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 이 집은 언제 매물로 나왔습니까? 미야에 : 2018년 3월이요. 필자 : 작년 봄이로군요. 도쿄의 그 집이 완공된 시기와 일치해요. 그런데 아직 팔리지 않았나요? 미야에 : 실은....…… 이제 없대요, 이 집, - P65
미야에 : 이 집에는 아직 알 수 없는 점이 많아요. 하지만 좀더 정보를 모아서 이 집에 대해 좀 더 알아내면, 남편을 죽인 범인에게 다다르지 않을까. 그런 기분이들어요. 뭐, 아무 확증도 없지만・・・・・…. - P66
필자 : 저어…………. 이런 걸 여쭤보려니 죄송하지만, 남편분이 생전에 남과 다투는 등, 무슨 문제에 휘말린 적은 없었습니까? 미야에 : 네, 제가 알기로 그런 일은 전혀 없었어요. 참 착실한 사람이라 살해당할 만큼 남에게 원한을 샀다고는・・・・・・ 생각하기가 힘드네요. - P67
‘○○ 부동산 주택 정보 사이트‘・・・・……. 주소, 건물과 정원 면적, 역까지의 거리 등이 적혀 있다. 건축년수 3년(2016년 완공)이라는 글씨에 시선이 멈췄다. 이 집이 매물로 나온 건2018년. 지은지 고작 2년 만에 집을 내놓았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도쿄의 그 집은 지은 지 1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과연 이 집에서 정말로 살인이 벌어졌을까. - P68
나는 ‘왼손이 절단된 채‘라는 말에 주목했다.
바꿔 말하면 왼손 말고는 절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미야에 교이치 씨의 시신은 여러 개로 토막 나지 않았다. - P69
그때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사이타마의 집에서 살인이 벌어졌을 경우, 시신을 비밀 구멍으로 통과시킨다는 작업이 없다. 즉, 시신을 살게 절단할필요가 없다. 그래서 미야에 교이치의 시신은 토막 나지 않았다……… 그런 걸까. 그럼 어떻게 시신을 밖으로 운반했을까. - P72
그날 밤,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한 글과 받은 자료를 메일로 구리하라 씨에게 보냈다. 그러고는 피곤하기도 해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 P72
필자 : 변함없이 책이 아주 많네요. 구리하라 : 이야, 번 돈이 대부분 책으로 나가죠, 뭐.
구리하라 씨는 그렇게 말하며 보리차를 내어 주었다. 한숨돌린 후, 구리하라 씨는 테이블에 종이 한 장을 내려놓았다. - P74
필자 : 역시.....… 남편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집념이강해서일까요…………. 그러고 보니 미야에 씨가 궁금해했는데요. 이 삼각형 방. 이거 무슨 방인지 아시겠어요? 구리하라 : 기묘한 방이에요.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딱 하나는 확실해요. 이건 증축한 방입니다. - P75
구리하라 : 삼각형 방과 거실 사이에 창문이 있잖아요. ‘실내창‘이라고 해서 방과 방 사이에 창문을 내는 건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런 유형의 창문은 별로 사용하지 않아요. ‘쌍여닫이창‘이라는 건데요, 활짝 열면삼각형 방을 공간적으로 많이 압박하는 느낌이에요. - P77
필자 : 원래 정원이었던 곳에 삼각형 방을 증축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왜 이런 방을 만들었을까요? 구리하라 : 만든 목적은 모르겠지만, 이 방이 삼각형인 이유는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합니다. - P79
구리하라 : 일단은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이상하더라고요. 정원으로 나가기 위한 문이 없거든요. 원래는 거실 문이 정원으로 통했어요. 하지만삼각형 방을 증축한 후로는 그 문을 사용할 수 없게됐죠. 다른 방에도 정원으로 통하는 문은 없고요. 즉, 어디서도 정원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 P81
필자 : 그럼 왜 굳이 이 공간을 남겼을까요? 구리하라 : 일부러 남긴 게 아니라 남길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요컨대, 이 공간에는 방을 만들 수 없었던거죠. 필자 : 그건 무슨 뜻인가요? - P82
구리하라 : 예를 들어 지반이 너무 단단하거나, 반대로 너무 물러도 말뚝박기를 못해요. 하지만 이 좁은 공간만지반의 성질이 다르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이 공간 밑에 뭔가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면…… 지하실이라든가. - P83
구리하라 : 그렇죠. 그럼 그건 어디일까요? 일정한 넓이와 냄새가 새어나가지 않을 밀폐성을보장하면서 주거 공간과는 분리된 곳. 물론 밖에서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이 집에 그러한 조건을충족시키는 방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지하실의 존재를 고려해 볼 수 있겠죠. - P84
구리하라 : 이 평면도는 부동산 정보로 웹 사이트에 게시된 거잖아요. 다시 말해 집이 매물로 나왔을 때 부동산중개소에서 만든 겁니다. 그 전에 지하실을 메워 버린 것 아닐까요? 필자 : 그렇다면 ・・・・・・ 지금도 땅 밑에는 시체가…………? 구리하라 : 아니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 P85
필자 : 실은 이번에 도쿄의 그 집에 가보려고요. 구리하라 : 왜요? 필자 : 사이타마에 있었던 집은 불타 버렸지만, 도쿄의 집은 아직 매물로 나와 있어요. 부동산 중개소에 부탁하면 집을 보여 주겠죠. 집 안에서 무슨 단서나, 더나아가 살인의 증거가 발견된다면 그 집이 정말로살인에 사용됐다는 게 확실해질 거예요. 그러면 경찰도 움직일 테고요.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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