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딴 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두는 것
1890 년에 현대 미국 심리학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여태껏 이 주제에 관해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적어도 서구에서는 텍스트에서 ‘집중이 무엇인지는 모두가 안다‘라고 말했다.¹ 그에 따르면 집중은 스포트라이트다. 우리 식으로 설명하자면, 비욘세가 무대 위에 홀로 등장하고 우리주변의 모든 사람이 사라지는 듯 보이는 순간이다. - P141
집중은 보통 주위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서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내가 집중이 흐트러졌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초점을 맞추고 싶은 한 가지로 집중력의 스포트라이트를 좁히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 P142
딴생각 중에 우리 뇌에 벌어지는 일
(중략) 스미스씨는 소년의 부모를 불러 소년이 나쁜 짓을 한다고 엄중히 설명했다. "아드님은 생각을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이것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중 하나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 P144
수련을 받을 때 마커스는 사람이 집중하지 않는 순간 머릿속에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확신에 찬 말을 들었다. 인간의 뇌는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그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얌전하게 가만히 누워 있"다. - P145
어느 날 마커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PET 기기 안에 환자가 누워 있었고, 환자는 마커스가 과제를 주기를 기다리며 딴생각을하고 있었다. (중략) 움직임은 뇌의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이동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뇌는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다. - P145
이 결과는 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에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왔고, 이로써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주제의 과학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딴생각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돌연 급증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 P146
이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퀘벡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 대학에서 신경학 및 신경외과 교수인 네이선 스프렝Nathan Spreng을, 잉글랜드 요크에 있는 요크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인 조너선 스몰우Jonathan Smallwood를 인터뷰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이 문제를 가장 깊게 연구한 인물이다. - P146
먼저,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조너선이 예를 하나 들어주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처럼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개별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정신의 작은 일부는 언제나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자기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 P147
조너선은 "사람들은 핵심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책의 여러 다른 부분을 하나로 합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독서에서의 결함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정신이 배회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 P147
딴생각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⁴ 조너선은 내게 "딴생각을 하지 못하면다른 수많은 것들이 사라질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딴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욱 체계적인 목표를 세우고⁵ 더 창의적이며,⁶ 끈기있는 장기적 결정을 더 잘 내린다는 사실⁷을 발견했다. - P147
둘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네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 P148
"창의력은 뇌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선이 말했다. "창의력은 이미 그곳에 있었던 두 가지를 새롭게 연결하는 거예요." 딴생각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더욱 활짝 펼쳐지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연결이 이뤄"진다. - P148
셋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네이선의 표현에 따르면) "머릿속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 P147
네이선은 우리가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로 주의를 좁혀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일정량의 에너지" 가 필요하고, 그 스포트라이드를 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저 다른 사고방식에 "에너지를 더 많이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의력이 꼭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다른 중요한 형태의 사고로 자리를 옮기는 것일 뿐이다. - P149
우리 문화 전체가 이러한 믿음위에 세워져 있다. 우리의 상사는 우리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데, 이것이 바로 상사가 생각하는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사람들에게 주입되어서, 마커스라이클처럼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상에 빠지면 야단을 맞는다. - P149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기차에서 본 몇 시간이나 창밖을 바라보던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는 속으로 그들이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소화할 짬도 내지 않고 정신없이 여러 권의 책에 메모를 남기던 나보다, 그들이 더 의미 있고 생산적이었을 수도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다. - P150
그러므로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 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 P151
그러나 딴생각을 다룬 연구를 더 깊이 파헤치면서 방금 설명한 내용에 예외가 하나 있음을, 그리고 그 예외가 사소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마 여러분도 이 예외를 실제로 경험해보았을것이다. - P152
2010년, 하버드의 과학 교수 댄 길버트Dan Gilbert와 매슈 킬링스워스Marchew Killingsworth 박사가 통근과 텔레비전 시청, 운동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할 때 사람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연구하고자 앱 하나를 개발했다. 이 앱은 무작위 시간에 사람들에게 이렇게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런 다음 그때 본인이 느끼는 기분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 P152
우리 문화에서 딴생각을 할 때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그 어떤 활동을 할 때보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심지어 집안일조차 딴생각보다 더 높은 수준의 행복도와 연관된다. 두 사람은 ‘딴생각을 하는 마음은 불행한 마음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이 연구 결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렇게 긍정적인 효과가많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는데도 딴생각은 왜 우리를 기분 나쁘게만들까? - P153
지금 돌아보면 나는자주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가득 찼다. 생각을 가라앉히려고 시도했다면 아마 그런 나쁜 감정들이 밀려들었을 것이다. 이와 달리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스트레스가 없었고 편안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딴생각이 자유롭게 떠다니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 - P153
다시, 딴생각에 실패하다.
그러므로 계산을 해보면, 내가 인터넷을 떠나 있는 동안 35시간만큼의 이메일이 쌓였을 것이고, (중략)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초조하게 수신함을 열어 이메일들을 훑어보았다. 별게 없었다. 나는 두 시간 만에 이메일을 전부확인했다.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나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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