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앞으로 할 이야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강박신경증 증례에서 골라 정리한 것으로서, 이 중례는 치료 기간으로 보나 병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파탄으로 보나, 환자 자신의 판단과 같이 그 증세가 조금 심한 편이었다. (중략) 둘째는 이 증례를 중심으로 하고 내가 분석한 다른 환자의 경우도 참고하여, 강박 신경증이 발생하는 과정과 그 심리 기제에 대해 두서없이 정리한 것이다. - P11

우선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야겠다. 그렇지않으면 내가 이러한 방식을 완벽하고 모범적인 전달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1

사실 심한 강박증의 복잡한 구조를 아직 완전히 파고들지 못했으며, 분석을 재현한다고 해도 치료 과정이 성격 구조와 얽혀서 나타나므로 분석을 통해 알게 되었거나 추측하게 되는 성격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치료에 대한 환자의 저항이 심하고, 그 저항이 나타나는 형태가 다양해서 더욱 어렵다. 또 이런저런 이유가 없더라도 히스테리에 비해 강박증 자체가 이해하기 쉬운 주제는 아니다.  - P12

. 특히 그것은 히스테리와 같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전환하지는 않는다. 히스테리성 전환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 P13

2. 증례에서 발췌한 내용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이 하나가 찾아와서, 어려서부터 강박에시달렸으며 최근 4년간은 증세가 특히 심하다고 호소했다. 주요증상은 그가 매우 좋아하는 두 사람 아버지와 그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 P14

(1) 치료의 시작

다음 날 그가 치료를 받으러 왔을 때, 하나의 조건을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했다. 즉 그에게 불쾌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거나, 또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겨지더라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아무 이야기나 시작하게 했다. 그렇게 그는치료를 시작했다.⁴

4 다음에 계속되는 글은 치료한 날 저녁에 적은 노트를 기초로 했고, 되도록이면환자의 말을 기억나는 대로 옮기려 했다. 치료하는 도중에 기록을 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야겠다고 느낀다. 노트를 하느라 환자에게 집중하지 못하면 좀 더 정확한 기록을해서 얻어지는 이익으로는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잃는 것이 많다 원주 - P15

(2) 유아기 성 활동

「나의 성생활은 매우 일찍 시작되었다. 네 살인가 다섯 살 때일을 한 가지 기억할 수 있다(여섯 살 이후의 일은 모두 기억한다). 몇 년 뒤에 이 장면이 선명하게 머리에 떠올랐다. 우리 집에는 페터 양이라는 가정 교사가 있었다.⁵
(후략)」


5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박사는 한 작은 모임에서 환자가 제일 먼저 하는말이 미묘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그 예이다. 환자가 시작한 말은 남자들이 그에게 미친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즉 동성인대상이 그의 인생에서 한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두 번째 주제즉 남자와 여자의 갈등과 그들의 상반된 이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은 후에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가 첫 번째 가정 교사를 그 당시 빈 중류층의 관습대로 이름으로 기억하지 않고 남자를 부르는 이름인 그녀의 성으로 기억해넸다는 사실도 이런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원주 - P16

「(전략)
리나 양이 나를 위로하면서, 어떤 여자가 자신이 돌보는 남자아이와 한 짓 때문에 몇 달 동안 감옥에가 있었다고 말했다. 리나가 나에게 못된 짓을 한 기억은 없으나,
나는 그 여자에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녀의 침대에 들어가면 옷을 벗기고 몸을 만졌는데 그녀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별로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성욕이 대단한 것은 확실했다.
스물한 살에 벌써 아이가 있었다. 나중에 아이 아버지와 결혼해서 호프라트 부인이 되었다.⁷ 지금도 가끔 길에서 그녀를 본다.」


7 오스트리아의 작위인 <호프라트>는 유명한 의사나 변호사, 대학교수, 공무원등에게 주어졌다. 아마 현재 영국의 기사 작위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P17

(내가 그 불안한 예감에 대해 물어보자 환자는 <아버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예로 들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생각은 아주 어려서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고, 오랫동안계속되어 나를 우울하게 했다.」이때 나는, 현재 환자의 강박적 두려움의 대상인 아버지는 이미 수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 P18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아이는 절시증(竊視症)이라는 성 본능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곤 했다. 이런 욕망이 그 후 그의 강박적인 관념으로 발전되었다. 그 당시 이러한 욕망이 아직 강박증적인 성격을 띠지 않았던 까닭은, 그의 어린 자아가 이러한 욕망을 구태여 거부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이상하다고 느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 P18

이 욕망이 나타날 때마다 무엇인가 무서운 일이 벌어지리라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어떤 두려움의 대상은 불확실성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 불확실성은 신경증의 모든 증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린아이의 경우는 불확실성이라는 장막 뒤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 P19

이 환자의 경우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에게는 성적 본능과 그에 대한 반발이 있다. 둘째, 아직 강박적으로까지는되지 않은 소망과 그에 저항하면서 이미 강박적 성격을 띠게 된두려움을 볼 수 있다. 셋째, 환자를 긴장시키는 감정과 방어적인 행동을 하려는 충동도 나타난다. - P20

유아기의 단순한 신경증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와 상식적으로보아 터무니없는 점이 있다. 음탕한 소망을 하면 아버지가 죽을것이라는 생각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단순히 터무니없는 생각일까? 아니면 이 말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는 것일까? 이 말을이전에 일어난 사건과 상황의 결과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일까? - P20

만성 강박증이 소아기에 이처럼 시작되는 것, 즉 음탕한 욕망과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 방어 행동을 하려는 경향으로 시작되는 것을 보는 일은 나에게는 새롭지 않다. 강박증의 증세가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매우 전형적인 경우이다.  - P21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치료의 법칙이며, 어떤 경우에도이를 거스르면 안 된다(치료를 시작할 때 <저항>에 대해 이미 설명했고, 그는 그의 경험을 이야기하려면 그 안에 있는 저항을 많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나는 계속해서 그가준 암시의 의미를 완전히 추측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혹시 찔러 죽이는 형벌을 이야기하려고 한것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 죄수를 잡아매고는・・・・・・ 그가 너무 희미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어떤 자세로 매인 것인지즉시 알아차릴 수 없었다. - P22

그는 이야기를 중단하고 이런 생각들은 그 자신에게도 낯설었고, 또 아주 혐오스러웠다고 나를 설득하려 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생각들은 그냥 화살이 스쳐 가듯 빠르게 지나갔을 뿐이라고말했다. 이 생각과 동시에 항상 <제재>, 즉 환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가 행해야 했던 방어적 행동이 나타났다. 장교가 이 지독한 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환자에게는 이러한 생각들이 지나갔고, 곧 그가 하는 방식(<그러나>라고 하며 부인하는 몸짓을 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두 가지 모두 예방하도록 했다. - P23

그는 말을 계속했다. 그날 저녁 그 장교가 우편으로 배달된 소포를 가져다주며 말했다. 「A 중위¹⁰가 요금을 지불했으니 그에게 갚아야 해.」¹¹ 소포는 그가 주문한 안경이었다. 바로 그때 <제재>가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는데, 그는 돈을 갚으면 안 되고, 만약 돈을 갚으면 그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었다(즉 쥐를 이용한 벌에 관한 그의 상상이 그의 아버지와 여자에게 실제 일어나리라는 것이었다). 곧이어 이 <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그가 잘 알고 있는 방법에 따라 맹세 형태의 명령이 만들어졌다. 「네가 A 중위에게 3.80크로네를 갚아야 한다.」 그는 이것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10 여기서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원주.
11 여기서 요금이란 안경값을 말한다.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배달 후에 값을받는 것이 우체국 관행이었다. - P24

그의 맹세는 정확하게 <네가 A 중위에게 돈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라서 남에게부탁하는 방법은 사실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A 중위를 만나게 되어 돈을 갚으려 하자, 자기는 돈을 대신 낸 일이 없으며 우체국이라면 B 중위가 한 일이라고 하면서 받지 않았다. 환자는 매우 당황했다.  - P24

지금쯤 독자들에게 혼동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환자가 요즈음 일어나는 일과 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이야기할 때도 모순이 가득하고 심히 혼란스럽게 들리기때문이다. 그가 이 이야기를 세 번째 반복했을 때, 나는 이야기가얼마나 모호한지 그로 하여금 깨닫게 할 수 있었고, 또 그가 잘못기억한 것과 스스로 전치한 것들을 그대로 드러나게 할 수 있었다. - P25

이 시간에 얻은 오직 하나의 다른 정보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시작된 이래, 제재가 현세뿐 아니라 내세에까지 행해진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열넷이나 열다섯 살까지 그는 매우 종교적이었고, 이후 지금처럼자유사상가가 되었다. 그는 이 모순(믿음과 강박적 사고 사이의모순)을 다음과 같은 말로 해결했다. <내세에 대해 네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내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세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걱정할 것 없다 해라>  - P25

 논리와 그에 반대하는 논리가 마음속에서 다투었다. 가장중요한 논점은 그의 맹세의 근거-A 중위가 그 대신 돈을 냈다는 사실 가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환자는 내일 아침에 A 중위가 자신과 함께 P 역까지 가니까,¹² 아직 그에게 부탁할 시간이 있으니 일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자신을 안심시켰다.¹³ 실상 그는 계획대로 하지 않고 A 중위가 혼자 떠나게 방치했다. 그러나 심부름하는 이에게 오후에 A 중위를 만나러 가겠다고 전하라는 부탁은 해놓았다.

12 프로이트의 원본에는 Prezmysl 역이라고 되어 있다.
13 <그림 1>의 지도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 P26

 하나는 자신이 그저 비겁하여 A 중위에게수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어려워 피하려 하며, 그에게 바보같이 보이는 것이 싫어서 자기의 맹세를 무시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반대로 그의 맹세를 따르는 것이 오히려 비겁한 것이니, 단지 자신의 강박증에서 놓여나 평화를 얻는 것만을 목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었다. - P26

(전략), 사실상 그는 이미 그 돈을 다른 누구도 아닌 우체국 직원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틀림없이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 장교가 말을 하기 전에, 또 환자가 맹세를 하기 전에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사실로 드러났다. 그제야 환자는 그 잔인한 장교를 만나기 전에다른 장교와 인사를 나누었으며 그 장교가 실제 상황을 이야기해주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 P28

그 친구의 논리는 그의 것과 다르지 않았고, 그가 잠시 마음이 편해진 것은 순전히 친구의 개성 덕분이지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의사에게 상담해야겠다는 결정은 다음과 같이 그의 망상과 희한하게 엮여 있었다. 그는 의사로부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가 A 중위와 함께하려 했던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받으려 했다. - P28

(4) 치료의 본성에 대한 소개

독자들은 내가 환자의 그 이상하고도 어이없는 쥐에 대한 강박증을 무엇이라고 해석했는지 성급하게 듣고자 하면 안 된다. 분석의 정석은 의사의 호기심은 억제하고, 치료하는 동안 이야기를어떤 순서로 풀어 갈 것인지 환자가 선택하도록 완전히 자유를주는 것이다. 따라서 네 번째 시간에 나는 <자, 오늘은 어떻게 진행할 건가요?> 하는 질문으로 환자를 맞이했다. - P29

그러고는 9년 전에 폐기종으로 사망한 그의 아버지의 마지막병과 관련된 이야기를 길게 했다. 어느 날 저녁, 아버지의 증세가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의사에게 언제쯤 위험이 지나갔다고 판단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았다. <내일 밤>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아버지가 그 이상은 넘기기 어려우리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 - P29

재미있는 농담을 들으면 <아버지께 얘기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하는 일이 계속 일어났다. 그의 상상 속에도아버지가 존재해서, 가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아버지가 오시네>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방에 들어갈 때면 아버지가 방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곤 했다. - P30

증세가 이렇게 진행된 결과, 그는 일하는 것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¹⁴ 당시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친구의 위안뿐이었다. 친구는 그의 비난이 심하게 과장되었다며 무시하도록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이 기회에 그에게 정신분석 치료의 기본원칙을 처음으로 보여 주기로 했다. - P30

14 나중에 환자가 그 사건을 더 자세히 이야기해서 그것이 환자에게 미친 영향을 이해하게 되었다. 숙부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른 남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하고 사는데, 나는 평생 이 여자만을 위해서 살았네>라고 말했다. 환자는 숙부가 자기아버지에 빗대어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가 혼인의 순결을 지키지 않았다고의심하기 시작했다. 숙부가 명료하게 그의 의심을 반박했으나 그의 생각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원주. - P30

즉 아버지에게 아무 죄도 지은 일이 없는데어째서 아버지에게 죄책감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 환자는 내가 한 말에 큰 흥미를 보이며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자책감, 즉 죄의식이 정당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어떻게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가>라고 물었다. 나는 그 정보가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책감의 원인이 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의 발견이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 바로 그게 내가 묻는 것이죠.」 - P31

 그의 생각으로는 어떤 이는 자책감을 극복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니죠>라고 말하며 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모든 경우에 자책감을 극복할 수 있으며 그것도 거의 치료를 하는 도중에 극복한다고 했다. - P32

나는 그의 인격이 나뉘어 있다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단지 도덕적 자아와 악마적 자아라는 대립을이미 말한 의식과 무의식의 대립에 비유해 보자면, 도덕적 자아는 의식이고 악마적 자아는 무의식이라고 말했다.¹⁵



15 이는 어느 정도 타당한 말이지만 엄격히 말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 소개하는 경우라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원주. - P32

다시 말하면, 이것은 유아기에 다른 자아와 분리되어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억압된 부분인 것이다. 억압된무의식의 파생물이 그의 병의 증상인 비자의적 사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이제 무의식의 또 다른 성질을 발견할터이지만, 기꺼이 그가 스스로 찾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서 그는 금방 할 말을 찾지 못했다.  - P33

그다음 시간에 그는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일곱 살 이후, 그가 이미 말한 대로 부모가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으리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 두려움은 사실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열두 살 때 그는 친구의 누이를 좋아했다(내 질문에 그는 그것은 관능적인 사랑은 아니었다고 했다. 소녀가 너무 어려서 그녀가 발가벗은 것을 보길 원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소녀는 그가 바라는 만큼 사랑을 보이지 않았다.  - P33

그는 단지 그 내용이 아버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가 그 문구를 마치 불경죄에 해당하는 것처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황제는 개새끼다>라고 하는 것이나, <누구든라고 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금지된 말을 위장해 하는 것이나 똑같이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 P34

 그때 그에게는 <이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반대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다른 누군가를 잃으면 더욱 마음이아플텐데......> 하는 생각이었다.¹⁸

18 이것이 그가 사랑하는 두 사람, 즉 아버지와 그의 여자가 대립되어 있었다는놓칠 수 없는 실례이다-원주 - P35

 확실히 그보다 일찍 그런 생각이 나타났고, 언젠가는 그 시작을 캐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와 아주 똑같은 생각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6개월 전에 두 번째로 그의 마음을 스쳐 갔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돈이 없어서 결혼은 생각도 못 하고있었다. 그때¹⁷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가 결혼할 수 있을만큼 돈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17 그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원주. - P34

 나는 그에게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어떤 두려움도 지금은 억압되어 있는 이전의 소망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가 주장하는 바의 정반대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은 의식의 정반대라는 이론에도 적합한 것이다. 그는 이 말에 매우 동요했으며 믿지 못했다. 
- P35

 그에게 좀 더 가까운 사람,
예를 들어 그의 아내에게라면 그의 감정이 순수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니 그녀의 잘못을 보면 그녀를 싫어하게 될까 두려워 그것들을 무시하게 되는 것은 그저 인간답다고 할 수밖에 없다. - P36

한편으로는 이런 원천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그의 미움이 없어지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강한사랑이 의식 세계로 미움이 나오는 것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 P36

중간에 그의 적대감이 없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지만, 어쨌든 그때는 전혀죄책감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누구든 이런 질문을 할 때는 그에 대한 대답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계속 이야기하도록 격려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 P37

 중간에 그의 적대감이 없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지만, 어쨌든 그때는 전혀죄책감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누구든 이런 질문을 할 때는 그에 대한 대답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계속 이야기하도록 격려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 P37

그가 나중에 강렬한 성적 욕망에 빠졌을 때, 예전의 상황이 재현되어 그의 적대감이 다시 나타났다. 그때 나는 어린 시절이나 성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자신의 자유 의지로 시작했고, 내가 말을 꺼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가 인정하도록 했다.  - P37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파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소망이 그때 처음 나타났다면 그런 확신도 가능했겠지만, 그의 경우에는 이미 오랫동안 억압되어 있던 소망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 P38

일곱 번째 분석 치료 시간에, 그는 같은 이야기를 좀 더 계속했다. 그는 자기가 아버지에게 적대감을 가진 적이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깊은 인상을 받았던 주더만Sudermann의 이야기¹⁹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19 주더만의 소설 『자매 Geschwister』를 말한다. - P38

그는 계속해서 어떤 범죄 행위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그 범죄 행위를 한 장본인이 자기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는 그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분명히 기억했다. 그는 니체의 말을 인용했다.²¹ 내가 했지라고 기억이 말한다. 《내가 했을 리 없어.》나의 자존심은 이렇게 말하고 굽히려 하지 않는다. 결국은 기억이양보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기억은 이 점에서는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했다.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를 징벌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자책감에서 즐거움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21 니체, 『선악을 넘어서 Jenseits von Gut und Böse원주. - P39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여덟 살에 학교에 들어갔으니까 분명히여덟 살 이전이었습니다) 나는 이런 일을 저질렀지요. 우리는 둘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난감 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총에몰래 꽂을대를 장착하고는 동생에게 총신을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죠. 그러고는 동생이 들여다보고 있을 때방아쇠를 당겼어요. 동생은 이마에 총알을 맞았지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동생을 다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에는 당황한 나머지 땅바닥에 뒹굴면서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자문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짓을 한 것이죠.」
나는 내 주장을 펴기로 했다. 나는 그가 도저히 상상도 할 수없는 일인 그런 행동을 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지금은 잊었다고 해도 그가 훨씬 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 P40

이야기를 더 진행하는 중에 나는, 그의 인격에 있는 이런 면들에 대해 그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괘씸한 충동들은 모두 유아기에 시작된 것이며, 유아기의 성격이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P41

(5) 강박증적인 관념과 그 해석

강박증적인 관념은 꿈과 같이 동기도 없고 뜻도 없는 것처럼보인다. 첫 번째 과제는 그것들을 환자의 정신 세계에서 어떤 의미와 자리를 갖도록 하여, 그것들이 이해되고 또 당연한 것으로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 P42

 일단 강박증적인 관념과 어떤 환자의 경험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면, 우리가 다루고 있는 병리 구조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나 알 가치가 있는 것은 모두그 의미, 시작된 기제, 그리고 환자의 마음에 있는 강한 동기에서유래된 것 등 - 알 길이 열린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인정할 수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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