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프랑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비비안이 아이를 돌본 경험은 거의 없었던것 같지만, 여러 배경의 다양한 나이대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보면 비비안이 빠른 속도로 아이들과 깊고 친숙한 관계를 맺었음을 알 수 있다. 비비안은 아이들의 매력과 자연스러운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것을 즐겼다.

프랑스에서 비비안은 훗날 자신이 깊게 탐구하게 될 주제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인다. 이른 시기에 성별과 인종, 계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식을 가졌던 비비안은 공산주의자 집회,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들, 다인종 가족을 사진에 담으며 사회적 대의에 대한 깊은 헌신을 미리 드러내고 있다.  - P93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강박에 가까운 열정은 생 보네에서부터시작되었는데,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까지 지시했던 것 같다.  - P93

가족과 친구들

1950년 4월에 프랑스에 온 비비안은 자신이 찍은 첫 번째 사진에 메모를남겼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눈보라가 지나간 어느 봄날에 알프스를 배경으로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통통한 과부가 사진의 주인공이다.  - P94

비비안이 프렉세드를 어떻게 만났는지, 둘 중 한 명이라도 외제니와 프랑수아의 비밀을 알고 있었는지 밝힐 방법은 없다. 어쨌거나 비비안은 프렉세드를 만났고, 믿기 힘들지만 프렉세드가 비비안의 첫 번째 뮤즈가 되었다. 프렉세드는 자신처럼 남편을 잃은 자매, 마리아 파스칼Maria Pascal 과함께 사진을 찍을 때가 많았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이 옛날 여인들의 모습은 강렬하고도 극적이어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P95

비비안은 1950년 여름에 넬리라는 이름의 친구와 시간을 보내려고 레리쿠스 외곽으로 갔다. (중략) 제대로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에서 담장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은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표정이 잔뜩 긴장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만남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때 비비안은 스물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가족과 찍은 사진은 이게 마지막으로 알려져 있다. - P96

. 사진을 현상하는 법을 전혀 몰랐던 비비안은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려고 자신의 스승에게 크게 의지했다. 두 사람은 뉴욕으로 돌아가서 엽서 사업을 추진하려던 비비안의 계획에 관해 논의했고, 시몽은 비비안이 집으로 가져가 참고할 수 있도록 엽서 샘플도 만들어주었다. - P96

노출 부족, 흐릿한 초점 등, 수많은 시행착오가 보이는 초기 사진 수천장은 비비안이 샹소르에 있는 동안 사진의 기본 지식을 완전히 익히려고엄청나게 노력했음을 말해준다. 이 기간 동안 비비안이 찍은 사진의 양만보면 그녀가 1년이 아니라 10년은 프랑스에 있었던 것 같다. - P98

비비안은 1951년 봄에 뉴욕으로 돌아왔고, 집으로 오는 여정 내내 사진을 찍었다. 같은 배에 거리 사진가 비비안 체리 Vivian Cherry도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비비안이 갑판 위를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었을 거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