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원래 무엇보다 더 그를 사로잡은 건 그녀의 별난 표정이었다. 줄리아나는 아무 이유 없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유별나게 멍청해 보이는 모나리자 같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곤 했다. 그러면 상대는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쩔 줄을 몰랐다. - P31
지금도 그녀는 무척 가깝게, 마치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프랭크의 삶 속에서 줄리아나의 영혼은 그녀가 추구하던뭔가를 찾아 여전히 바삐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 모두 자신처럼 우울한 조언을 얻었을까? ‘순간‘의 흐름은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대적이었을까? - P32
02.
다고미 노부스케는 자리에 앉아 (중략). 테일러 가에 있는 니폰타임스빌딩 20층에 자리 잡은 그의 호화로운 사무실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만이 내려다보였다. - P33
이제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건 그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칠던이 어떤 물건을 가져오든 마찬가지였다. 고객이 깊은 인상을 받을 리가 없었다. - P34
고객은 이제 곧 독일의 메서슈미트9-E형 신형 로켓의 일등석에 앉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다. 다고미는 그런 로켓을 타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이네스 씨를 만나는 자리에서는로켓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런 것에 아주 익숙한 듯 심드렁해보이도록 신경 써야 했다. 연습을 좀 해둬야했다. - P34
정치 얘기를 삼가는 건 기본이다. 최근 주요 관심사에 대해바이네스 씨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하지만 정치가 화제에 오를 수도 있다. 바이네스 씨는 스웨덴 사람이니 아마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겠지.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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