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진실을 알 수 없지만 로르카가 진지하게..… 라고나 할까, 편집증적으로 주식구를 생각하는 건 분명할 것이다. 나는 말을 이었다.
"나를 칭찬해봤자 아무것도 없어. 안 그래도 로르카가 계속해서기기나에게 신제품 주식구를 파니까 사무소 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다 못해 불타고 있어."
"이건 좋은 보주다."
기기나의 목소리에 돌아보았다.
"후기 다마스쿠스 파, 아니 프레근인가? 직계 제자 작품이다." - P173

"과연 전투를 좋아하는 드라켄 족. 보는 눈이 있어."
로르카가 손바닥을 비비며 말했다. 기술자에서 장사꾼의 눈으로 변해 있었다. 눈에는 옌 화폐 기호가 떠올라 있다. - P174

기기나는 손바닥에 올려놓은 자주색 구슬과 복잡한 기하학 무늬가 그려진 바탕 부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길은 과학자처럼 냉철하고 연애하는 청년처럼 열을 띠고 있었다. 전자가 승리, 기기가입을 열었다.
"진품인가? 프레근 작품이라면 제자의 모방이나 습작, 아니면 위조품도 많은데."
"가짜라면 언제든 반품해도 돼." - P174

"살지 말지는 이나, 경리 담당을 통해서 정하는 게 이 세계의 정의다. 무엇보다 그 잘난 보석 가격은 얼마냐?"
로르카와 기기나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기기나의 손에서 보주에 붙은 가격표를 빼앗아 확인….
암전. - P175

"필요하니까. 내 보는 싸구려라 슬슬 교환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하다고 해도 절대로 못 사! 사려면 날 죽여. 자, 죽여! 아니내가 죽인다!"
절규하다가 나는 깨달았다.
"잠깐만. 필요가 있었다‘ 라니?" - P175

"내가 쓰러진 건 어느 정도였지?"
"1.16초에서 1.17초 범위다."
"그 짧은 순간에 계약을? 그건 근사할 정도로 빠르잖아요, 손님."
울 것 같은 나에게 기기나가 자애로운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 것만 사면 미안하니까 사는 김에 네놈이 쓸 장난감도 구입했어 기뻐해."
내 손에 금속 덩어리가 놓인다. - P176

몰딘 추기경장의 호위는 낮부터라서 기기나와는 한 번 갈라졌다.
나는 나대로 준비하러 갔다.
걷기에는 멀어서 전철로 이동했다. 시궁창 냄새가 나는 나를 전철에서 주위 사람들이 수상쩍다는 눈길로 보았다. 출퇴근 손님에섞여서 서 카르나 역에서 내려 차가 오가는 레레스 거리의 인도를 걸었다. - P176

그것을 받자 지브의 코가 귀엽게 움직였다.
"와. 정말 시궁창 냄새가 나. 수로에 뛰어들었다는 건 농담이 아니었어?"
"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소문의 연쇄살인범에게 쫓기고 있다는 말을 해서 지브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
"왜, 기기나가 그렇잖아."
"아, 그렇구나. 기기나 씨가 관계된 탓이구나." - P177

"안 돼. 거물을 만나는 일이잖아. 시궁창 냄새를 풍기며 가게 할수는 없어!"
지브가 억지로 손을 잡아끌고 아파트로 들어간다. 10층에 있는지브의 방으로 들어갔다.
"자, 벗어 벗어, 목욕물 데워놨으니까."
현관에서 지브가 윗도리와 셔츠를 벗겼다.
"아니, 청바지와 속옷은 내가 벗을게."
"뭐 어때. 뭐 어때." - P177

"안~돼, 당신 일이 위험한 건 알고 있어."
지브는 웃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높이는 일은 하게 할 수 없어."
웃음이 그늘졌다.
"아니, 사실은 일 그 자체도..…."
지브는 그 뒤는 말하지 않았다. 말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것이다. - P179

방 벽에 걸린 입체 광학 영상에서는 뉴스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몰딘 추기경장과 의원이 회담을 하고 있었다.
뒤에 츠에베른 용황국 지도가 있었고 성지가 크게 확대되어갔다. 상대가 질문을 계속했다. - P181

몰딘 추기경장이 미소 지었다.
『그러나 성지분쟁에 있어서는 단호하고 철저한 항전을 외쳐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애국심이 아닐까요?』
『물론 패배할 걸 알고 있어도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현재의 용황국은 그렇게까지 몰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정에 관여하는 자들의 임무지요. 콘르 사건의 비극은 그런 점을 잊어주린 자들이 의미 없이 위협하다가 일어난 것입니다.』 - P182

호출음이 울리지도 않고 정보통 비넬의 전자 합성된 목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입체 광학 영상이 작동하여 연회용 흰 가면이 떠올랐다.
나는 숨을 내뱉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미 너는 죽었고 전자화된 의식만이 전자의 바다에 표류한다던데."
『글쎄. 그 정보는 가격이 비싼데 가스가 지불할 수 있어?』
"관심 없다." - P184

비넬은 나한테 덫을 놔본 것뿐이란 걸 자백했다.
"리드보르크나 그거에 가까운 발음의 이름을 가진 여자를 조사해줘. 검은 머리, 녹색 눈에 아리안이나 동방 세그 계통 인종 미녀야 중력계 주식을 사용하고 도달자급이거나 그 이상의 달인이었어.."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 P185

"나도 조사해봤지만 전망상에는 기록이 없어."
『협회에 속해 있어도 개인 정보를 일체 내보내지 않는 주식사도많으니까. 이건 주식사 협회나 국가 기억에 숨어들어가지 않으면 안 나올지도 몰라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란 건 알아?』
"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하려는 거잖아."
"알았어. 움직여볼게.." - P185

가구에게 아침 인사와 손질을 해주러 사무소로 직행했을 뿐이
"저기 말이야. 나는 네 주치의가 아니니까 병상의 악화를 일일이 꼼꼼하게 보고할 필요 없어. 처방으로서는 길에 서서 달리는 차를 향해 행선지 ‘저세상‘ 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 P186

"반사적으로 찍었는데 뭐야, 가스로군."
사진기를 내린다. 입은 포로크 튀김을 물고 있다. 빨간 머리가 뻗쳐 있다. 움직이기 쉬운 군용복 아래에 전투용 장화, 위는 민소매셔츠. 걸치고 있는 셔츠 자락도 배꼽 밑에서 묶었다. 목에 매단 사진기를 되돌리며 여자가 일어섰다. 호기심에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 P186

"오늘은 많이도 주문하네."
기기나 식사, 전위 주식사는 많이 드시니까 종이 봉지 한가득될 정도로 사두지 않으면 모자라."
호튼이 조리하고 있는 동안 아젤은 나를 보고 있었다. 인사 정도는 해두자. - P187

"타인의 불행은 좋은 먹잇감인가. 신문기자는 원한을 사는 장사야."
"그러니까 가끔씩 가스를 만나러 오는 거야. 당신 옆에 있으면 자주 불행한 일이 일어나. 그 밖엔 이렇다 할 장점이 없지만 불행과 사고를 부르는 확률만은 천재적이니까." - P187

"글쎄. 직감에 가까운 거겠지."
나는 어깻짓을 해 보이는 정도로 끝냈다. 아젤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작은 코에 작은 입, 커다란 눈이다. 신문기자라는 격무를하는 것치고는 어딘지 어려 보이는 얼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보다 지금 이 에리다나에 교회의 거물이 와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 P188

"왠지 말이야, 면밀하게 숨길 생각인 모양인데 군 관료나 교회의 거물이 에리우스 군이나 에리다나에 빈번하게 출입하고 있는 거야 이건 뭔가 있어."
아젤이 나에게 물었다.
"가유스, 당신은 거리의 정보통들과 잘 아니까 뭐 아는 거 없어?"
"알 리가 있나."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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