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전의 경험에 엄청난 지배를 받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P73

선거 기간에 여론조사 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당선자를 예측한 결과보다 7세 아이들이 후보들의 사진만 보고 판단했을 때 최종 결과를 더 잘 예측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P74

실제로 우리는 뽑을 사람을 이미 정해놓은 다음 이데올로기부터 정책까지 그에 맞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가장 본질적인 것만을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 P74

우리의 감각을 지배하는 것들

(중략)
이역점 또는 공간역이라고 하는 곳으로 피부의 두 점을 자극했을 때 두 곳을 자극한다고 느끼는 최소한의 거리를 뜻합니다. - P74

손바닥 위의 두 곳을 이쑤시개로 찔렀을 때 분명히 다른지점을 찌르고 있지만 상당히 거리를 둬야 두 곳을 찌르고 있다고 느끼는 부위가 있고, 조금만 거리를 둬도 두 곳을 찌른다고 느끼는부위가 있습니다. 민감한 부위일수록 거리가 짧으며 그 최소한의 거리가 이역점입니다. - P75

접촉이라는 것은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접촉을 통해 좋다는 감정을 느끼게 될 수도있습니다.  - P75

날씨가 추운 지역에 살고 있는 그 딜러는 출근하자마자 헤어드라이어로 자동차 문고리를 적당하게 데워놓았습니다. 자동차를 사러 방문한 고객이 문을 열때 최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덕분에 그는 그 지역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딜러가 됐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더 많이 만지고 접촉한 제품을 구매합니다. - P75

시각장애인이 점자책을 읽을 때 손끝은 가만히 있고 책이 움직이는 것(수동적 촉감각)보다 직접 손끝을 움직여 책을 읽는 것(능동적 촉감각)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유리합니다. - P76

 특히 촉감은 다른 감각보다 예민해서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문화와 맥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 P75

촉감각에서 느끼는 고통은 그 문화에서 그것을 불안하게 만드느냐, 불안하지 않게 만드느냐에 철저한 지배를 받습니다.불안할 때 맞으면 많이 아프지만 불안하지 않을 때 맞으면 덜 아픕니다. - P76

 하지만 시각과 청각 중 하나를 잃었을 경우 소리를 듣지못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상대적으로 덜 행복하다고 합니다. 두 가지 감각을 모두 잃은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Blindness separates us from things but deafness separates usfrom people." - P77

 우리가 소리의 속성이나 듣는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동안 잘 몰랐던 인간의 마음에 대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대해 눈뜰 수 있습니다. - P77

즉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조금 다릅니다. 그 이유는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고막만 울리지만 직접 말하면서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성대를 울리면서 머리도 같이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 P77

그리고 우리의 귀는 세상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어떻게든 울림으로 만들어 그 정보를 처리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듣는 모든 종류의 소리입니다. - P78

소리가 울림이라면 ‘마음을 울린다는 것은 이성과 감정 중 어디에 가까운 표현일까요? 감정입니다. 귀는 눈보다 우리 감정을 더 많이 자극합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다 귀로 듣기만 할때 더 감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P78

오감 중 남은 두 가지 감각은 후각과 미각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젖을 빠는 것입니다. 따라서 후각과 미각은 태어났을 때 가장 발달되어 있는 감각인 동시에 떼어놓기 어려운 상호작용하는 감각입니다. - P79

그런데 인간의 후각과 미각만큼 문화적 지배를 받는 것도 없습니다. 한 문화에서는 말도 안 되게 괴로운 맛이나 냄새가 다른 문화에서는 너무도 괜찮은 맛이나 냄새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P79

맛의 기본은 짠맛, 신맛, 쓴맛, 단맛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4가지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매운맛에 관심이 많습니다. 라면의 매운맛, 떡볶이의 매운맛이 다름을 구별하는가 하면 매운 정도까지 세세하게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미각과 후각은 문화 종속적인 특성이 강합니다. - P79

그런데 미각처럼 간사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노래를 매일 들을 수 있고, 좋아하는 그림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맛은 단 몇 차례만 반복해도 쾌감에서 고통으로 변합니다. - P79

큰 전기충격을 받기 직전에 단맛을 보게 되면 평생 단 음식을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각에 일회성의 경험이 중요한 것은 음식이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 P80

하지만 코로 들어오고 입으로 들어오는 것은 단 한 번이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손상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언가 먹고 크게 체한 경험이 있으면 다시는 그 음식을 먹고싶지 않은 것처럼 미각과 후각에 있어서만큼은 일회성 경험을 끝까지 가지고 갑니다. - P80

우리는 이미 육감을 체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인간의 오감은 모두 연합되어 있습니다.
 (중략)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뉴턴Elizabeth Newton은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감각이 동떨어져 있을 때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 P80

 실험을 하기 전 그녀는 테이블을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상대가 정답을 맞출 확률을 물어보았고 평균적으로 50%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겨우 2.5%만 제목을 맞췄습니다. 우리의 감각은 교류를 통해 정보를 해석하기 때문에 한 가지 감각의 정보만 제공하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 P81

우리가 가진 오감을 합치면 육감이라는 것이 발동합니다. 육감과 오감의 차이는 ‘증거‘입니다.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등의 증거가 있으면 오감입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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