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
-에 대한(대해) - P63
‘대한‘은 동사 ‘대對하다‘의 관형형이다. ‘대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풀이가 나온다.
① 마주 향하여 있다. ②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③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 P63
가령 ‘미래에 대한 불안‘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미래에 맞서기가 불안하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 P64
그런가 하면 ‘음식에 대한 욕심‘이나 ‘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에 대한‘을 빼버려도 문제없을 만큼 ‘대한‘이 특별한 뜻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P64
더구나 ‘맞선‘, ‘향한‘, ‘다룬‘, ‘위한‘ 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 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러 쓰먼 글쓴이를 지적으류 게을러 보게 만들기도 한다. - P64
이처럼 ‘대해‘는 빼 버리면 그만일 때거 많지만, ‘대한‘을 쓰는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가령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처럼 단지 빼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 P66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
예문에서 보듯 ‘대한‘이 들어간 문장은 ‘대한‘을 활용한문장이라기보다 ‘대한‘이라는 붙박이 단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를 배치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니 주체적으로 ‘대한‘을 선택해 쓴 것이 아니라 ‘대한‘에 기대서 표현한 것뿐이다. - P66
사랑을 저버리는 일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행위 또는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등등 노력에 걸맞은 대가(또는) 노력에 합당한 대가 (또는)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등등 - P66
함인주의 문장 1
우선 주격 조사로 대부분 ‘이, 가‘를 쓴 것이 특이했다. 흔히 주격 조사 하면 ‘은, 는, 이, 가‘를 꼽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가‘만이 주격 조사고 ‘은, 는‘은 보조사다. - P79
가령 ‘모두가 예전 그대로였다‘라는 문장에서 ‘모두‘는 주격 조사 ‘가‘가 붙어 주어의 자격을 갖는 반면, ‘집은 예전 그대로였다‘라는 문장에서 ‘집‘은 보조사 ‘은‘이 붙어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 P80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 ‘내가 말했다‘와 ‘나는 말했다‘는다른 뜻을 갖는 문장인 셈이다. - P80
아무려나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바로 이 주격 조사이리라. 가령 영어라면 1, You, He, She, They, It‘ 따위에 ‘이, 가든 ‘은, 는‘이든 붙여줘야만 한다. 이름 뒤는 말할 것도 없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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