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진상/심판은 누가?

병실에 나 혼자 있었다. 시트를 걷고 내 몸과 대면했다. 얇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옆구리를 만져보자 붕대와 거즈의 감촉이 느껴졌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상처가 욱신거려서 가슴으로숨을 쉬었다. - P315

"저기." 간호사 등에 대고 말했다. "제 아내와 아들은요?"
"부인은 밤새 계시다가 방금 전 갈아입을 옷을 챙기러 집에 돌아가셨어요. 아드님도 함께 있었을 거예요."
"그렇군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즈미와 얼굴을 마주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서로 마음의 준비를 할 짬이 있다는뜻이다. - P316

"화농만 안 생기면 내일 오후에라도 가능합니다. 이후로는 통원 치료만 받으셔도 됩니다." 볼펜을 가슴주머니에 찔러넣으며 의사는 문 쪽으로 힐끔 시선을 던졌다. "그런데 지금 밖에 사람들이 와 있는데 만날 수 있겠습니까?" - P316

구노가 두 손을 바지 옆선에 붙이고 깊이 머리를 숙였다.
"같이 있으면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해 정말 면목없습니다. 순식간에 일이 벌어져 대응이 늦고 말았습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뻔했어요. 중상이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 사과드립니다." - P317

"미치코 씨 남편은요?" 화제를 바꿨다. "자백을 했나요?"
내가 묻자 둘은 서로를 쳐다봤다. 노리즈키가 고개를 돌려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망설이는 표정이 살짝 떠올랐다.
"실은 그 일로 야마쿠라 씨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죠?"
노리즈키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리더니 문밖을 향해 불렀다. - P318

"도미사와 씨와 짜고 연극을 했습니다." 노리즈키가 말했다.
"도미사와 씨는 시게루와 미우라 야스시를 죽인 범인이 아닙니다. 어젯밤에 제가 한 말은 아무 근거도 없는 거짓말이었습니다." - P319

"물론 다카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흥분한 미치코 씨가 들이대는 감정의 비수를 야마쿠라 씨에게서 돌려야만했으니까요. 그래서 사채를 빌렸다느니 삼천만 엔의 보험금을 받는다느니 하는 말을 했어요. 모두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대로한 말이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기는커녕 도미사와 씨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시게루를 죽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미우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때 도미사와 씨가 범행을 인정한 건 사전에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도 부인 앞에서는 무조건 인정해달라고 부탁드렸죠." - P319

도미사와 고이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마 그렇겠죠." 담담한 어조였다. "하지만 야마쿠라 씨, 이제 와서 야마쿠라 씨에게 미치코에 관해 이렇다 저렇다 들을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 P320

불편한 침묵을 깨고 노리즈키가 말했다.
"도미사와 씨, 실은 전부터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시게루의 친아버지가 누군지 말입니다."
"무슨 소리죠?" 도미사와 고이치가 단호하게 말했다. "시게루는 제 아들입니다."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헤아릴 수 없는 어조였다. 그러고는 획돌아서서 인사도 없이 병실에서 나가버렸다. - P321

"그나저나 진범의 윤곽은 잡혔습니까?" 거북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물어봤다.
역효과였다. 구노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처음부터 시게루를 노렸다는 점에 착안해서 도미사와 가족 주변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죽인 동기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두 손든 상황입니다." - P321

"나카노 뉴하임의 밀실은 어떻게 됐죠?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나요?"
노리즈키의 얼굴에 생기가 되살아났다.
"아, 그것과 관련해서는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야마쿠라 씨에게는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그곳은 사전적인 의미의 밀실이 아니었을 겁니다." - P322

"하지만 범인이 다른 이유로 여벌 열쇠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우연히 제가 기절한 걸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이용할 생각을 떠올렸다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노리즈키가 딱 잘라 말했다. (중략)
"(전략). 즉 범인이 야마쿠라 씨를 방치하고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 밀실이 범인의 의도로 구성된 것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범인이 아니라면 누굴까요? 물론 야마쿠라 씨는 아니죠. 그렇다면 남는 인물은 단 한 사람, 즉 피해자 자신입니다." - P323

"다잉 메시지. 죽는 순간에 남기는 메시지를 말합니다. 요컨대 피해자가 살인범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실마리를 남긴 결과가 그 밀실이 아닌가 합니다."
"살인범의 이름?"
"혹은 열쇠나 자물쇠와 관계가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죠. 현재까지 떠올릴 수 있는 건 그 정도입니다." - P324

내가 먼저 꺼내야 한다. 아내를 똑바로 바라보며 용기내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다시는 안 올 줄 알았어."
"으응." 가즈미가 어물쩍 대답한다.
"어제 한 얘기는 모두 사실이야." 침대 위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 P329

나는 고개를 들었다. 가즈미는 얼굴을 돌리더니 손수건으로 눈가를 눌렀다. 그러고는 내 눈을 보지 않고 말했다.
"아버지가 당신에게 할 말씀이 있대."
"지금 와 계셔?"
눈을 내리깔며 고개를 끄덕인다.
"만날 거야? 몸이 불편하면 나중에 봐도 돼."
"만날게." - P327

"그렇게 시간 걸릴 이야기는 아니네."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두 번 접은 하얀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를 펼쳐봤다. 이혼 서류였다. 가즈미는 이미 서류에 필요사항을 적고 날인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물론 본인의 필적이었다.
"이게 뭡니까?"
"여기 오면서 쓰게 했네. 서명하고, 인감을 주게 빠를수록 좋아."
나는 자세를 고쳐앉고 장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 P328

2

혼자 소지품을 정리하고 로비 창구에서 퇴원 수속을 마쳤다. 그때 장인이 치료비와 이틀치 입원비를 냈다는 걸알았다. 위자료 대신인가.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타고 돌아왔다.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지만 벨을 누르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당연히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 P329

가즈미가 서 있었다. 살짝 몸을 숙여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있었다.
(중략)
"꿈 아니야." 꿈속의 가즈미가 말했다.
"꿈인 주제에 꿈이 아니라니, 시건방진 꿈이네."
그렇게 중얼거렸다가 번뜩 눈을 떴다.  - P330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아버지 몰래 빠져나왔어." 살짝 늘어지는, 평소 가즈미의 말투다. "실은 병원에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갔어."
"하지만 왜?"
"당신은 늘 왜라고 묻네." - P331

아내는 말없이 내 쪽으로 그 종이를 펼쳐 보였다. 어제 장인이 내민 이혼 서류다. 가즈미는 다시 보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종이 양끝을 잡고 힘차게 반으로 찢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그야말로 번개 같은 행동이었다. 그러고는 나를 보며 확인하듯 말했다.
"이게 내 마음이야." - P331

가즈미의 목이 흐느끼듯 떨렸다. 입술이 말을 토해내기 전에나는 한없는 애정을 담아 가즈미를 껴안았다.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 말로 들으면 진정한 마음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 "용서해주지 않아도 돼. 내 곁에만 있어줘."
가즈미의 눈물이 내 뺨에 느껴졌다. - P332

현관에 나갈 때까지 벨이 끈질기게 울렸다. 발끈하며 문을 열었다. 그런데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장인이 아니었다.
"실례합니다." 구노가 말했다.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불길한 예감이 압도했다.
"무슨 일이죠?"
"몇 가지 여쭤볼 일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경시청까지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긴박하고 딱딱한 말투였다. - P333

. "어쨌든 아들은 아들이고 전 저죠. 인사는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왜 갑자기 불려왔는지 알고 있습니까. 야마쿠라 씨?"
"모릅니다."
"당연히 얼마 전에 일어난 유괴와 두 건의 살인과 관련해서 묻고자 해서죠." - P335

"네. 도미사와 시게루가 유괴된 아침 말입니다."
(중략)
"똑같았습니다." 발끈해서 대답했다. "일곱시 삼십분에 집에서 나와 한 시간 후에 회사에 도착했죠."
"틀림없습니까?"
"의심되면 회사 근무 기록을 확인해보십시오."
"이미 조사했습니다." 딱하다는 투로 그는 말했다. "9일 아침 야마쿠라 씨의 출근 기록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조작한 흔적이 있었어요." - P336

"잠깐만요." 여기서 질 순 없었다. "그럼 제 부하직원들에게 물어보세요. 지난주 금요일이라면 제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시간에 회사에 왔다는 걸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 P337

"SP국 직원 전원에게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홉시 이전인지 아닌지 모두가 기억이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사실 기억이 없다기보다 당신이 지각한 걸 감추기 위해 모두가 입을 맞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구노가 말을 마치고는 입술 한끝을 일그러뜨린다. - P337

"그럴 리가 틀림없이 날짜를 착각했을 겁니다."
"당신의 부하직원 전원이 말입니까?" 노리즈키 경시는 혀를차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야마쿠라 씨, 여기까지 와서 보기 딱한 변명은 그만두는 게 어떨까요. 금요일 아침 회사에 지각한걸 인정하시죠." - P338

.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구노가 앞질러 문 앞을 가로막았다.
"자리로 돌아가주십시오."
"체포된 기억은 없습니다. 언제든 여기서 나갈 권리가 있을텐데요."
구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P338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아니라고 대답하면 그만이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죄를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거야말로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는 격이다. 나는 오기가 발동해서 자리로 돌아갔다. 이들의 수에 놀아나는 꼴일지 몰라도그런 말까지 들은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 P339

"(전략). 최소한 아홉시 무렵에는 회사에 도착해야 했을 테니 아지트는 구가야마 역에서 걸어서 오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으로 했을 겁니다. 지금 스기나미 서 수사원들이 해당 구역을 샅샅이 뒤지고있습니다."
경시는 혼자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일일이 반론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았다.
"뒤져봐야 시간 낭비입니다."
"당신 입으로 장소를 말해주면 수고를 덜 수 있을 텐데요."
"그런 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화가 치밀어서 버럭 소리쳤다. - P340

"당신이 시게루의 존재를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치코 씨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인 죄책감이 있었을 테니 무조건 증오할 수만도 없었겠죠. 그 결과 굴절된 딜레마의 배출구가 시게루를 향하게 됐을 겁니다. (중략)"
일부러 흘려들었다. 마지막 결론만 빼면 노리즈키 경시의 지적은 정확했다. 반박하기가 쉽지 않았다. - P342

"가장 교묘한 점은 미우라 야스시 씨를 공범으로 택한 겁니다. 과거에 다카시를 두고 싸웠던 두 사람이 실은 뒤에서 손을잡고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토록 증오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실제로는 연극에 불과했다니 말입니다. 광고업계에서 그런 수련을 쌓은 겁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구노 경부 눈앞에서 무시무시한 폭력 장면을 연출한 것도 형사에게 선입관을 심어놓기 위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보다 무슨 수를 썼길래 미우라씨의 협력을 얻어낸 겁니까? (중략)"
경시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너무도 교묘했다. 유일한 결점은,
완전히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안타깝게도 노리즈키 경시 - P345

"(전략). 전 시게루를 죽일 수 없습니다. 시게루가 살해당하던 시각에 전 저희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건 스기나미 서형사들이 증명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집에서 나가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감금된 아이를 죽일 수 있다는거죠?"
"방법은 얼마든지 있죠." 노리즈키 경시가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말했다. "현대는 하이테크 시대입니다. 간단한 기계장치와 타이머를 조합하면 원격 살인 같은 건 일도 아닙니다." - P344

"그럼 그 장치를 보여주시죠."
대답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억지처럼 튀어나온 허세였다. 제정신인 인간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역시 멋쩍었는지 노리즈키 경시가 뚱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취조실에서 몰아세우면 바로 자백하리라 만만하게 봤다면 여간 잘못 본 게 아니다. - P345

"납득할 수 없는 쪽은 접니다.‘
"하지만 금요일 밤 알리바이와 관련해서도 야마쿠라 씨 언동에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근무 기록이 그렇죠.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계십시오."
그런 말을 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 P345

3

밤 열시, 드디어 취조실에서 해방됐다.
(중략)
나는 범인의 정체를 알아차렸지만 잠자코 있었다.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본인을 만나 직접 묻고 싶었다. 내 추리가 옳다면 자수를 권할 생각이었다.
우치보리 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행선지를 말했다. - P346

"아버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이 몇시인 줄 아나. 내일 하게." 장인은 거칠게 내뱉고바로 외면하려고 했다.
"왜 직원들에게 거짓 증언을 시키셨습니까?"
장인의 어깨가 파도처럼 움찔거렸다. 얼굴의 반만 나를 향한채 장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제 근무 기록을 조작한 것도 아버님이 하신 일이죠?" 연이어말했다. - P347

"방금 전까지 경찰에게 취조를 받았습니다. 제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고 하셨더군요."
"모르는 일이야." 장인은 경련하듯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난 전혀 모르는 일이야."
"이제 와서 모른다고 끝날 일이 아니죠. 전 압니다. 아버님이 두 사람을 죽였다는 걸." - P348

"아니네. 자넨, 그래, 오해하고 있어." 장인은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긍지는 간데없고 추태를 보이고 있다. 귓등으로도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이었다. - P349

"동기도 있었죠. 빈틈없는 아버님이 미치코와 제 관계를 모를리가 없었습니다. 시게루 일도 알았을 테고요. 미우라의 신상 보고서 밑에는 제 이름이 적힌 파일도 틀림없이 있었겠죠? (전략). 아버님의 유일한 목적은 딸을 지키는 것뿡이었으니까요." - P350

 장인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꽉 감고 있다. 신음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미동도 없었다.
나는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
"그제 혼마 마호라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아시죠? 아버님이미우라를 조사하라고 의뢰한 ‘쇼와 종합 리서치‘에서 일하는 여대생 말입니다. (중략). 혼마 마호는 아버님이 사건의 재후에 있다는 것을 알았디만, (후략). 아니면 그 여자도 처음부터 아버님과 한패였습니까?" - P351

장인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자넨 모르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 정도로 체념이 느린 남자였다니. 깔끔한 성품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다다랐는데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가. - P352

"자넨 크게 오해하고 있더." 장인운 비장한 표정으로 호소했다. 애절한 만큼 유난히 더 꼴사나웠다. "그 애에게는 아직도 내가 필요하네."
언제까지 노추老醜를 드러낼 작정인가.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이제 할 말도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대사가남아 있었다.
"아직 이 이야기는 경찰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내일까지 딱 하루만 기다리겠습니다. 자수하세요." - P353

다카시의 손을 끌고 현관으로 향했다. 장모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서 있었다. 장인은 없었다.
"짐은 나중에 가지러 오겠습니다. 밤늦게 실례했습니다."
그렇게만 말하고 머리를 숙였다. 아무 죄가 없는 장모에게 무거운 슬픔을 짊어지게 한 것 같아 괴로웠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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