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빌려서 읽는다. 농체가 어쩌고, 문체가 어쩌고. 딱 그 느낌이다. 바로 반납해야겠다.

연작 중 ‘장님 이야기‘를 읽는 중이다.


소리도 없이 땅바닥을 기어 흐른다. 물 흘러 개울생기네. 이런 소설이 있다면,
천년만년 지나도 살아 있지. 인공의 극치라고 나는 부른다. - P324

 더구나 이 주인공은 고매한 이상을 품고, 바로 이 이상에 온갖 극심한 고난을 죄다 겪는데, 부끄러울 것 없는 그 아수라 같은 모슺이 수많은 독자의 마음에 다가간다. - P325

중학교 시절의 한 친구가 최근 양장 차림의 아내를 얻었는데, 그 여자는 여우다. 둔갑한거다. 나는 그걸 잘 알고 있지만, 어쩐지 가엾어서 대놓고 말할 수가 없다. 여우는 그 친구를 좋아하거든 짐승의 눈에 든친구는 내 기분 탓인지, 하루하루 야위어 가는 듯하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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