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재활치료용 책이 되었네.
10권 이후로 번역은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나오면 좋겠다.
요번 달 안에는 다 읽고 책장 구석에 넣어놓아야겠다.
늦었지만 햇빛에 색이 바래지기 시작했다.

저격수는 망설였을 것이다. 자기를 향해 질주해오는 기기나와 표적의 도주경로를 만드는 나, 둘 중에서 어느 쪽을 노려야 하는지 기기나를 노리면 내가 벽을 구축한다. 나를 향하면 기기가 거리를 좁힌다. - P249
기기를 뒤쫓는 광선, 기기나는 생체 강화계 제2계위 세에레(飛燕)‘에 의해 근육 신경전달 물질 아세틸콜린과 에스트라제효소를 제어하고 반응속도를 제2계위 ‘세레(疾惟隼)‘에 의한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등의 카테콜아민류를 합성하여전투에 불필요한 뇌 회로를 차단, 고속 사고에 의해 고속 도약과반사를 반복하여 상대의 저격을 피하고 있다. - P249
빛 선은 기기나를 쫓아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반전. 내가 구축한금속 벽들의 열에 착탄, 열선이 수평으로 움직여 여덟 개의 강철벽을 두동강, 용해하는 절단면을 보이며 여덟 개의 벽이 뿌리부터쓰러져갔다. 여덟 개의 벽 뒤에 나는 없었다. 물론 몰딘 추기경장도, 아즈비터 의원도 도망쳐 들어가지 않았다. - P249
우선 발사부터 착탄까지 레이저를 통하는 매체인 대기에 의한 감쇄율, 의치(値)를 생각한다. 기온 15도, 1기압, V를 사정0.75334킬로미터, A를 적외선 파장 1.315마이크로미터라고 하면, 10-3×3.91÷V× (0.55/A)× (0.585×V의 0.33)이 된다. - P250
저격수도 내가 자기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포착한 사실을 깨달았는지 왼쪽 눈에 잔인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모습으로 봐서는 소문에 듣던 사광의 브레난테겠지. - P250
먼저 세운 강철벽은 절단되었지만 헤로델과 비서관의 몸을 숨겨준다. 기기나도 제일 앞줄에 구축한 벽 뒤에 숨었다. 기기나는 잘해주었다. 브레난테의 주의는 나에게 집중되었을 것이다. - P251
브레난테의 저격, 그것 자체가 우리가 파고들 수 있게 만든 유일한 허점이다. 곧 두 장째의 벽이 열선으로 절단되었다. - P251
나는 주식을 발동하려고 깊고 깊은 의식 속으로 내려갔다. 정신의 혼돈의 세계에서 의식을 사용하여 주식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 P252
주력은 다중 나선을 그리고 복잡하게 조합되어 상승해갔다. 마장검 ‘단죄자 요르가‘에 달린 보주의 연산 능력에 의해 재배열되고 다시 짜여진다. 세장째의 벽이 비스듬히 잘렸다. - P252
브레난테의 광선이 반전, 상공에서 덮쳐온다. 뒤쪽으로 쓰러지며 나는 마침내 화학 연성계 제9계위 사케(三品???鏡)‘를 발동시켰다. 물질 표면에 온갖 파장의 빛을댄경우의 반사율을 파장의 함수로서 표시했다. 광학 반사 스펙톨율로 약 98퍼센트를 자랑하는 수산화탄소 마그네슘. 그 무색의 입방계 결정을 분자 하나까지 통제한 완전 평면의 거울로 만들어 세 장을 생성. - P252
나를 태워 죽이려고 쏟아지던 ‘레라제‘ 의 광선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그러나 적외선 레이저라면 광선이 어떤 입사각으로 주식의 거울면에 들어가도 같은 각도로 반사가 가능하다. 어떤 각도로 나가면두 배 구부러지게 되고, 다음 거울에서 직각에서부터 최초의 각도를 빼고, 나오는 각도가 직각을 뺀 최초의 각도가 되면 직각 두 개분의 각도를 뺀 최초의 각도의 두 배 정도 휘게 된다. - P253
반전된 죽음의 빛은 753.34미터 앞의 상업 빌딩 옥상에 도달. 반사된 빛은 각도와 방향은 정확하지만 위치는 조금 어긋난다. 마장장궁의 끝이 아니라 광학식 단안경에 명중. - P253
빛은 렌즈를 파괴하고 내부를 관통하여 다시 렌즈를 빠져나간다. 그리고 브레난테의 시야로 날아든다. 안구를 증발시키고 뇌수를펄펄 끓인다. 경막과 두개골을 관통하여 후두부를 지나 하늘로 빠져나갔다. - P253
거기에서 한계에 달한 나는 지각안경의 증폭률을 되돌렸다. 들고있던 오른손을 내리고 상체를 지탱했다. 교회 뜰에는 정적이 퍼졌다. 앞쪽에 엎드려 있던 기기나가 도룡도를 방패로 삼으며 몸을 일으켰다. "끝난 것 같군." - P254
나는 두 사람의 안전을 확인하고 내 몸을 보았다. 왼쪽 어깨가 깎이고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었다. 대지에 내던져진 오른쪽 발목 밑도 사라진 상태다. - P254
전위직이라면 이 정도 출혈이나 부상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상 인간보다 조금 튼튼한 것뿐인 내 육체는 한계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계를 넘은 주식을 대량 발동하여 뇌가 들끓고 신경계가 타는 것 같았다. 심신이 빈사 상태, 아니 죽기 일보 직전이겠지. - P255
8장 귀향하는 영혼
(중략)
사후 세계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리가 없다. 영혼의 불멸도, 전생도 논리적으로 믿지 않는다. 눈을 부릅뜨고 확인해보니 하얀 합판 천장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 P261
아아, 나라는 개념이 왠지 사용하기 힘들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옆에 기계가 몇대나 연결되어 있다. 기계와 링거에서 뻗어 나온 이내 팔과 목에 이어져 있다. 기계 끝, 문 쪽에 가죽 구두가 보였다. 이어지는 것은 가느다란발목이다. 내 타입의 다리다. - P262
"뭣보다 묘한 치료를 하는 투자 진료소가 아니라 다행이다." 이 정도 말하는 데에도 피곤했다. 머리를 돌리고 베개에 머리를 묻었다. - P262
진짜 아파서 조금 놔달라고 왼손을 들었다. 아, 절단된 내 팔이붙어 있다. 시트 아래서 발을 움직여보니 오른쪽 발목 아래도 존재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프다는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지브의 뺨에 손을 얹었다. 떼어놓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지브의 녹색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나와 뺨을 적시고 있었던것이다. - P263
지브와 누이 아레시엘은 어딘지 닮았다. 얼굴이나 성격에 닮은곳은 없는데, 그래도 어딘가 닮았다. 속박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하지만 사랑스러움도 사멸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생각났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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