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전에 시작되었던 한 충동은 간접적인 자살 충동이라고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그리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충동은 우리의 의식에는 매우 역겨운 현실과 표면적으로는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여름휴가를 떠나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너무 뚱뚱하니²⁵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25 <뚱뚱하다>는 독일어로 <dick>이다. - P44

그 사촌의 이름은 리처드 Richard였는데, 영국의 관습대로딕Dick이라고 불렸다. 환자는 이 딕을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질투가 났고, 그 사촌에게 화가 나 있었다.  - P44

 그는 <그녀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²⁷는 명령이 마음에 떠올라 그 여자에게 자기의모자를 씌웠다. 이것은 <보호 강박증>이었는데, 이 강박증은 그외에 다른 형태로도 나타났다.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날에 그들은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는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기 전마다마흔이나 쉰까지 <세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27 <그가 잘못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니까>라는 말을 덧붙여야 뜻이 통한다-원주. - P45

그러나 조금 후에 그 행동이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가서 그 돌을 길 한가운데 제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아야만 했다>. 또 그 여자가 떠난 후에 그는 <이해해야 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는데, 이것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곤욕을 치렀다. - P45

지금까지 이야기한 다른 종류의 강박증적 행동은 다른 요소를중심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의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증적인 행동은 정반대의 충동, 즉 그 여자와 그 문제를 분명히 밝히기 전에 그가 그녀에게 느꼈던 적개심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 P46

두 개의 행동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뒤의 행동이 앞의 행동을 무효로 만드는 효과를 가지게 하는 것은 강박증에서 거의 항상있는 현상이다. 환자는 당연히 이를 오해하고 그것들을 설명하기위해 각각 다른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 간단히 말하자면 합리화하는 것이다. ²⁸

28 어니스트 존스 「일상생활의 합리화Rationalization in Everyday Life」(1908) 참조 - 원문 - P47

그런데 강박증에서는 두 가지 반대되는 경향이 각각 만족할 표현을 찾는데, 하나씩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그 반대되는 표현을 논리적으로 연관 지으려 한다. 그 상반된 사항 사이의 논리적 관련은 대체로 보편적 논리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³⁰

30 다음 이야기는 다른 강박증 환자가 나에게 해준 것이다. 그 환자가 쇤브룬Schönbrunn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땅바닥에 있던 나뭇가지에 발이 걸렸다. 그는그것을 집어 길을 따라 있는 울타리로 던져 버렸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갑자기 그나뭇가지가 울타리 밖으로 삐죽 나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전차에서 뛰어내려 서둘러 그 공원으로 다시 가서, 그 자리를 찾아 나뭇가지를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야만 했다. 그 환자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그 나뭇가지가 울타리 안에 있는 것보다 길바닥에 있는 것이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었다. 이 두 번째 행동은 절대적인 행동으로 그가강박적으로 행한 것이었다. 그에게는 그 행동이 남을 위하는 동기를 가진 행동으로 여겨졌다-원주, - P48

예를 들어 그가 <신이여 그를 보호하소서>라고 기도하면, 악마가 서둘러 나와 <하지 마소서>로 만드는 것이었다.³² 그러다가 하루는 저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왜냐하면 그때도 역시 그 반대되는 말이 끼어들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32 독실한 신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불경한 생각의 예와 비교해 볼 것 - 원주. - P49

 한번은 그 여자가 많이 아파서 누워 있었다. 그는 매우 걱정을했는데, 그의 마음속에 그 여자가 언제까지나 그렇게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 생각을 다음과 같은 궤변으로 설명했다. 즉 그는 단지 그 여자가 반복해서 심한 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자신이 벗어나기 위해, 그 여자가 계속 그렇게 아프기를 바랐을 뿐이라고 했다.³⁴

34 그 여자가 그가 하는 대로 따라올 수밖에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강박적인생각이 만들어진 이유이다 - 원주 - P50

(6) 병의 직접적인 원인

하루는 환자가 지나가는 말로 한 가지 사건을 이야기했는데,
내 생각에는 바로 그것이 그의 병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병이 시작되기바로 직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의 병은 6년 전에 시작되어 그날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 P51

. 망각된 그 유아기의 경험이 있기때문에, 병의 원인이 된 사건은 감정의 힘을 히스테리 증상으로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망각되지 않은 경우에는 원인이 된 최근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망가져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억에서 없어진다. 우리는 이 망각 현상을 보면 억압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51

즉 그 충격적인 사건은 기억되나, 그에 따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결과 남아 있게 되는 것은 전혀 감정이 깃들이지 않은 사건의 내용뿐이고, 환자는 그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히스테리와 강박증은 심리적 과정에차이가 있는데, 그 심리적 과정은 우리가 겉으로 나타난 현상을 보고 재구성할 수 있다. - P52

 한쪽은 항상 그것을 알고 있었던 기분이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쪽은 오래전에 잊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는 우선 두 가지 다른 억압³⁵, 즉 강박 신경증과 히스테리의 억압을 구별한다.³⁶

35 프로이트는 그의 지술 「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프로이트 전집 10, 열린책들) 제11장에서, 억압이라는 단어는 히스테리에서 나타나는 기제에만 써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정신적인 갈등을 다루는 데 사용되는 다른 모든 기제를 나타내는말로는 방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했다. 그러므로 나중에는 여기서 <두 가지 다른 억압)이라는 표현 대신 <두 가지 다른 방어>라고 썼을 것이다.

36 강박 신경증에서는 앞에 두 가지가 있다고 하겠다. 환자가 외상성 충격을 알고 있다고 해도 말이 되고, 모르고 있다고 해도 역시 말이 된다. 왜냐하면 그가 그 사건을 잊지 않았다는 관점에서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가 그 사건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는 관점에서는 그가 모르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는 일상생활에시 많이 볼 수 있다. 쇼펜하우어가 자주 가던 식당의 종업원들은 어떤 의미로는 그를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알려진 것을 빼면, 그 당시에는 프랑크푸르트 안팎으로 그는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 종업원들은 우리가 지금 <쇼펜하우어를 안다고말할 때와 같은 뜻으로는 그를 알지 못했다. 원주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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