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단행본으로 펴내기에는 그리 길지 않지만읽기에는 녹록치 않은 글입니다. 아주 많은 인물과 사건, 인물과 인물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우리의 관심을 끌지 않을 것 같은 몹시 미세한 이탈리아 전쟁사와 사건들, 마키아벨리가 슬쩍 감춰놓은 자신의생각, 과감히 생략된 글 등이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처럼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 P4

교향악을 감상하듯이

먼저 교향곡과 비교하며 《군주론>을 음악적으로 들어보십시오. 《군주론》은 마치 장중한 서곡으로 시작하는 1악장, 가곡 형식으로 완만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2악장, 흥겨운 춤을 연상케 하는 스케르초의 3악장, 빠른 소나타로 끝내는 4악장의 순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교향곡같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교향곡 한 곡을 듣듯이 《군주론》을 음악적으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 P5

정치학에서 인민 또는 시민, 국민, 백성, 대중만큼 장중하고 무거운 주제는 없습니다. 정치는 어떤 형태이든 소수의 지도자와 다수의 인민또는 시민의 관계로 이루어지고, 정치학은 그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주 어렵고 힘듭니다. 마키아벨리는 1부에서 군주국의 유형에 따라 상이한 군주가어떻게 인민을 대해야 하는지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세밀하면서도 정교하게 증명합니다. - P5

4악장에 해당하는 4부는 말 그대로 피날레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모든 것을 정리하는 동시에 과제를 부여하는 부분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글은 이제 거침이 없어집니다. 3부에 그나마 남아 있던 논증이라는 허울을 완전히 벗어던져 버립니다.  - P6

정글에서 살아남듯이

《군주론》의 주제는 매력적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읽어보고 싶어 하지만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짧은 글 안에 등장하는 인물이 너무 많습니다. 마키아벨리 기준으로 1,500년에서 2,000년 전인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인물들이 뒷짐을 지고 ‘어흠 어흠‘ 하며 불쑥불쑥 등장합니다. 마키아벨리 바로 이전 시대와 당대의 인물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흠~ 흠!‘ 하며 고대 인물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옵니다. 마키아벨리는 고대 인물들과 당대 인물들을 자세한 설명 없이 비교해 놓고 있습니다. - P8

마키아벨리는 이런 인물들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명제처럼 정리한 주장을 이해하라고 툭 던집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일반적인 상식과 도덕의식에 비춰본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 P8

더 큰 어려움이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장과절이 무척 짧습니다. 그런데 담고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많고 큽니다.
그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단 몇 줄로 요약해 버립니다. 당대의 현실 정치인을 한두 단락으로 처리해 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식에 반하는짧은 격언식의 주장을 폭탄처럼 툭 던져놓습니다. 잠언식 글쓰기로 유명한 니체가 마키아벨리의 글쓰기를 존경했던 이유를 알 듯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만약 복잡하게, 길게, 장황하게 논증해 가면서 500쪽짜리 책을 써서 군주에게 헌정한다면 어땠을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군주는 책을 받자마자 집어던졌을 겁니다. - P9

다양한 종류의 글, 파도를 넘어서듯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글 구조의 다양성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우리가 이해하기쉽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또는 기승전결의 형태로 글을 정리해 놓지 않았습니다. 26장은 네 개의 부로 나눌 수 있고, 각 부의 구조가 서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글을 읽다가 《군주론》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각 장의 구조 또한 파악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장이 서로 다른 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필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소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 P10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당대의 최고 문필가답게 《군주론》 1부를 차가운 논문 형식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4장을 격정에 찬 최고조의 웅변으로 마무리합니다. 독자는 이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군주론》에 사용된 다양한 글 구조와 형태를 파악하는 것, 이것이《군주론》을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 P11

겉말에 속지 않듯이

우리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겉으로 하는말과 속으로 하는 말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헌정하여 관직을 얻고 싶어 합니다. - P11

예컨대 마키아벨리가 처음부터 "군주란 인민을 보호해야 한다"라는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글을 읽는 자가 맘 좋은 군주라면
"미친 놈!" 하고 끝날 것이지만, 그가 전제적인 군주라면 "저놈을 잡아들여 고문해 보아라! 틀림없이 뭔가 나올 것이다!"라고 격분할 수도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감추고 또 감추고, 돌리고 돌려서 에둘러 말해야 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은폐· 엄폐 차폐식의 글을 쓰지 않는다면 군주가 《군주론》을 절대 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군주론》을 읽을 때 마키아벨리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 P11

2. 전문가의 독서를 넘어서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되새김질하여 쓴 책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군주론》이 워낙 호기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처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의 대상인 이유는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야 잘먹고 잘살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처세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우리가 사는 현실이 정직하게 살면 뒤통수를 얻어맞고 정직하지 않게살아야 잘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12

지금까지 《군주론》이 어떻게 논의되고 이야기되고 있는지를 간단히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마키아벨리를 공화주의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략)
둘째, 마키아벨리를 군주론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략)
셋째, 마키아벨리의 이론을 맑스주의적 정치이론으로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중략)
넷째, 운을 뜻하는 포르투나 fortuna와 역량을 뜻득하는 비르투 virtù로 《군주론》을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 P12

다섯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처세에 관한 글로 읽는 방식입니다. 주로 해설서나 응용서의 형태로 출판되는 글입니다. 다양하게 삶을 영위하는 아주 많은 독자가 《군주론》을 처세서로 읽곤 합니다. 주로 《군주론》 전체에 걸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주상을 뽑아내고, 이를 현실에 맞추어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 P13

3. 나망위 《군주론》을 위하여

이 글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방식으로 "다면적 심층독서법multi-facial and deep reading" 또는 "다관계적 심층 독서법multi-relational and deep reading"을 제안합니다.
이 독서법은 우선, 전체 목차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읽고있는 지점이 《군주론》의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보물지도를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확인한다고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수 있고, 닥쳐올 위험과 고난도 피할 수 있으니까요. - P14

둘째, 인물과 인물의 활동 내용, 그 인물들 간의 관계, 다양한 사건들의 내용과 상호관계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가 무수히많은 인물을 아주 간단히 처리한다는 점, 등장시킨 인물에게는 반드시어떤 역할과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 논증을 하려고 고대 인물과당대 인물을 비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건도 위와 마찬가지입니다.  - P14

거듭 강조하지만, 속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왜 그말을 했는지를 그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가 답해 주지 않으면 거듭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답해 주지 않으면, 이 책을 헌정 받는 메디치에게 "지금 이 문장, 단락, 절, 장을 읽는 기분이 어떠냐?" 질문을 하십시오. 이 책 속에 나오는 교황에게 "지금 이 문장을 보면서어떤 기분이 드냐?" 하고 질문을 던지십시오. 당대의 무장 실력자들인 용병대장과 용병들에게 "이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라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도 속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내가 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지?‘ 하는 질문을 던지십시오. - P15

연구 방법에 대하여

이 절을 정의하자면 ‘연구 방법에 대하여‘이다. 앞에서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좋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지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에서 비로소 좋은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군주와 인민‘, ‘군주와 인민의 관계‘이다.
그는 군주와 인민, 양자 간의 관계를 설명하려면 두 가지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P38

마키아벨리는 지도를 그리려는 자와 군주를 연구하려는 자를 비교한다. 낮은 지역을 그리려는 자는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민의 본성을 이해하려면 높은 곳에 있는 군주의 눈으로 아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 P38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멋진 군주가 되려면 귀족 • 부자 · 관료 · 군인을 염두에 두지 말고 오로지 인민의 본성만 이해하라. 인민에게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는 군주가 되려면 오로지 인민이 군주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만 생각하라. 바로 이것이 《군주론》 연구 방법의 핵심이다. 따라서 《군주론》에는 조감도적인 군주의 시선과어안도적인 인민의 시선만이 존재한다. 나머지는 다 사족일 뿐이다.
그가 이런 연구 방법론을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 P39

18장
군주는 자신의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서론은 <교활함이 진실을 이긴다>이다.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군주는 약속을 잘 지키기보다는 속임수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론은 이론과 사례로 나눠져 있다. 이론 부분은 <군주는 짐승과 인간으로서 싸워야 한다>와 <여우와 사자>이다. - P575

교활함이 진실을 이긴다¹

약속을 지키며 속임수를 쓰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모든 사람이 다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 시대의 경험들을 돌아보십시오. 자신의 약속을 가치가 없다고 여기고 속임수로 사람들의 머리를 멍하게 하는 방법을 아는 그러한 군주들이 커다란 업적을 남겼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군주들이 마침내 정직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군주들을 정복했음도 알 수 있습니다.¹ - P577

약속을 잘 지킨다는 평가를 추구하는 것의 어려움

(전략), 이는 당신에게 해롭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약속을 현명하고 올바르게 준수한다면 여러 군주(소수 신민)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반면, 당신이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곧장비난을 퍼붓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군주들(신민) 사이에서 약속을잘 지킨다는 평판을 유지하려면 한번 내뱉은 말을 무조건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 P578

때로는 약속 파기가 필요하다

군주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서는 이와 같은 약속 준수의 미덕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때때로 약속을 준수하지 않는 자라는 평판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주가 점점더 약속해야 할 일이 많아지지만, 이 모든 약속을 다 지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P579

거짓말 잘하는 자와 정직한 자 중 누가 살아남는가? 마키아벨리의 답변은 간단하다. 누구나 다 정직하고 신실한 자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자는 십중팔구 살아남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가진 것도 다 빼앗긴다. 누구나 다 밥 먹듯 거짓말하는 자를 미워한다. 하지만 그런 자는 살아남을 뿐 아니라 남의 것도 빼앗아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18장은 이에 대한 논증이다.
더 나아가 질문을 던져보자. 거짓말 잘하는 자와 정직한 자 중 누가선한가? 또는 누가 바람직한가?  - P579

거짓말이 필요악이 아니라 필요선인 경우도 있다. 더 큰 선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엔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름이다. 거짓말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함이다. 거짓말은 불가피하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은 너무나 냉혹해서 인간의 미덕을해친다. 마치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자식이 죄를 지어 감옥에 갇혔다고 너무나 정직하게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 P580

군주는 짐승과 인간으로서 싸워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싸움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법을 따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인간에게 적합한 것이고, 후자는 동물들에게 적합한 것입니다. 그런데 군주는 종종 전자만으로 충분하지 않기에 당연히 후자에 의존해야만합니다. - P580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법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지혜와 힘으로 나타나는 동물의 무기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그 근거로 케이론을 든다. 고대의 영웅들이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케이론에게 교육받은 이유는 케이론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 P582

이런 의문을 가져보자. 아킬레우스는 진정 교활한 자인가? 우리는왜 마키아벨리가 아킬레우스더러 교활하다고 평가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마키아벨리가 직접 그를 교활하다고 말하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쳐버렸기 때문이다. - P582

우선 아킬레우스가 더는 전쟁을 하지 않고 회군하겠다고 거짓말로아가멤논을 압박했다. 이는 《일리아스》 초반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주변 연합국을 공격해 많은 승리를 거둔다. 그승리의 대가로 크리세이스와 브리세이스라는 두 미녀를 전리품으로얻었다. - P583

마키아벨리는 아킬레우스를 교활하다고 평가하며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털어버리라고 말한다. 교활하지 않고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고 다음과 같이 넌지시 제시한다.
‘용기와 용맹의 상징인 아킬레우스 같은 영웅도 사실은 교활했다.
그러므로 일개 군주에 지나지 않는 자는 얼마든지 간교하고 교활해도좋다. 하물며 우리 같은 평범한 인간이야 더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 P585

여우와 사자그렇다면 군주는 짐승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주는 동물들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¹를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여우는 늑대들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려면 여우가 되어야만 하고, 늑대에게 공포를 주려면 사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 P586

1 마키아벨리가 묘사한 동물은 ‘반은 여우, 반은 사자의 모습을 한 야누스를상상하면 된다. 여우는 어리석은 사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사자는 힘으로 여우를 위협하는 늑대를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 군주라면 힘과 간지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 P587

다시 인간론이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사악하고, 지나치게 단순하며, 눈앞의 필요에 굴복하며, 언제든지 기만당할 마음을 준비하고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위의 네 가지는 거짓말이 왜 필요한가, 인간은 왜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속는가, 군주는 누구를 속여야 하는가를 설명해 준다. - P587

 인간은 사악한 존재이므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상대방을속이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군주인 나도 상대방을 속여야한다. 이는 현실이다. 반대로 인간이 선량하다면 약속을 지킬 것이므로, 군주인 나도 상대방을 속여서는 안 된다. 이는 이상이다. - P587

인간은 왜 사기를 당하는가? 사기꾼이 보여주는 눈앞의 이익에 속기때문이다. 사기꾼의 수법은 아주 간단하다. 가령 1,000만 원을 투자하면월 50만원을 주고, 2000만원을 투자하면 월 100만 원을 준다. 이렇게 세달만 계속하면 고액 투자자가 수십 명으로 늘어난다. 이것으로 사기 끝이다. 사기꾼은 오로지 단순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는 인간의심리만 이용한 것이다. - P588

반대로 말해보자. 속고 살지 않으려면 기만당할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러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조금 더 멀리 생각하라. 그 이전에 상대방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마라. 그러면 상대방도 속이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P588

알렉산데르 6세는 거짓 맹세자

저는 최근의 사례 가운데 한 가지에 대해 침묵할 수가 없습니다. 알렉산데르 6세는 사람들을 속이는 일만 했으며, 속이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꿈꾸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속일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 P588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속과 맹세는 조금 다르다.
사전적 의미로 맹세는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고, 약속은 장래의 일을 어떻게 하겠다고 상대방과 미리 정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죽을 때까지 사랑할게!"라고말하는 것은 맹세이고, "다음 생일 때는 반지를 하나 사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약속이다. 전자는 잘 지키면 신뢰와 믿음이 쌓이는 반면에어기면 배신이 된다. 후자는 지키면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고 어기면 거짓말이 된다. - P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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