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다!



아가시에게 수집을 진지하게 해보라는 축복과 지자를 받은데이비드는 페니키스 섬을 떠나 물이 있는 곳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류학 문헌은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며 "교구가 너무 적어서 활짝 열려 있는 분야로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중서부전역에서 이 학교 저 학교로 교사 자리를 옮겨 다니는동안 그는 북미의 모든 담수어를 발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P71

나는 이 숙소의 화장실에 자연의 세계> 몇 권이 어질러져 있는 장면을 그려본다. 하지만 실제로 그 숙소에 화장실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 P71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에도 이 서부의 더벅머리 물고기 중독자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들은 데이비드에게 일종의 용병으로 일해달라고 부탁했고, 여름휴가 동안 그를 파견해 미국에 남아 있는미지의 어류들을 밝혀내게 했다.  - P72

 그들은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여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며 미국의 물고기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데이비트는 파도 사이에서 끌어올린 "기름기 반질반질한 보물들"에 감탄했다. "무게가 27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펄쩍펄쩍 뛰는 거대한 참치와, "기다란 리본 같은 가슴지느러미가 있는" 날개다랑어, "잠자리"처럼 "날개"를 파닥거리며 "200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간 캘리포니아 날치에 관해서도 썼다. - P72

어느 날개다랑어의 뱃속에서는 민대구 한 마리가 발견됐고, 이 민대구의 뱃속에서는 무지갯빛 비늘을 지닌 작은 물고기 하나가 발견됐다. 화사한 진홍색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에게 그들은 "스페인 국가"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⁷ - P73

그런데 데이비드가 아무리 어류에 집중하려 노력해도 그의 높은 계속 식물 쪽으로 향했다.
(중략)
게다가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생물에 등급을 매기는 집착도 생겨났다.  - P73

늘 자신의 선지자로 모시던 루이 아가시의 제자답게 데이비드는 자신이 관찰하는 생물에게서 도덕적 교훈을 찾으려 했다. 아가시의 흐릿한 "퇴화" 개념에 다윈의 진화론을 함께 버무린 것을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 P74

한 과학 논문에서 그는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주머니 모양의 몸으로 여과섭식을 하는 멍게가 한때는 더 고등한 물고기였지만 "게으름", "무활동과 의존성"이 더해진 결과 현재와 같은 형태로 "강등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¹² - P74

여덟 달 후 데이비드는 인디애나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마침내 인디애나대학의 종신교수가 되어 블루밍턴으로 간 것이다.
또한 한때는 종신교수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였던 일도 바로 이 무렵에 이뤄냈다. 결혼을 한 것이다! - P75

인디애나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지 겨우 6년이 지나 서른네 살이 됐을 때 데이비드는 학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그 요청을 받아들여 전국에서 가장 젊은 대학 학장이 되었다.¹⁶ - P75

그건 그렇고, 데이비드는 다윈이 신을 없애버리기는 했지만,
자신의 추구는 여전히 고귀한 일이라 여겼다. 그는 자연의 사다리의 형태, 그러니까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있고 지위가 정해져 있는지를 드러내줄 가장 높은 청사진에 대한 추적을 계속 이어갔다. - P76

그러니까 그가 하는 일은 다른 생물들의 우연한 실수와 성공들 속에 쓰여 있는, 잠재적으로 인류가 더욱더 진보하도록 도와줄 실마리들을 찾는 것이었다. 이는 키를 잡고 있는 창조주의 존재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아가시의 사명과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 P76

데이비드는 전진하고 있었다. 그가 한데 모은, 안경을 낀 건장한 분류학자들의 무리는 미처 다 이름을 붙이기도 버거울 만큼 빠른 속도로 물고기들을 발견해나갔다. 그들은 에탄올 유리단지에물고기들을 퐁당퐁당 담그고, 과학관 제일 위층에 있는 데이비드의 한적한 실험실에 있는 선반에 차곡차곡 쌓았다. 수천 마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피조물들이 점점 더 높이 쌓여가며 자신들의 성스러운 명명 의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 P76

에탄올은 부패시키려는 우주의 시도를 저지하는 능력도 탁월했지만, 불과도 친한 사이였다. 그 유리단지들은 작은 폭탄들처럼 폭발했다. 물고기들은 증발했다. 동정되지 않은 생물들은 재가 되었고, 아마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표본이 하나도 남김없이 소실되었다. - P77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여러 해에 걸쳐서 데이비드는 비밀스러운 문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생명의 나무에서 전에는 한 번도 본적 없는 가지들을 밝혀내는 일종의 보물지도였다. 통찰과 진화적관계를 천명하는 정신없이 복잡한 선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샹들리에 모양의 지도. 이것이 완전히 불타 없어졌다. - P77

하지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이런 재해를 겪고도 멈추기를 거부했다.  - P78

그는 이 시련 전체에서 얻은 교훈은 딱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게 뭐였을까?
 (중략)
그는 "당장 출판하라는것"이라고 썼다.¹⁸ 아, 더 세게 밀어붙이라는 말이었구나. - P78

그는 자기 개인의 삶에 비극이 닥쳤을 때도 비슷하게 반응했다. 그로부터 겨우 2년 뒤 11월 어느 날, 그의 아내 수전이 기침을 하며 몸져누웠다. - P78

또한 유창한 추도사를 통해 아내와 공유했던 분류학에 대한 사랑과, "바닷물이 그 속에 포함된 미세한 동물들 때문에 별처럼 반짝이던" 페니키스 해변에서 함께한 밤 산책을 추억했다.²】 어쩌면 그는 수전도 이런 추도사를 바랐을 거라고, 수전의 죽음은 질서를 찾으려는 그들의 가치 있는 사명 중에 맞이한 불행한 피해였다고 확신했을지도 모른다. - P78

벼락 사고와 수전의 죽음 두 가지 일에서 재빨리 회복한 것에대해 데이비드는 살면서 언제부턴가 "낙천성의 방패"를 갖추게 된것 같다는 말로 설명했다.²⁵ - P80

 그를 주저하게 만든 유일한 요소는 스탠퍼드 부부였다. 릴런드 스탠퍼드는 악덕 자본가로 널리 알려진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다. 그의 아내 제인은 정규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으며, 죽은 아들과 만나려고 영매들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 P81

 데이비드는 또한 인디애나에 있던 자신의 다량의 어류 컬렉션도 실어 왔고-기차가 눈 덮인 산들 사이로 달리는 동안 달그락거리는 유리단지들 안에서 물고기의 눈알들이 굴러다녔다―그것들이 도착하자 스탠퍼드 캠퍼스에서 가장 위압적인 건물 하나를 그 물고기들을 보관할 장소로 정했다. - P82

 아가시는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그 시점에 이는 과학적으로 바보라는 표시였다), 자연에 위계가 있다는 믿음을 동력으로 과학사에서 가장 큰 혐오를 담고 있고 가장 파괴적인 오류 중 하나를 주창했다. 아가시는 죽는날까지 미국에서 다원발생설(각 인종들은 서로 다른 종이며, 특히 흑인은 인류보다 낮은 종이라는 믿음)을 가장 극렬히 옹호한 이들 중 하나였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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