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는 태거트 역사상 수익이 가장 많이 난 6개월이라고 자랑을 해댔다. 그가 주주들에게 제출한 그럴싸한 보고서에 수익금으로 표시된 돈은 그가 정직하게 번 것이 아니었다. 빈 열차들 앞으로 나온 정부 보조금과 웨슬리 마우치의 비호 아래 지불하지 않은 태거트 채권 회수금 및그 이자였다. - P37

제임스가 그녀에게 묘한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넌 돈버는 걸 대단한 미덕으로 여기지. 그런데 돈 버는 재주는너보다 내가 더 뛰어난 것 같은데."
철도 채권 동결 문제에 대해서 이해한다고 공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아마 모두가 그 문제에 대해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처음에 채권 보유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위험한 분노의 물결이 일었다. - P38

 "스미스 씨는 해제 혜택을 받았고, 존스 씨는 받지 못했다"라고만 하면 되었다. 해제혜택을 받지 못한 존스 씨가 자살하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그가 진짜로 돈이 필요했다면 정부가 채권을 사줬겠지. 세상에는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있잖아." - P39

대그니는 어느 시골역 플랫폼에서 태거트 선로를 바라보며 예전의 빛나던 자부심이 아닌 죄스러운 굴욕감을 느꼈다. 선로에 녹이 잔뜩 슬기라도 한 것처럼, 그 녹이 핏빛을 띠기라도 한 것처럼. 하지만 그녀는 태거트 터미널에서냇 태거트의 동상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당신의 철도예요.
당신이 만드셨고 지켜내셨어요. - P39

대그니는 모터를 발명한 사람을 찾는 일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일은 모든 고난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의투쟁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눈에 보이는 단 하나의 목표였다. 자신이 왜 그 모터를 다시 만들고 싶어하는지 의구심이 고개를 들 때도 있었다. - P40

이제 마지막 남은 단서는 달러 표시가 있는 담배꽁초뿐이었다. 대그니는 그 담배꽁초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날 저녁 책상 서랍에서 그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태거트터미널 신문 가판대의 담배 수집가에게 보여주었다. - P40

"태거트 양, 이 담배, 질이 좋던가요?" 그가 물었다.
"지금껏 피워본 담배 중에서 최고였어요."
노인은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어디서 만든담배인지 알아보고 한 줄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 P41

한편, 대그니는 그 모터를 다시 만들 수 있는 과학자를 물색했다. 그녀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보았다. - P41

 세 번째 과학자는 도전적이고 거만한 말투로 10년 계약으로 연간 2만 5,000달러를 주면 일을 맡겠다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모터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생각이라면 내가 이 연구에 들이는 시간에 대한 보상은 해주셔야죠." - P41

대그니는 마지막 방법으로 로버트 스테들러 박사에게부탁해보기로 했다.
그녀는 로버트 스테들러 박사에게 마음의 문을 완전히닫은 상태였지만 그에게 억지로 전화를 걸며 자신을 달랬다. ‘난 제임스나 오런 보일 같은 사람들과도 상대하고 있어. 스테들러 박사는 그들보다는 죄가 가벼운데 상대하지못할 이유가 뭐야?‘  - P42

대그니는 존 골트 노선 운행 일정표를 앞에 놓고 책상에앉아 스테들러 박사를 기다리며 ‘왜 요즘은 과학 분야에서뛰어난 인재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빠져들었다.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운행 일정표의 검은 사선을, 93번 열차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 P42

"로버트 스테들러 박사님 오셨습니다."
책상 위의 인터폰에서 비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스테들러 박사가 웃는 얼굴로 방으로 들어섰다. 그 미소가 그의 말을 더욱 힘있게 해주었다.
"태거트 양,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군요." - P43

"사실 여기 오고 싶어서 뉴욕에서 약속이 있다는 핑계를댔어요. 놀라운가요?"
"앞으로 무리한 부탁은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앉으세요." 대그니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다. - P43

"스테들러 박사님, 제가 박사님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문제는 박사님의 관심 분야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제가 왜 박사님께 연락을 드렸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죠."
"이유 같은 건 설명 안 해도 돼요. 난 태거트 양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으니까." - P44

"태거트 양, 그 문제가 뭔가요?"
그는 간결하고 겸허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감정에젖어 있는 듯했다.
대그니는 그 모터와 모터를 어디서 발견했는지에 대해이야기했다. 또 모터 발명자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도(자세한 이야기는 빼고) 밝혔다. 그리고 모터 사진과 설명서를 건넸다. - P45

그렇게 1시간 넘게 정적이 흐른 후 스테들러 박사가 설명서를 다 읽고 고개를 들었다.
"정말 대단해요!"
대그니에게 뜻밖의 희소식이라도 전하듯 기쁨과 놀라움에 찬 목소리였다.
대그니는 그에게 미소를 보내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고개만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그래요."
"태거트 양, 이건 어마어마한 발명이에요!" - P46

그렇게 1시간 넘게 정적이 흐른 후 스테들러 박사가 설명서를 다 읽고 고개를 들었다.
"정말 대단해요!"
대그니에게 뜻밖의 희소식이라도 전하듯 기쁨과 놀라움에 찬 목소리였다.

"이게 기술의 문제라고요? 아니, 그 이상의 것이에요. 변환기에 대한 설명을 봐요. 무엇을 전제로 설명하고 있는지알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에너지의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어요. 기존의 모든 가정을 버렸어요. 기존의 가정에 따르면이런 모터는 불가능하죠. 그는 새로운 전제를 만들었고, 정적 에너지를 동적 에너지로 바꾸는 비밀을 풀었어요. 그게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요? 그 모터를 만들려면 순수과학,
추상과학적 재능이 얼마나 뛰어나야 하는지 알아요?"
"누구죠?" 대그니가 조용히 물었다. - P46

"제가 박사님께 묻고 싶은 첫 번째 질문이에요. 박사님,
10년 전에 그런 일을 해냈을 만한 젊은 과학자를 알고 계시나요?" - P47

"그것 참 이상하군. 그런 인재가 그곳에서 뭘 하고 있었을까?"
"모터를 설계하고 있었겠죠."
"그 점이 의문이에요. 위대한 천재 과학자가 상업적인발명가의 길을 택했다? 그건 말도 안 돼요. 그는 모터를 원했고, 그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조용히 에너지과학 분야에 대대적인 혁명을 일으킨 후 자신이 발견한 걸세상에 발표하지도 않고 곧장 자신의 모터를 만들었어요.
도대체 왜 실용적인 것에 그 고귀한 정신을 허비한 거지?"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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