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윤리적 사고와 이론

처음 세 장에서는 동물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살펴보았다. 어떤 동물은논란이 있기는 해도 의식이 결여되어 있지만, 다른 동물은 의식이 있고 감응력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믿음이 분명히 결여되어 있다.
또 다른 동물은 의식적이고 감응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믿음, 바람, 기억,
미래감, 감정적 삶, 일종의 자율성(즉 선호 자율성), 지향성, 자기의식을 부여함으로써 그 행동을 지적으로 기술하고 절약의 원리에 의해 설명할 수있다. - P305

복리를 갖는다는 개념, 다시 말해서 편안한 삶 또는 고된삶을 산다는 개념은, 다른 개체의 이익의 대상이 되는 것과는 논리적으로 독립된 개체로서 고려했을 때 시간에 걸쳐 더 낫거나 더 나쁜 삶을 사는 개체에 명료하게 적용되는 개념이다. - P305

나는 먼저 도덕적 질문에 답할 때 채택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방식을 규정하려고 한다(4.1). 그러고 나서 이상적인 도덕 판단이라는 개념을 규정하겠다(4.2). 이 규정은 결국 도덕적또는 윤리적 (‘도덕‘과 ‘윤리‘를 자유롭게 바꿔 쓸 것이다) 원리라는 이념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나는 그 원리를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4.3). - P306

4.1 도덕적 질문에 답할 때
채택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방식

도덕 판단과 개인적 선호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 - P306

도덕적인 불칠이, 곧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불일치는 선호에서의 불일치와 같은가? - P307

 제인은 낙태가 언제나 잘못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으며, 그래서 제인이 말한 것이 맞는다면 리가 말한 것은 거짓이어야만 할 것이다. 어떤 철학자들은 이것을 부인했다. 그들은 도덕 판단은 개인적 선호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사려 깊게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옳거나 잘못이라고말할 때, 그 판단을 지지하는 이유. 그러니까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받아들이는 이유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걱은 언제나 적절하다.

1) (옮긴이) 에이어(A. J. Ayer) 또는 스티븐슨(C. L Stevenson)의 정서주의(emotivism)를 가리킨다. - P307

 만약 리가 바닷가에 가는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자신의 판단을 지지하는 이유를 제시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어떤 판단을 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²

2) (옮긴이) 여기서 ‘판단‘이란 참, 거짓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정서주의는 도덕 판단이이런 의미에서 판단이 아니라 단순히 그것에 대한 호불호의 정서를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 P308

상반되는 개인적 선호와 상반되는 도덕 판단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도덕적 질문에 대해 대답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방식을 말해준다. 도덕 판단이 개인의 선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면, 도덕적으로 옳고 잘못임은 특정 사람, 가령 리의 개인적 선호에 대해 무엇인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결정될 수 없다. - P308

도덕 판단과 느낌

개인의 선호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개인의 느낌인데, 어떤 철학자들은 옳다거나 잘못이다라는 낱말은 우리가 무언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위해 사용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 P309

드렇게 생각한다고 햐서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

각자는 자신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임ㅅ다고 말하고 깄을 뿐이며, (중략).
따라서 낙태가 잘못이라는 리의 생각은 낙태가 잘못임을 규명하는 것과관련해서 그것에 대한 느낌만큼이나 무관하다. 그리고 그가 우연히 생각하는 것에 관해서도 똑같다. 어떤 것을 옳거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옳거나 잘못이 되지는 않는다. - P310

통계는 통계일 뿐

도덕적 질문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결함이 있다. 여론조사가 드러내는바는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떤 도덕적 질문, 가령 사형 제도는 도덕적으로 옳은가 잘못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거나 느끼고 있다는 것이전부이다. 그런 여론조사는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주제에 대해 생각한 것이 합리적인지, 혹은 모든 또는 대부분의 사람이 적절한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 P311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또는 느끼는 것이 도덕적 질문에 대답할 때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나중에 (4.3) 어떤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옳고 잘못인 것을 찾기 시작할 장소를 제공해주며, 더 나아가 경쟁하는 윤리 이론의 적절성을 검사한다는 것(4.6)을 보여줄 것이다. - P311

도덕적 권위에 호소하기

이 사람이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판단하면, 그것은 정말로 도덕적으로 옳고, 도덕적으로 잘못이라고 판단하면 그것은 정말로 도덕적으로 잘못이다. 어떤실수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도덕적 권위³라고 부르자. 도덕적 권위에 호소하는 것은 도덕적 질문에 대답하는 만족스러운 방법일 수 있을까?

3) (옮긴이) ‘도덕적 권위(moral authority)‘는 ‘도덕 전문가(moral expert)‘와는 다르다. 도덕 전문가는 도덕적 물음을 세심하게 연구하여 다른 사람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논증을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데 비해, 도덕적 권위는 도덕적 질문에 대해 단순히 그 사람이 말했다는 이유로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을 말한다. - P312

(전략). 그러나 이것보다 더 어려운 점이있는데, 도덕적 권위인 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 권위가 옳고 잘못임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이해했느냐(또는 이해할 수 있느냐)라고 하는 매우 심각한 의문이 틀림없이 생기기 때문이다. - P312

해석의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도덕적 질문에 대답하는 올바른 방법은 도덕적 권위가 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도덕적 권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 권위가 아닌 사람은 이러한 전문가라고 하는존재의 판단이 참인지 또는 정당한지 검사할 수 없다면 그런 권위가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고, 그 참이나 정당성을 전문가라고 하는 존재가 말하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그것을 검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 P313

4.2 이상적인 도덕 판단

 나는 "이상적인 도덕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구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해보면서 시작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상적으로 생각할 때 가능한 한 오류가 없는 도덕적판단에 도달하기 위해서 만족시켜야만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자, 그 본성상 이상적인 도덕적 판단은 그저 이상일 뿐이다. - P314

개념적 명료성

개념적 명료성의 중요성은 명백하다. 누군가 안락사는 언제나 잘못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안락사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에는 그 진술이 참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없다. - P314

명료성은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명료성 없이 사고를 더 깊이 있게 할수는 없다. - P315

정보

우리는 밀실에서 도덕적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도덕적 질문은 실제 세계에서 생기며, 그 질문에 합리적인 대답을 진지하게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이 생기는 실제 세계의 환경에 대한 지식은 꼭 필요하다. - P315

합리성

합리성은 분석하기에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것은 서로 다른 개념들 사이의 관련성을 인식하고, 어떤 진술이 참이면 다른 어떤 진술은 참이고 또 다른 진술은 거딧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된다. - P316

 우리가 합리적일 필요성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논리학의 규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상적인 도덕적 판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개념적 명료성을 배경으로 판단을 내리려고 애써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우리가 믿거나 믿지않는 다른 것들과 논리적으로 어떻게 관련되는지 탐구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 P316

공평무사성

공평하지 못함은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대상보다 어떤 사람 또는 어떤 대상을 편애하는 것을 말한다. - P316

(전략). 그러므로 도덕적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하려고 애쓸 때는 극단적이고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는 공평하지 못함이 생기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판단은 심한 편견으로 흐려질 위험에 빠질 것이다. - P317

공평무사성의 이상은 때때로 정의의 형식적인 원리라고 언급되는 것,
다시 말해서 비슷한 개인을 비슷하게 처우하는 것이 정의이고 다르게 처우하는 것이 부정의라는 원리가 핵심이다. 이 원리가 정의의 형식적 원리를 표현한다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개체를 비슷하거나 다르다고 결정하는 데 적절한 요소를 규정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 P317

예컨대, 누군가가 인간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동물의 경우에는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두 경우가 왜 다르냐고 묻는 것이 아주 적절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정하고 있듯이 다른 처우가 허용된다면 인간과동물은 분명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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