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책.
다시 보니 도입부, 이상야릇하네요.

"그건 그렇다 쳐도 역시 고냥귀고냥, 설마 그런 일로 죽을줄이야. 금세기 최고의 망게임이란 별명도 헛것이 아니라니까!" - P9
지금 생각해보면 숍 점원이 여성이었던 것이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질투심을 얼마나 강하게 설정해놓은 거야. - P10
VR 게임의 좋은 점은 게임을 하면서도 현실세계의 전화나 메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VR 공간이라 딱히 기계를 들고 있지 않아도 핸즈프리로 통화가 가능하니 현실세계보다도 편리한 것 같다. - P10
『우씽, 잊어버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윽, 그건・・・・・・ 미안." 『됐거든. 어차피 그럴 줄 알고 혼자서 이미 시작했거든..』 "어, 응. 그렇구나. 미안해." 마키는 나보다도 두 살 어린 사촌동생인데, 그런 주제에나를 이름으로 막 부르는 건방진 녀석이다. - P11
"일곱 개? …………… 일곱 개의 오렌지색 공?! 어, 야, 그거 설마, 안에 별이 들어 있거나 하진 않냐?" 아니, 그런 바보 같은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 P12
"응? 안에 뭐 안 들었느냐고 해서, 일단 깨뜨려 봤는데…………..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대답하는 마기. 이러니까 이 녀석은 방심할 수가 없다. - P12
『있어. 이건∙∙∙∙∙∙ 뭘까. 미라 손? 게다가 쬐끄매, 인간 게아닌가 봐. 혹시 원숭이일까?』 "그, 그거 혹시, 소원을 세 개까지 들어준다는 유명한 원숭이 손......." - P13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거 설마,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신이 잠들어 있다는 마법의 램—." 「생각났다아! 카레 포트야!』 - P14
『또 찾았어! 이건・・・・…… 뭘까? 그냥 가늘고 긴 종이 같은데.』 "가늘고 긴 종이?" 가늘고 긴 종이인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뭐였더라……… 아, 맞아. "야, 그거 탄자쿠 아냐? 그 왜 칠석날에 소원을 적어넣는." 『탄자쿠? 아, 응, 그러네. 비슷한 것 같아!』 - P15
"당연하지. 그런 걸로 퍽이나 소원이 이루어지겠다. 근데 뭐라고 썼어?" 「공주님이 되게 해달라고 "・・・・・ 넌 나이를 먹어도 꿈이 많아서 참 좋겠다." 『그치?』 - P16
내가 VR 세계에서 귀를 막은 것과, 온 세상이 뒤흔들리는듯한 고함이 터져나온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렇게 게임이 좋으면 게임 세계에나 가버리면 될거아냐, 바보야아아아!』 - P18
다시 말해 그건 뽕망치가 아니라…… "야, 너. 그거 혹시 도깨비"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끝까지 마키에게 들려주지 못했다. - P18
대체 그 한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아무리 버그백화점이라 불리는 <고냥고냥>, 즉 〈New CommunicateOnline>이라 해도 마을에 서있다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는 버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 P20
전화까지 쓸 수 없게 됐다는 건 이상하다. 그건 게임에 포함된 기능이 아니라 VR 공간에 공통적으로 갖춰진 기능일텐데. 게임 내의 버그에 영향을 받다니, 말도 안 된다. ‘그럼 VR 머신 자체에 이상이 생겼나……?? - P20
내 모습에 시선을 떨궈보니,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맞춰놓은장비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내가 입은 것은 그야말로 당장에라도 부서질 것 같은 가죽갑옷과 가죽부츠, 그리고 허리에는 검이 들어 있을 것이 분명한 남루한 가죽 칼집과 조그만 파우치가 달렸을 뿐이었다. - P21
스탯은 메뉴가열리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몸의 감각이 아까하고는 전혀 다른 것 같았다. 이것도 레벨 1로 돌아가고 만것일지도 모른다. ‘설마 세이브 데이터가 초기화된………… 건가??‘ - P21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주위의 경치에 무언가 위화감이느껴지는 것이다. 뭐라고 해야 하나, 눈에 비치는 것들이 모두 여느 때와 미묘하게 다르달까………. - P22
실루엣은 다섯.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이 이쪽에 등을 돌린검을 든 여성의 뒷모습. 그리고 마차를 등지고 그녀를 에워싸듯 무기를 든 네 명의 도마뱀 인간이었다. 그 광경에 나는 확신했다. 틀림없다. 저건 이 게임의 첫 이벤트. 뉴비 플레이어의 무려 90퍼센트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부조리한 스타트 이벤트, 악명 높은 <리저드맨의 함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 P24
초견필살(初見必殺)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벤트, 통칭 <리저드맨의 함정> 정식 이벤트명은 분명 상인을 지켜라>였던가. 초견필살이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처음이 이벤트와맞닥뜨린 플레이어는 대부분 이곳에서 첫 죽음을 경험한다고 전해진다. - P25
이 이벤트의 무엇이 그토록 어려운가 하면, 출현하는 적이 강한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한 번 봐서는 상황파악이 어렵다는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 P26
이 상황은 언뜻 보기에 리저드맨이 떼로 달려들어 인간 여자를 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리저드맨들은 마차를 등지고 싸우는 것‘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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