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순사

맹순사가 동양의 대현이라는 맹자님과 어떤 혈통의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또 우리나라 명재상 맹고불이 맹 정승과 제몇 대손이나 되는지, 혹은 아무것도 안 되는지, 그런 것은 상고하여보지 못하였다. - P305

맹순사의 아낙 서분이도 미상불 언변 좋고, 똑똑하고(즉 객관적으로 바꾸어 치면 건방지고) 하기로는 좀처럼 남에게 질 생각이 없으나, 오직 옷 호사 한 가지만은 어엿이 고개를들 자신이 와락 없었다. - P306

"넉살두 좋으이 날 같으믄 입이 꽝우리 구멍이래두 헐 말 없겠네. 바보, 빈충이, 천치."
"못난 남편 싫여?"
"졸 게 어딨어?"
"그럼, 갈릴까?" - P307

"허허허허,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고나, 이런 노래 들어보지 못했어?"
"정신 차려요, 괘-니.인전 돈두 몇 푼 남은거 없구, 무얼 가지구 살림은 해나가랄 텐구? 낼모레믄 쌀, 남구 들여와야 해요." - P307

그러나 서분이가 순사의 아낙으로 옷 호사에 자신이 없다는것이 결단코 서분이 스스로의 무능한 소치거나 과실이거나 한것은 아니었다. 그 소위 칼자루 십 년에 실상은 팔 년이었다-팔 년 순사에, 집안 여편네 뉴똥치마 한 벌도 해주지 못할 지경으로, 남편 맹순사란 위인이 지지리 주변머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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