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임을 확인하기 위해 구조적 지표에만 기댄다면, 『일리아드』와 앨런 긴즈버그의 『아우성』에 ‘시‘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유가 억지스럽게 보일 것이다. 내가 만든 "시는 잠망경과 같다."는 은유는 특히 볼테르의 "시는 영혼의 음악이다."라는 정의와 비교할 때 별다르게 시적이지 않지만,
각운이나 연 등 시대에 따라 변하는 명백한 구조적 표지와 구별해 시를이해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 P528

7분 만에 읽는 시인과 시어의 역사

서사시의 시대

최초의 서구 시는 그리스 시다. 초기 그리스 시는 서사시다. 영웅담과 전쟁 이야기가 구전으로 산발적으로 퍼져나가다 마침내 기원전800년경에 호메로스가 글로 옮긴 것이다 - P529

그리스인들에게 시란 오늘날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역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시란 역사보다 철학적이고 더 가치 있다. 왜냐하면 시는 일반 용어로 말하는 반면 역사는 세부적인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시는 보편 진리를 보여 주려고 애쓰는 언어였다. - P529

자신만의 언어 양식과 묘사 양식을 이용해 다른 사실들과 서로 조합해듣는 이들을 위해서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 ‘재창조하거나 ‘만들어 낸 것이다. 『일리아드』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었을 하나의 사실로 출발한다. 어느 전사가 사제의 딸을 납치한 다음 되돌려주려 하지 않자 그녀의 아버지가 요구받은 몸값을 가지고 도착한다. - P530

그렇다면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에서 시인은 어디에 있는가?
시인은 청중에게 말을 하고 있다. 이 서사시들이 수백 년 동안 구전되었고, 그래서 시인은 청중의 눈앞에 언제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시인은 종이 뒤에 숨어 있지 않았다.  - P530

다른 보조 기억 장치도 서사시의 구성을 돕는다. 시인은 종종 앞으로 하려는 이야기의 윤곽을 잡아 주는 서막 격인 ‘차례‘ 구술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시인 자신뿐 아니라 청중이 기억하는 데도 보조 장치 역할을 한다. 이야기를 이어 가기 전에 예전에 이야기한 부분을 떠올리려고이따금 멈춰서 동작을 재현하기도 한다. - P531

그리고 자주 벌어지는잔치, 전투, 습격, 무기 시합 장면은 똑같은 반복 구조로 소개되었다. 가령 ‘전투 장면‘은 똑같은 유형을 따를 수 있었던 터라 시인이 특정 전투에대해 자세히 모른다 해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 P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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