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부터 버그가 났었던 것인지 기억도 안 난다.


신화와 환상

프로이트와 결별한 후 얼마 동안 나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 그것은 방향상실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완전히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 P315

나는 꿈을 다룰 때 이와 같은 방식을꿈해석의 기본으로 삼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바로 그것이 꿈이 의도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 P316

나는 과거 민족들의 신화를 설명해왔다. 영웅에 관한 책을 쓰고 사람들이 옛날부터 그 속에서 살아온 신화에 관한 책도 썼다.
그런데 오늘날 인간은 어떤 신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기독교신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316

그 즈음 끔찍한 환상이 되풀이해서 나타났다. 뭔가 죽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느껴지는 그런 환상이었다.
예를 들면 시체를 화장하기 위해 화덕에 넣었는데 그것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식이었다. 이와 같은 환상이 최고조에 달하자 한 꿈속에서도 나타났다. - P318

나는 첫 번째 무덤 앞에 멈춰서서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19세기 30대 남자의 시체였다. 나는 그의 의상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체가 움직이더니 살아났다. 그는 두 손을 풀었다. 나는 내가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것을 알았다. - P319

이 꿈은 오랫동안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물론 나는 무의식에는 고대 체험의 유물이 남아 있다는 프로이트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었다. - P319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열 살이나 열한 살쯤 되었을 어린시절의 추억이었다. 그 무렵 나는 벽돌로 집짓는 놀이에 열중했다. 내가 작은 집과 성을 세우고 병으로 현관과 천장을 만든 기억이 분명히 났다. - P320

이 순간이 내 운명의 전환점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마침내 그 놀이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아이의 놀이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 크나큰 체념과 굴욕감의 고통이 따랐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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