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 본 적이 없었다.

17장
신마저 거부할 수 없는 스틱스강의 맹세 - P99
선거 때마다 많은 후보자들이 더 좋은 지역과 나라를 만들기 위해수많은 장밋빛 공약을 쏟아 냅니다. 그들의 말을 얼마나 믿을 수있을까요? 낙선한 사람들의 말은 실천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로 쓰레기처럼 휴지통으로 던져지지요. - P99
이런 사람들,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벌을 내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스튁스강에 맹세코!"라고 맹세를 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 P99
스틱스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이루는 전설적인 강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가이아 여신과 타르타로스 신 또는 하데스 신 사이를 흐르는 강이지요. - P99
사람이 죽으면 그 몸은 쓰러져 지상에 남지만, 몸에서 빠져나온 혼백은 이 스튁스강을 건너 지하 세계, 하데스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을 건너는 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스튁스강을 건너려면 그곳을 지키는 뱃사공 카론(Kharon)에게 돈을 내고 배를 타야 한답니다. - P100
그런데 이 스튁스강에 대고 맹세를 하면, 반드시 그 말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만약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요? 불멸의신들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벌을 받게 됩니다. - P100
홀로 면벽 수행하듯 외톨이로 9년을 지내야 했습니다. 통틀어 10년 동안 신들로부터격리된 후에야 비로소 신들의 모임에 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P100
그런데 스퀵스강은 어떻게 그런 힘을 갖게 되었을까요? 스뤽스는 단순한 강물이 아니라 여신과도 같은 뉨페였습니다. - P101
제우스가 크로노스의 지휘를 받는 티탄 신족들과 전쟁을 치를 때, 스튁스는 열세에 있던 제우스의 편에 서서 싸웠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신상필벌의 시간이 오자, 스틱스는 오케아노스의 조언에 따라 자식들을 데리고 올림포스로 번개처럼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 P101
그녀는 제우스에게 부탁했죠. "제가 신들의 위대한 맹세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에 대고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말입니다." 제우스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 P101
스틱스는 자신의 위상을 독보적인 것으로 만든 것에 그치지않고, 자식들까지 알뜰하게 챙겼습니다. - P101
질투심과 경쟁심에서 나오는 열망의 신 젤로스(Zelos), 승리의 여신 니케(Nike), 힘과 권력의 신 크라토스(Kratos), 완력과 폭력의 여신 비아(Bia)가 그들인데, 이들은 언제나 제우스 곁을 지키며, 제우스의 수족처럼 행동했습니다. - P102
그리스·로마인들은 스퀵스의 힘을 상상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녀의 위력을 깊게 새겨 넣어 자신의 말을 쉽게 저버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 P102
4부 1장
헤라클레스, 열두 과업을 완수하다 - P421
제우스의 피가 흘렀으니, 그 힘과 용기는 다른 인간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탁월했지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축복이지요? 하지만 헤라클레스에게는 잉태의 순간부터 엄청난 불행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 P421
헤라클레스의 탄생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헤라클레스의어릴 때 이름은 알케이데스(Alkeides) 입니다. 알카이오스(Alkaios)의 손자라는 뜻이죠. - P421
헤라는 다른 여인에 마음을 빼앗긴 제우스에게 화가 났고, 알크메네를 질투했죠. 그녀가 낳은 헤라클레스도 미워했습니다. - P422
우리 상식으로는 그런 식으로 쌍둥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더군다나 쌍둥이로 태어난 두 형제가 힘이나 용기, 능력에서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면, 부모든 이웃이든 저 두 형제가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씨가 다른 게 아닌가 의심했을 겁니다. - P422
알케이데스는 가족을 죽였다는 죄책감, 그리고 분별력을 잃고 망나니처럼 행동했다는 수치심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과오를 씻는 방법은 자살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자살을 감행하려는 순간,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나타나 자살을 만류했습니다. 대안이 있다는 겁니다. 신탁에 따라 튀린스의 왕 에우뤼스테우스를 찾아가 그 명령에 따른 과업을 수행하면 정화될 수 있다는거였죠. - P423
깊이 고민하고 있던 알케이데스에게 테세우스는 자살은 과오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짓이라고 말합니다. 마침내 알케이데스는 테세우스의 조언을 받아들였지요. 단 한 번뿐인 삶, 살다 보면 실수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 P423
알케이데스는 에우뤼스테우스의 밑으로 들어가 온갖 굴욕과 위험을 다 견뎌 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부과한 열두 가지과업을 모두 완수하고 죄를 용서받습니다. 정화의 노력은 그의 업적으로 재평가되었고, 그를 최고의 영웅으로 빛나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이제 그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됩니다. ‘헤라클레스!‘ 헤라의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 P424
아마 우리 앞에 놓인 시련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회피하고 싶을 만큼 어려운 것일수록, 완수했을 때 따라오는 영광은 더 크고 값진 법이라는 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통해다시 한 번 기억해 보시길 바랍니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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