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고 싶다, 현대미술관. 근데 너무 멀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체감이 된다.


책을 밑줄을 잘 못 넣었었다.


내일은 좀 더 여유롭게, 그리고 좀 더 쉬운책을 읽어야지.

폭풍우의 전차에 쓰여 있는 그 무시무시한 이름",⁸⁴ 자유는 모든 혁명의 원리다. 자유 없는 정의란 반란자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의가 자유의 중지를 요구하는 시대가 온다.

84) 필로테 오네디(Philothe O‘Neddy). (원주)
"젊은 프랑스 (Jeunnes-France)‘의 멤버인 오귀스트마리 동데(Auguste-Marie Dondey, 1811~1875)의 필명인 필로데 오네디의 ‘파나티즘‘(불과불꽃 1833)li - P189

 이 모순이 현저해지면서, 우리 시대의 혁명가들은 프랑스 혁명 후 입법 의원들의 얼굴과 연설들에서 광채를 발하던 그 행복과 희망의 표정을 짓지 못한다. 이 모순은 불가피한 것일까? 이 모순은 반항의 가치를 특징짓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배반하는 것일까? - P190

혁명, 특히 유물론적이고자 하는 혁명은 다만 과격한 형이상학적 십자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성(totalité)이 곧 통일성(unité)일까? - P194

20세기 혁명의 독창성은그것이 처음으로 아나카르시스 클로츠⁸⁷의 오랜 꿈인 인류의 통일, 그리고 역사의 결정적인 완성을 실현하겠다고 공공연히 나섰다는 데 있다. 반항의 운동이 ‘전제냐 무냐‘에 이르렀던 것처럼, 또 형이상학적 반항이 세계의 통일성을 원했던것처럼, 20세기의 혁명 운동은 그 논리의 가장 명료한 귀결에 이르자 손에 무기를 듣고 역사적 전체성을 요구한다. 반항은 그리하여 혁명적인 것이 될 것을 강하게 요구받는다.

(중략)

87) 장바티스트 클로츠(Jean-Baptiste Cloots, 일명 Anacharsis Cloots,
1755~1794) 프로이센 출신의 혁명 사상가 1776년에 파리에 와서 백과전서파에 가담했고 혁명을 지지하며 ‘인류의 웅변가‘, ‘인류의 시민‘으로 자처했다. - P193

다시 말해서 공간상에서 분명하게 표현되는 변전 운동도 시간적인 차원에서는 단지 어림짐작한 근사치일 뿐인 것이다. 19세기에 사람들이 경건하게 인류의 점진적인 해방이라고 불렀던 것도 밖에서 보면, 스스로를 넘어서서 사상 속에서 스스로의 형태를 모색하려 하지만 아직 하늘과 땅에서 모든 것을 안정시킬 결정적 혁명에는 이르지 못한 일련의 끊임없는 반항의 연속으로 비칠 뿐이다. - P192

경험에 비추어 프루통의 이 말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정부는 오직 다른 정부에 대해서만 혁명적일 수 있다고 하겠다. 혁명적 정부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전시(戰時) 정부일수밖에 없다. 혁명이 광범위해질수록그것이 상정하는 전쟁의 판돈은 보다 엄청난 것이 된다.  - P192

오직 하나의 혁명, 즉 결정적인 혁명 외에 다른 혁명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궤도를 완전히 한 번 회전한 것처럼 보이는 운동은 정부가 수립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새로운 궤도 회전에 돌입한다. - P191

 더 정확히 말해서, 반항이 개인적 경험에서 사상을 향해 가는 운동인 반면, 혁명은 사상을 역사적 경험 속에 편입시키는 일이다. - P191

이론상으로 혁명이라는 단어는 그것이 천문학에서 쓰일 때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궤도를 완전히 한 바퀴 회전하는 운동이며, 완전한 공전을 거쳐 한 정부에서 다른 한 정부로 옮아가는 운동이다. 정부가 바뀌지 않은 채 재산 소유 제도만 변화하는 것은 혁명이 아니라 개혁이다.  - P190

 이 시론의 목적은 몇몇 혁명적 사실들 속에서 형이상학적 반항의논리적 귀결, 구체적 예증, 그리고 몇 가지 변함없는 주제들을 살펴보는 데 있다. - P194

대부분의 혁명은 살인에서 그 형태와 독창성을 얻는다. 모든 혁명, 혹은 거의 모든 혁명은 살인이었다. 게다가 그중 몇몇은 왕의 살해와 신의 살해까지 실천했다. 형이상학적 반항의 역사가 사드와 더불어 시작되었듯이 지금 우리가 다루는 주제는 왕의 시역자들과 더불어 비로소 시작된다.  - P194

노예가 주인에게 반항한다고 할 때, 그것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대항하여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여러 가지 원리들이 지배하는 하늘의 세계와는 거리가 먼 잔혹한 지상의 일이다.
그 결과는 단 한 사람의 살인일 뿐이다. - P195

서력 기원이 시작되기 수십 년 전, 고대 세계의 말에 일어 난 스파르타쿠스의 반항은 이 점에 있어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우선 그것이 검투사들의 반항임을 주목할 수 있다.
즉 주인들의 구경하는 재미를 위하여 상대를 죽이든가 자기가 죽든가 할 수밖에 없는 노예들의 반항인 것이다. 일흔 명 - P195

불복종자는 예속을 거부하고 주인과의 동등을 주장한다. 그가 이번에는 자기가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 P196

1793년 1월 21일 훨씬 이전에, 그리고 19세기 왕의 사역자들 이전에 이미 여러 왕들이 살해된 바 있다. 그러나 라바야크⁹⁴와 다미앵⁹⁵ 그리고 그 외 몇몇 암살자들은 개인으로서의 왕을 살해했을 뿐 그 원리를 해치려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른 왕을 원했을 뿐 달리 바라는 것이 없었다. 

(중략)



94) 프랑수아 라바야크(François Ravaillac, 1578~1610), 프랑스 왕 앙리 4세를 암살한 인물.
95) 로베르 프랑수아 다미앵(Robert-François Damiens, 1715~1757). 프랑스 왕 루이 15세를 암살한 인물. - P200

 이른바 자유사상, 즉 철학자들과 법학자들의 사상은 이 혁명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⁹⁶ 


96) 그러나 왕들 자신도 여기에 협조한 셈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학교적 권력에 정치적 권력을 강요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정당성의 원리자체를 서서히 훼손했기 때문이다(원주) - P201

앙시엥레짐하의 군주 정치는 실제 통치 면에서 언제나 자의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그 원리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 없이 전제적이었고 또 그래야만 했다. 군주 정치는 신권설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었다. - P201

 그러나 그 정당성을 행사했던 자들은 그것을 자명한 이치로 생각했고 또 남들에게도자명한 이치로 내세웠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루이 14세는이 원리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⁹⁸



98) 샤를 1세는 신권설을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정할 필요도, 성실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권설을 신봉하고 있었다. (원주) - P202

 적어도 프랑스에 있어서는 왕권이 민(民)의사정을 알게 되면 흔히 귀족과 부르주아의 박해로부터 인민들의 공동체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의의 발로였던가? 아니다. 당시 작가들의 관점인 절대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게 아니다. 설사민이 왕에게 호소할 수 있었다 해도 원리로서의 왕에게 반하는 호소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202

사실 자유사상이 신을 문제 삼는 그 순간부터 정의의 문제가 전면에 나타난다. 그런데 다만 그 당시의 정의란 평등과 혼동되는 것이었다.  - P203

 당통¹⁰¹은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법률가와 같은 공평무사한 처사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왕을 단죄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는 왕을 죽이고 싶을 뿐이다."



101) 조르주 자크 당통(Georges Jacques Danton, 1759 ~ 1794). 프랑스 국민 의웓, 프랑스 대혁명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 - P204

새로운 복음


『사회계약론』은 무엇보다 먼저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탐구다. - P204

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간주되는 전통적 정통성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임을 이 책은 전제한다. 이 탐구는 그러므로 다른 정당성, 다른 원리들을 내세운다. - P205

전통 질서에 대한 공격은 너무나 명백한 것이어서 1장에서부터 루소는 왕권의 근간이 되는 인민과 왕 사이의 계약보다인민을 규정하는 시민 상호간의 계약이 선행한다는 사실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 P205

 우리는 여기서 뉴턴의 혁명에 버금가는 것을 정치 분야에서 목격하게 된다. 권력은 그러므로 전제(專制)로부터 나오는것이 아니라 일반적 합의에 기원을 둔다. 바꾸어 말하자면, 권력은 이제 더 이상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이다. - P206

『사회계약론』에서 우리는 일반 의지를 곧 신 자체로 상정하는 하나의 신비론의 태동을 목도하게 된다. 투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개별 인격체를 공동의 것으로 살고 자신의 모든 권능을 일반 의지의 지고한 지도하여 맡기며 전체의 분리될 수 없는 부분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받아들여야 한다." - P206

 루소는 그리하여 주권자 자신이 그 어떤 경우에도 범하지 않을 하나의 법을 주권자 자신에게 부과한다는 섯은 정치적 공동체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 P207

 그러나 일반의지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게 일반 의지가 과하는 벌이란 오직 그를 ‘자유롭도록 강제하는 한 가지 방식에 불과하다. - P207

 인간은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결정을 취소할수 없고, 이후 그 결정은 그의 머리 위에서 떠돌게 된다. 일반의지는 무엇보다 보편적 이성의 표현이고, 보편적 이성은 정언적(定言的)이다. 새로운 신이 태어난 것이다.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