 대신에, 쪼개고 또 쪼개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여 문제를 가루처럼 아주 작은 부분들로 쪼개 그런 부분들이 무한히 많이 생긴다. - P23
이 전략은 무한히 쪼개나가는 과정을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문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무한히 쪼갤 수 있는 대상을 연속체 continuum라 부르고 그런 상태를 연속 continuous 이라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con(‘함께‘라는 뜻)과 tenere(‘붙잡다‘란뜻)에서 유래했으며, 그 뜻은 ‘방해받지 않는‘ 또는 ‘함께 붙어 있는‘이란 뜻이다. - P24
이제 마침내 거대한 개념을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무한의 원리
연속적인 형태나 물체, 운동, 과정, 현상에 대해 어떤 것을 알아내려면, 그것이 (아무리 거칠고 복잡한 것이라 해도) 무한히 연속적으로 이어진 더 단순한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상상하고서 부분들을 분석한 뒤, 그 결과들을 합쳐 원래의 전체를 이해하라. - P25
무한 골렘
이 모든 것에서 난관은 무한을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말보다 훨씬 어렵다. - P26
미적분학을 만든 사람들은 이 위험을 알았지만, 무한에 거부할 수없는 매력을 느꼈다. 물론 무한은 가끔 걷잡을 수 없이 날뛰면서 역설과 혼란과 철학적 난장판을 남겼다. - P26
곡선, 운동, 변화
무한의 원리는 방법론적 주제를 중심으로 미적분학 이야기의 체계를 세운다. 하지만 미적분학 이야기는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적분학의 발전을이끈 중요한 수수께끼가 세 가지 있다. 그 세 가지는 곡선의 수수께끼, 운동의 수수께끼, 그리고 변화의 수수께끼이다. - P27
이 모든 것은 곡선의 수수께끼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나는 ‘곡선curve‘이라는 용어를 아주 느슨한 의미로 사용하는데, 선이나 표면, 입체를 가리지 않고 구부러진 형태는 모두 곡선이라고 부른다. - P28
미적분학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다. 미적분학은 구부러진 형태에 대해 기하학자가 느낀 호기심과 좌절에서 탄생했다. 원과 구와 그밖의 구부러진 형태는 그 시대의 히말라야산맥이었다. 그렇다고 해서이 형태들이 실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었다. - P29
곡선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탐구 과정에서 곡선이 단순히 기하학적 오락거리에 불과한 것이 아님이 분명해지자, 수학자들은 극도로 열광했다. 곡선은 자연의 비밀을 드러내는 열쇠였다. - P30
그러자 과학자들이 두 번째로 크게 집착한 대상이 나타났는데, 지구와 태양계에서 일어나는 운동의 수수께끼가 바로 그것이었다. 관찰과 독창적인 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가장 단순하게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감질나는 수의 패턴을 발견했다. - P30
운동이 일정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빗면을 내려오는 공은 계속 속력이 변하고,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은 계속 진행 방향이 바뀌었다. 심지어 행성은 태양 가까이에서는 더 빨리 움직이고, 태양에서 멀어졌을 때에는 천천히 움직였다. 그 양상이 계속 변하는 운동을 제대로 다루는 법칙은 알려진 것이 없었다. - P31
미분학은 계속 변하는 운동에서 일어나는 시간과 거리의 무한히 작은 변화뿐만 아니라, 해석기하학에서 나타난 곡선 중의 무한히 짧은 직선 부분을 다루는 데 꼭 필요한 것이었다. 해석기하학은 대수방정식으로 정의되는 곡선을 다루는 분야로, 16세기 전반에 시작되어큰 인기를 끌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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