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물질을 기본으로 하여 증거를 찾는 과학적 방법이 인간의 내면적 속성을 온전히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만약 인간 생명이 고정되어 있다면 현미경에 나타나는 물질분자의 비중이 크며 사람의 생명을 설명하고 이해하기에 크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생명체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라서 ‘고정화된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 P39
한편 생명의 근원적 의미에 접근하는 측면에서 이런 말이 있다. ‘통제는 가라, 생명은 천금 이상의 것!‘ 이는 통제를 인간 생명과 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 P40
인간은 고유하고 총체적이며 독특한 생명체인데 인간 내부에서 비롯된 현상과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과학에서 정립한 이론과 방법인 정형화된 공식으로 인간을 해석하려는 것은 큰 오류이다. - P40
물론 과학을 통해서 생명의 일부를 인식할 수는 있다. 문제는 현시대의 과학이 그 객관성과 엄밀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을 좁혀서 대상을 세분화시키고 전문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 P40
. 물질분자의 기계적 원리를 인간의 생명에 직접 도입한기계론적 생명관을 아이들에게 심어 줄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특히 생명에 대한 관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자칫 제한적으로 혹은 축소시켜 이해시킬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고 본다. - P41
그러면서 간호인 스스로 내가 하는 간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무엇을 위해 간호하는가, 나의 간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하는간호는 간호의 가치를 보태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 P41
그렇다면 과학적 간호로 해결되지 않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그것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간호하면서 몸, 생명을 말하지않고 과학만 이야기하는 과학적 간호가 간호 현실의 모습이다. - P42
간호사가 간호를 하면서 얻는 느낌과 만족감의 모습은 어떠한가. "정확한 간호, 근거중심 간호, 가치지향적인 간호, 행복한 간호‘ 등일것이다. 임상에서 과학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 과학적으로 맞지않다고 생각이 들 때는 없었던가? - P42
인간 생명체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만들어간다. 자기보존과 자기규제의 원리로 ‘자기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역동적 유기체인 인간의 생명을 과학적으로만 볼 수 없는 아주 큰 이유 중 하나는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를 단면화하고 고정화하여 부분만을 정교하게 분석한다면 생명체를 확대해석하거나 축소·은폐할 수 있는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 P43
과학은 근거 실증주의를 위주로 발달하며 인간학은 인간성 이해와회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서로 대별된다. 간호는 인간의 생활 자체를다루며 생활은 곧 개인의 삶이요, 자신이다. 대상자 자신의 인간본연으로의 탐구에의 길로 자기이해와 자기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일상을중심으로 간호를 행하는 것이 해답인 것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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