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대화는 주인장이 주도했다.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미지의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최근 호텔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이 호텔의 신참인 내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들려주었다. - P40
"실례합니다." 그가 말했다. "숙녀분이 계신 자리에서계속해도 될지." 그는 이렇게 말하며 모제스 부인을 향해고개를 까닥했다. "그리고 젊・・・・・・ 젊은이도 있고." 그가 브륜을 바라보았다. "음......, 음......" - P42
"계산을 해 보니, 시모네가 끼어들었다. "그들이 사람이 살고 있는 태양계와 그렇지 않은 태양계를 구별할 수 있고 오직 사람이 사는 곳만 관찰한다면, 그 확률은 마이너스 e의 마이너스 1승입니다." - P44
"그걸 숫자로 바꾸면 어떻게 되죠?" 듀 바른스토크르가 질문을 할 기회를 엿보다가 물었다. "약 3분의 2 정도 됩니다." 시모네가 눈가를 훔치며 대답했다. - P45
바로 그때 내 뒤에 있는 식당 문을 누가 어깨로 세게 치는 것처럼 쾅하고 부딪는 소리가 났다. "당기세요!" 주인장이 소리쳤다. "당기시라고요!" - P45
"여러분, 지금 눈이 옵니다." 그가 알렸다. 그는 완전히취해 있었다. 모제스 부인이 앞에 수프를 내려놓자, 그는엄한 눈빛으로 수프 그릇을 보더니 잔을 홀짝거렸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들 있었소?" 그가 물었다. - P46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인장이 허겁지겁 말했다. "모제스 씨, 이분은 글렙스키 경위님입니다. 글렙스키 씨, 모제스 씨입니다." "경위라....." 모제스가 툴툴거리듯 말했다. "위조서류들, 가짜 여권들・・・・・・ 글렙스키 씨, 당신은 내 여권이 위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시오. 기억력은 좋소이까?" - P47
"실례합니다." 그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갑자기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군요...... " "그렇군. 불안한 기분." 모제스 씨가 흡족한 듯 한마디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소?" "그게 끝입니다." 시모네가 권태롭게 대답하더니 의자 등에 몸을 기댔다. - P48
"꼭 나이아가라 폭포 같네요." 모제스 부인이 크리스털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로켓 발사장 같죠!" 시모네가 반박했다. "야만스러운기계라니까요." 카이사가 발끝으로 걸어 모제스 씨에게 가더니 그의앞에 파인애플 시럽이 담긴 병을 내려놓았다. 모제스는 기분 좋은 눈빛으로 시럽 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잔을 홀짝였다. - P49
"오, 그렇군요!" 주인장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이 호텔에는 외부인이 없죠. 하지만 그 남자는 렐에게 단순히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남자는 렐에게 신이었죠!" 모제스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남자가 누구요?" 그가 딱딱한 어조로 물었다. "그 남자. 죽은사람 말입니다." - P50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시오." 모제스가 주인장에게 말했다.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안다면 그자에게 그만하라고 충고해 주시오. 강력하게 충고하란 말이오! 아시겠소?" 그가 술에 취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 그러면 나도 장난질을 시작할 테니!" 그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 P50
이윽고 모제스 부인이 식사를 그만두고 붉은 입술에냅킨을 갖다 대더니,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마치 색채의 연회 같아요." 나는 느닷없이 혼자 있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야식 시간에 뵙죠." - P51
제3장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주인장이불빛에 잔을 비춰 보며 말했다. "숙박계에는 개인적인 용무로 여행 중인 상인이라고 기입했더군요. 하지만 상인은아닙니다. 실성한 연금술사, 마법사, 발명가・・・・・・ 뭐든 가능하지만 상인만은 절대 아니에요." - P52
호텔은 고요했고, 가끔 저 멀리 무덤에서 들리듯 흐느끼는 것 같은 웃음소리와 함께 총성처럼 당구공이 딱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폭발하듯 들렸다. 카이사가 정리 중인 주방에서는 냄비들이 달그락거렸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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