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는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의 운동선수들(내 생각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스피닝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하리라고 보인다.)은 항상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근육에서 모두 빠져나갈 위험을 가지고 있다.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하기 직전에 엄청난 양의 탄수화물(인체는 신진대사를 통해 탄수화물을 당으로 전환시킨다.)을 섭취함으로써 보통 때보다 많은 양의 글리코겐을 몸에 저장한다. - P244
코스틸은 장거리 육상 경주나 사이클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은 혈당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바로 피로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 P244
운동을 하는 도중에 이 선수들 중 한 그룹에게는 진짜 당분이 함유된 달콤한 스포츠 드링크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인공 감미료와 인공 향신료가 든 음료를 주었다. 15분마다 운동선수들은 연구진이 배급한 음료를 마셨다. 처음 90분 동안은 두 그룹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양쪽 모두 서서히 힘이 약해져서 처음 출발할 때보다 약 10퍼센트 정도 힘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러다가 진짜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그룹의 선수들은 다시 힘이 솟기 시작해서 처음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을 사지고 힘차게 실험을 끝냈다. - P244
또 다른 실험에서는 젊은 사이클 선수들에게 4시간 동안 사이클을 타도록 했다. (중략) 실험에서 코스틸은실험 대상자들에게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운동 시작 1시간 후 2시간후, 그리고 3시간 후에 각각 당분이 든 음료를 주었다. 그 다음에는 같은 선수들에게 다시 4시간 동안 사이클을 타게 하되 이번에는 인공 감미료로 단 맛을 낸 음료를 주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처음 실험에서 마신 음료와 두 번째 실험에서 마신 음료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 P245
그러나 코스틸은 이 실험의 결과가 근육에 이미 다량의 글리코겐이 저장되어 있을 때에도 당분을 더 공급하면 운동능력이 더 나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글리코겐이 고갈되었을 경우에만 당분 공급이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 P245
그러므로 우리가 먹었던 스포츠 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P245
그러나 새삼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코스틸이 운동 생리학자로서 출발하던 초기 시절에는 마라톤 선수들이경기 도중에 물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 P246
요즘으로 말하면 금지약물처럼, 물이 부정하게 경기력을 향상시켜 주는 요소라고 보았던 것이다. - P246
코스틸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무엇을 마셨는지 조사해 보았다. 선수들이 마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라톤 규정 때문에 선수들은 한경기를 뛸 때 약 5리터의 수분을 잃었던 것이다. "그건 정말 어리석기짝이 없는 규정입니다." 코스틸이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학자들도 마라톤 선수들의 수분 공급 금지 규정이 얼마나 위험한 규정인지 동의하자 그 후로는 마라톤 대회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급수대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 P247
따라서 근육에 전달되는 포도당과 산소의 양 역시 줄어들고 피부 표피까지 순환해서 체온을 식혀 줄 혈액 공급이 모자라게 된다. - P247
선풍기가 내 피부에서 땀을 건조시켜 주고 혈액을냉각시켜 줌으로써 위와 같은 빈곤의 악순환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체육관에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겁난다는 듯이 굳이 선풍기에서 가장 먼 곳에서 운동하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스틸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내 생각이 옳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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