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양소들은 언론에 의해 어떤 달에는 악마화되기도하고 또 어떤 주에는 찬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세 영양소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리 식단에 금속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나트륨, 칼륨, 칼슘 같은 물질은 화학적으로 금속으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으로 금속이라 하면 우리는 철이나 구리 또는 알루미늄 같은 것을 떠올린다. - P265

 이런 금속 성분들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면, 인체가 식품으로부터 금속을 흡수하기 위한 특별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주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P265

1903년, 피에르와 마리 퀴리가 방사능 연구와 마리의 모국인폴란드에 헌정하는 의미로 폴로늄polonium이라 이름 지은 새로운 방사능 원소의 발견에 대한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으로수상했다. - P266

비스무트 bismuth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폴로늄210 이 생성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어서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동물 실험을 통해 폴로늄210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졌다. 1밀리그램, 즉 먼지 한 톨만큼의 폴로늄-210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 - P267

폴로늄-210은 핵무기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촉발제로 쓰일 수 있음이 밝혀졌고, 한때 미국과 소련, 영국과 프랑스가 모두 핵폭탄을 만들 목적으로 폴로늄을 생성하는 원자로를 갖고 있었다.¹ - P267

1 소련은 1970년에 달 탐사선 루노호트Lunokhod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 탐사선의 전자 부품들은 폴로늄-210 의 방사능 붕괴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도를 유지한다. - P366

폴로늄-210은 완벽한 암살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극히 적은양으로도 치명적이어서, 같은 질량의 청산가리보다 25만 배나 더 치명적이다. - P267

●에드윈 카터 사건

에드윈 카터는 어쩐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도착했다. 감기 기운이거나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이거니 했다. 밤 11시,
에드윈과 아내는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침대에 누운 지 채 10분도 못 되어 에드윈이 토하기 시작했다. - P268

여러 번 반복적으로 검사를 했음에도, 의사들은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환자는 분명히 통증을 겪고 있었고, 설사와 구토도 멈추지 않고 반복되었다. 환자의 목에는 점점이 궤양이 나타났고, 그 때문에 먹거나 마실 때 심한 통증을 느꼈다. - P269

카터는 계속해서 자신은 독성 물질에 중독되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에서는 환자의 주장을 신뢰하지않았지만, 병원의 독물학자들도 일단 중금속 중독 검사에 동의했다. 샘플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탈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 P270

카터의 첫 진술부터 놀라웠다. 그는 경찰에게 자신의 이름은 에드윈 카터가 아니라 알렉산더 리트비넨코이며 전직 KGB 요원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KGB에서도 최고 비밀 부서에 소속된 중령이었다. - P270

사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알렉산더 발테로비치 리트비넨코는 1962년 12월 12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10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의 소도시 보로네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처럼 사샤도 군에 입대해 소대장까지 진급했다. 1988년, 내무부 소속 특수부서로 전출되어 모스크바로 옮겼고, 그곳에서 KGB요원으로 차출되었다.  - P271

리트비넨코는 자신의 직속 상관마저 범죄 조직과 손을 맞잡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부패가 만연해 있음을 발견하고는 러시아라는 국가의 시스템 전체에 환멸을 느꼈다. - P271

그는 이 밀매 조직이 블라디미르 푸틴을 포함한 FSB 고위 관료들까지 연루된 신디케이트가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첩보조직의 동료들이 보기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FSB의 더러운 돈세탁을 까발린 리트비넨코의 행동은 대역죄와 다름이 없었다. - P272

 이러한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푸틴은 TV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냈고, 메시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메신저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전술을 썼다. "FSB 요원은 기자회견을 해서도 안 되고 내부의 스캔들을 대중 앞에 노출시켜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 P272

금속도 나름의 수송체를 이용하는데, 철과 아연 같은 금속은 DMT1이라는 특수한 수송 단백질을 이용해 내장의 세포 속으로들어간다. DMT1은 철, 구리, 아연을 차별하지 않고 활발하게 이금속들을 체내로 운반한다. 그러나 DMT1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금속과 납, 카드뮴, 폴로늄 같이 인체에 해로운 금속을 구분하지 못한다. - P273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건 동상으로부터 엎어지면 코 닿을 자리에 있는 밀레니엄 호텔에서 전직KGB 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암살 작전이 실행되었다. - P275

두 러시아인은 차를 주문했고 4시 30분, 리트비넨코가 바에 도착해 루가보이, 코브툰과 합석했다. 차는 이미 찻잔에 따라져있었다. 루가보이는 웨이터에게 리트비넨코가 사용할 찻잔을 다시 부탁했다. 찻주전자에는 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데다 많이식어 있었지만 리트비넨코는 그 차를 몇 모금 마셨다. 그 몇 모금의 차가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 P275

이제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이 리트비넨코가 무언가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정확히 무엇에 중독되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탈륨이라는 전제하에 프러시안 블루 치료를 했지만. 그 효과는 매우 미미했다. - P276

그때, 리트비넨코를 치료하던 의사 중 한 명이 자신이 치료하는 백혈병 환자 중에서 화학 요법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보이는 증상과 리트비넨코의 증상이 비슷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렇다면 리트비넨코에게 화학 요법 약물을 과다 처방했던 것일까? - P276

 응급 소생팀이 즉각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리트비넨코를 살려내는 데 30분이나 걸렸다. 다음 날 오후,
올더마스턴에서 전화로 소변 샘플의 검사 결과를 알려왔다. 중독물질이 무엇인지 드디어 밝혀졌다. 폴로늄-210이었다. 소변에서 발견된 양은 치사량의 100만 배에 달했다. 리트비넨코가 그때까지 살아 있는 게 기적이었다. - P277

폴로늄-210은 1밀리그램 미만의 극미량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리트비넨코가 이 물질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기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그 이전까지 이 물질이 살인 무기로 쓰인 적이 없었기때문이었다. - P277

법의병리학자 너새니얼 캐리는 방호복 두 겹을 겹쳐 입고 장갑을 낀 후 손목을 테이프로 감아 밀봉하고, 머리에 쓴 플라스틱 후드 안으로 여과된 공기를 흡입했다. 두 번째 병리학자, 형사, 그리고 사진사도 비슷하게 방호복을 착용했다. 방사능 전문가가 옆에 서서 부검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튀는 피를 즉시 닦아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누구든 이상 징후를 보이면 즉시 철수시킬 수 있도록 구급대원이 대기했다. - P278

 사실, 소장 내막의 모든 세포는 대략 3일에서 7일마다 교체된다. 따라서 소장 내막은 우리 인체에서 교체 주기가 가장 빠른 조직에 속한다. 세포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자주 교체되려면 DNA 합성도 자주, 많이 일어나야 하며, 이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 속도때문에 내장은 DNA 합성을 방해하는 물질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 P279

사실, 소장 내막의 모든 세포는 대략 3일에서 7일마다 교체된다. 따라서소장 내막은 우리 인체에서 교체 주기가 가장 빠른 조직에 속한다. 세포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자주 교체되려면 DNA 합성도 자주, 많이 일어나야 하며, 이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 속도 때문에 내장은 DNA 합성을 방해하는 물질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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