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뉴턴의 영향 : 종교

고래로부터 시나이 산꼭대기에서
하느님은 하나라고 하느님이 말하였다.
엄격한 과학으로, 이제 하느님은 말한다.
우리에게, 하느님은 없다고!
지구는 화학적 힘으로 움직인다. 천체는
기계적인 하늘일 뿐!
그리고 인간의 마음과 정신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시계 태엽일 뿐이다!
- 아서 클러프 - P359

지오다노 브루노는 "인간은 무한이란 존재 앞에 있는 한 마리 개미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인간은 창조의 정점이며 하느님이 보호하고 갈망하는 중요한 목적이라는 기독교의 교리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16세기의 이러한 도전에 대한 응답은 화형이라는 형벌이었다. - P359

인간은 우연적 결과이자 관계없는 방관자가 된 채, 연장과운동의 수학적 · 기계적 영역만이 실재 세계로서 존재한다. 인간의 정신이 현상의 핵심을 꿰뚫어보고 있으며, 자연을 기술하고 합리화하는 수학적 법칙을 고안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법칙이존재한다는 것만 강조할 뿐, 인간의 제한된 정신이 그 법칙을 점차적으로밖에 읽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인간은 비난받았다. - P359

 하느님이 우주를 계획하고 조직할 때에 인간에게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신화 그 이상의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한 기반 없는 생각인 것처럼 보였다. - P360

인간과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 뉴턴 시대는천상의 기계학을 창조하였지만, 하느님의 왕좌이자 특권을 부여받은 인간 영혼들의 영원한 거주지인 천국을 파괴하였다 - P360

 데카르트가보기에는 아무리 전지전능하다는 하느님이라도 연장, 혹은 운동 법칙을 폐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하였다.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뉴턴도 하느님의 창조는 인성 하였지만, 그의 일상적인 기능은 제한하였다.
하느님은 별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막고, 행성과 유성들의 운동에서 일어나는 불규칙성을 교정하는 일이 전부였다.  - P360

실지로, 호이겐스(Christiaan Huygens,
1629~1695)와 라이프니츠는 당시에 되지 못한 불규칙성이 천문학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였다. 외관상 수학적 법칙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뉴턴이 생각하기에 분열적인 것이며, 따라서 하느님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 P361

그러나 이것은 후에 라그랑주와 라플라스에 의하여 정기적인 것이며, 따라서 자연 질서의 일부라는 것이 밝혀졌다.
(중략)
 이러한 수학적 업적에 따라 이전에는 하느님을 필요로 했던 교정 작업조차도 필요 없게 되었다. - P361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느님 자체가 완전히 쓸모 없게 되었다. 흄이 인과성을 공격하면서, 그 결과 우주의 창조자, 즉 최초로 움직이게 만드는자도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는 영원하고, 무한한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가 되었다. - P361

17세기와 18세기의 위대한 수학·과학적 업적으로 가득 채웠던 내용과 정신은 모두 종교적 사고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이성을 찬양하였기 때문에 신앙은 진리에 대한 의미 없는 보증서가 되었다. 게다가 합리주의가 날카롭게 따지고 들면서 정통종교의 신비와 정서적 호소력은 많은 부분 없어져버렸다. - P362

이러한 사고 과정은 위대한 17세기 과학자들이 바라던바, 의도하던 바와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다름 아닌, 하느님의 법칙과 질서를 알기 위하여 자연을연구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과학적 업적들은 종교적 감정의 표현일 뿐이었다. - P362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양립 불가능하며, 단지 과도기에나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업적이 종교적 신앙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지적 확신과 영혼적 확신을 화해시키려고 시도하였다. - P362

뉴턴은 《원리》 두 번째 판에서, 자신의 문제에 스스로 답을 하였다.


태양, 행성, 유성들의 이 가장 아름다운 체계는 오직 지적이며유일자의 조언과 지배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이 존재는 세계의 영혼으로서가 아니라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지배한다. - P364

라이프니츠는 점차 퍼져나가는 배교(背敎)에 대항하기 위하여 많은 논문과 책을 썼다. 그는 《무신론자에 대항하는 자연의 증거(Testimony ofNature Against Atheists)》라는 책에서, 물질, 힘, 운동에 의거하여 과학적으로 기술하는 것보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함으로써 자연현상의 많은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하였다.  - P366

종교를 우호적으로 믿고 있던 사람들은 엄청난 흥분을 경험하였다. 창조주인 하느님은 인간이 이전에는 꿈꿔보지도 못할 만큼 광대한 천체와 지구를 건설하였던 것이다. 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정확한 수학적 법칙에 따라 실수 없이 작동하는 우주였다.  - P366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하느님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그사실을 수호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들은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확신보다는 지적인 추상 개념으로 제시되었다. 그러한 실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정신은 그 실체들을 수학적 결론을 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확하고 분명하게 알아야만 했다.  - P366

적어도 역사는 보일과 뉴턴, 라이프니츠 등이 자신의 신학적저술을 통하여 주장하려고 의도했던 것보다는 위와 같은 추론을 선택했던 것이다. - P367

 예를 들어 17세기 모든 위대한 프랑스 지성들은 가톨릭에 대하여 온건한 지지를 보냈던 반면,
그 다음 세기에서는 바로 가톨릭에 반대하였다. 이들 지성들의 입장은 정통의 수호에서 정통의 합리화로 옮겨가게 되었고, 신앙에서 기독교적 자연신론으로, 그리고 과학적 자연신론‘으로, 회의주의로, 마침내는 무신론으로 옮겨갔던 것이다. - P367

어찌 됐든지 간에 종교는 이성과 동맹을맺어야 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몇몇 사람들은 신학의 목적이란 계시보다는 이성에서 기독교적 종교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기반을 가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진리성을 입증할 수 있다. - P367

합리적 원칙에 따라 기독교를 재정립하려는 운동은 때로는 합리주의적 초자연주의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것을 주창하던 이들 중에 가장유명한 사람이 바로 존 로크이다. 그는 《기독교의 합리성(Reasonablenessof Christianity)》과 《기적에 관한 담론(Discourse on Miracles)》에서 ‘종교란 본질적으로 과학‘이라고 주장하였다. - P368

그러나 계시란 진정 하느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또한 어떠한 계시도 우리의 명백한 직관적 지식과 모순되어서는 안된다. 이성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성은 계시이다. 하느님은 이성을 통하여 우리의 선천적 능력이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을수 있는 모든 진리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 P368

로크가 정통성을 지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계시와 기적을 정당화하는 것, 이 두 가지 어려움이 가장 핵심이었던 것이 명백하다. 로크의 주장에 만족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계시가 이성과 불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계시를 옹호하였다. - P369

예상된 바와 같이 이성으로 정통을 옹호하려는 시도는 모든 이들을만족시켜주지는 못하였다. 계몽된 사람들 대부분은 그것이 기독교는 아니든, 완전히 합리적인 종교를 원했다. - P369

자연신학자들은 천체와 지구에 대하여 선험적인 수학적 법칙들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같은 종교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종교의 교리를 찾기 위하여 계시나 성서에 의존할 필요는 없었다. - P370

여기서 반복하기에는 너무나 상세하기 때문에, 자연신학자들이 도달한 몇 가지 원리들만 살펴보도록 하자. 하느님은 우주의 설계자로서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뉴턴이 발견한 보편 법칙들의 원천이다. 사람들 각각은 자신의 장점에 따라 받게 될 미래의 삶이 있다. 하느님에 대한 숭배와 회개는 지구상에서의 더 나은 삶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권장된다. 원죄는 이성의 명령에 거역하는 것이다. - P370

그러한 교리가 기독교에서 크게 이탈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신하들은 이성에 의하여 옹호될 수 있는 기독교 교리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미신, 비합리성, 신화로 오염된 교리는 어떤 것이든 거부되어야 했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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