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20개의 단어를 제시합니다. 그러면 15개를 기억하는 아이가 있고 12개를 기억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억력이 아니라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는 20개의 단어를 기억하기 전에 자신이 몇 개를 기억할 수 있는 가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 P28

이 차이가 만들어지는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저는 세상에는두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남에게 설명하지는 못하는 지식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 남에게 설명할수도 있는 지식입니다. 첫번째는 메타인지에 속고 있는 것이고, 두번째만 나의 지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8

또 다른 연구진이 알아낸 상위 0.1% 수재들의 비밀은 평범한 아이들보다 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관건은 설명을 누구까지에게 하느냐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교 꼴찌가 찾아와 물어도, 전교 2등인 라이벌이 찾아와 물어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 P29

이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집에서도 설명을 이어갑니다. 실제로 꽤 많은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정리가 필요하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엄마를 불러 그동안 공부한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는 과연 단순히 전교 1등 아이들의 이야기일까요? - P29

 다만 자신의 일과 무관한 사람을 앞에 둬도 자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건 곧 자신이 습득한 지식에 관해 완전히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P30

우리는 종종 어린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것이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한 스티븐 새슨Steven Sasson은 실제로 어린아이에게 필름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발견을 했습니다. - P30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인 리처드 파인만RichardFeymman은 "아무리 뛰어나고 완벽해 보이는 이론이라도 대학교 1학년짜리 신입생에게 설명했을 때 알아듣지 못한다면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P30

인간의 욕망은 ‘접근의 욕망‘과 ‘회피의 욕망‘이라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접근의 욕망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가까워지거나 좋은 걸 갖기 위한 욕망이며 회피의 욕망은 싫어하는 것을 피하거나 막아내려는 욕망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접근동기‘와 ‘회피 동기라고 부릅니다. 동기가 곧 열망인 것입니다. - P31

심리학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통해 깨달은 이런 엄청난 사실을 스스로 알아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회사입니다. - P32

 반대로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게 중요한 실손보험은 치과에가서 영수증을 보고 놀라거나, 사과를 깨물었는데 피가 묻어나오는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물론 회피 동기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접근 동기를, 당장 중요한 일은 회피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이미 널리 쓰이는 방식입니다. - P32

 고등학교 1학년 아이가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을 공부해야 합니다. 17세 아이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도 긴 시간입니다. - P32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이 너무도 긴 아이들에게 회피 동기를 건드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 P33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이 너무도 긴 아이들에게 회피 동기를건드리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 있습니다. 몇 해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재미있는 급훈이라고 올라온 글이 있습니다.
‘30분 더 공부해라. 미래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
어른들은 유치하다고 했지만 아이들은 열광했습니다. - P33

 반대로 전국의 아이들이 치를 떨었고 어른들은 만족했던 급훈도 있습니다.
‘잠은 죽어서 자라‘
회피 동기형 급훈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33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3년은 영원에 가깝고, 급훈을 영원히 잠을 자지 말라는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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