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기기가 밖에 나가는 수밖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혈로를 뚫는 수밖에 없어." "개죽음은 내 취미가 아니야." 몰딘이 항의를 했다. 다시 사당 벽 일부가 무너진다. - P246
나는 냉정함을 갖고 말을 이었다. "그러나 몰딘 추기경장과 아즈 의원이 죽으면 츠에베른 용황 제국과 라페토데스 7 도시 동맹은 물러설 때를 모르고 분쟁을 개시할겁니다. 본격적인 무력 충돌로 발전할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헤로델의 약혼녀와 같은 비극이 일어난다." - P246
"사실 그대로 되겠지. 그리고 타인의 목숨으로 말하는 어리석은 이보다는 자기 목숨으로 말하는 어리석은 이에게 경의를 표하고싶다." 나는 한동안 생각했다. 여러 가지 단편을 조합하여 결론을 냈다. "경의나 훈장 따위보다 원하는 게 하나, 아니 두 개쯤 있는데요." "여기에서 살아서 나간다면 뭘 줘도 아깝지 않아." "그렇다면 진실을 부탁드립니다." - P246
저격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약속은 절대 기억해주십시오. 대답을 얻지 못하고 죽을 수는 없으니까." 헛기침을 한 나는 한동안 호흡을 가다듬었다. 차분해지고 나서 눈을 감고 조건을 생각했다. - P247
"하는 수밖에 없어." "전술은?" "도박이지만 있긴 해." 나는 기기나에게 전술을 설명했다. 기기나는 씁쓸한 얼굴을 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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