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 Helen Fischer 박사는 사랑에는 3단계의 과정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중략)
사랑의 1단계는 욕정입니다.
(중략)
 2단계는 특정 대상을 발견하였을 때의 끌림입니다.
 (중략)
마지막 3단계는 관계가 형성되는 애착입니다.
 (후략) - P181

동물학자 니코틴버겐Niko Tinbergen,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 카를폰 프리슈Karl von Frisch는 동물에게서 다양한 고정행동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그중 널리 알려진 것이 태어나 처음 본 동물을 엄마라고 믿고 따르는 오리의 모습입니다. 남성에게서도 대표적인 고정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성이 지나가면 그쪽으로 고개가 무조건 돌아가는 행동입니다. - P181

영국의 크레이그 로버트Craig Robert 박사는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더 매력적인 여성을 선택하라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대부분 두 사진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반면 남성들은 두사진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왼쪽 사진의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남성들이 왼쪽 사진을 선호하는이유는 가임기 때 촬영한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 P182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여성은 외모보다는 남성의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여성의 뇌는 상대적으로 계산에 빠릅니다. - P183

동물의 세계에도 이러한 법칙이 작용합니다. 특히 상대를 고르는 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뿔논병아리의 암컷은 수컷을 선택할 때 3단계의 테스트를 거칩니다. 첫번째 단계는 지구력 테스트입니다. (중략)
두번째는 순발력입니다. 물 위를 뛰다가 어느 순간 암컷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이때 각도를 튼 암컷을 잽싸게 따라가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수컷 또한 짝짓기 후보에서 탈락합니다. - P184

마지막 3단계 테스트가 남았습니다. 사냥 실력입니다. 물위를 뛰어다니다가 멈춰 서서 물속으로 들어가 빠른 시간 안에 물고기를 잡아와야합니다. 너무 늦게 나오면 암컷은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 P185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연 번식에 꼭 사랑이 필요한 것일까요?
사랑과 같은 감정이 없어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 P185

교미 과정이 독특하기로 유명한 사마귀의 번식에도 사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만들어내는 뇌가 방해가 되는 경우입니다. - P186

그러한 수컷이 기회를 포착해 교미를 시도하는 순간 암컷은 의심 가득한 수컷의 뇌를 먹어버립니다. 사마귀는 머리가 없어도 한동안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때부터 본격적인 교미가 진행됩니다. - P187

 그래서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교미를 하고 나면 헤어집니다. 결혼제도 같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P187

사랑이 욕정과 끌림의 단계를 넘어 정으로 사는 애착 단계로 넘어가먼 이미 뇌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 P188

최근 들쥐를 통한 실험을 통해 이에 관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들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지 않고 바람을 피우는 외도형 들쥐 미도우 볼과 가정적인 들쥐 프레리볼입니다. - P188

 가정적인 들쥐 프레리 볼은 바소프레신 신호를 받는 유전자가 굉장히 많이 발현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과학자들은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바람을 잘 피우는 미도우 볼의 뇌에 주입해 유전자를 발현시켜 보았습니다. 그러자 미도우 볼이 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 P188

동물의 뇌에도 좋은 감정을 만들어내는 부위가 있고 그로 인해 사람과 쥐 간에 좋은 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는 사회적으로 좋은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뇌의 중요한 기능이며, 이를 활용하면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았습니다. - P189

최근 <네이처>지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사랑회로는 분노 회로와 매우 가까이 이웃하고 있어서 서로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 P189

 예를 들어 교육현장에서 증가하는 학교폭력은 폭력 행위 자체를 처벌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학생들이 우정을 쌓고 서로 좋은 감정을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있습니다. - P189

 우리는 종종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보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신경세포가 바로거울신경입니다. - P190

위험에 빠진 친구의 모습을 보고 교감하면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껴 뱀을 공격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사육사는 감동을 받았고 두 마리 생쥐를 모두 구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생쥐를 이용해 실험해 본 결과 자신이 잘 아는 생쥐일수록 도움을 주는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P191

결국 번식이나 열정적인 사랑을 위해서만 좋은 감정이 필요한 것이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협력하며 어려움들을 이해하기 위해 좋은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번식을 넘어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더욱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능을 합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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