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니가 처음으로 보낸 편지를 실마리 삼아 집을 찾기로 했어요. 주소는 적혀 있지 않았지만 소인에 우체국 이름이 있었거든요. 집이 그 부근에 있다는 뜻이죠.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언니가 예전 집을 매물로 내놨다고 했어요. 알아보니 그 지역에서 최근에 매물로 나온 집은 하나뿐이더군요. - P120
그리고 기사 말미에 적혀 있던 ‘시신의 왼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절, 예전에 어디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났어요. 미야에 교이치 씨 사건이에요. 인터넷 뉴스로 한 번 봤을뿐이지만 ‘왼손이 절단됐다‘는 내용이 묘하게 으스스해서 인상에 남았죠. - P121
혹시 기사를 쓴 사람에게 사이타마에 있는 집의 평면도를보여 주면 뭔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연락드린 거예요. 하지만 ‘그 집에 살던 사람의 여동생‘이라고 하면 분명 경계해서 만나 주시지 않을 것 같았어요. - P121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확인해보니 구리하라씨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무사하세요? 끝나면 이야기 들려주세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 P123
카페를 나서자 구리하라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타후치 씨와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했다. 구리하라 씨는 흔쾌히 승낙했지만, 지저분한 자기 집에 여자 손님을 들일 수는 없다며 만날 장소를 지정했다. 나와 가타후치씨는 그곳으로 향했다. - P124
구리하라 씨는 가타후치 씨를 약간 경계하는 것 같았다. 구리하라 씨는 아직 가타후치 씨가 거짓말한 이유를 모른다.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기에 집으로 부르기를 꺼린 것이리라. - P125
구리하라 : 과연 ・・・・・…. 그런 거였군요. 가타후치 : 속여서 정말 죄송합니다. 구리하라 : 아니요, 아니요. 하지만 이제야 겨우 안심했습니다. ‘미야에 씨‘가 아니라 ‘가타후치 씨‘로군요?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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