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게 내리는 비라서 ‘가랑비‘입니다. 가랑비보다 더 가늘게 내리는 비는 ‘이슬비‘라고 해요. 똑같이 가늘게 내리는 비이지만, 바람이 없는 날 드문드문 조용히 내리는 비는 ‘보슬비‘입니다. ‘실비‘는 "실처럼 내리는 "예요. 가늘구나 하고 느끼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 누군가는 가랑비라말해도 누군가한테는 실비일 수 있어요. 가늘게 내리는 느낌을 살려서 ‘실오라기비‘나 ‘실오리비‘처럼 새롭게 이름을 붙여도 됩니다. - P17
보슬비 : 바람이 없는 날 드문드문 조용히 가늘게 내리는 비 - P17
마음에 짐이 될 것이 하나도 없을 때에 ‘가볍다‘고 합니다. 짐이 될 것이없으니 마음이 탁 트여 좋다고 할 만합니다. 따로 몸이나 마음에 지니려 하지 않을 때에 ‘단출하다‘고 합니다. 둘레나 흐름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몸이나 마음을 써서 보살피거나 지켜야 하지 않을 때에 ‘홀가분하다‘고해요. 얽매이던 곳에서 벗어나거나 얽매던 것을 내려놓을 때에 홀가분한 느낌이 돼요. ‘가볍다‘는 ‘거볍다‘라는 큰말이 있고, ‘가뿐하다‘나 ‘가붓하다‘처럼 꼴을 달리하면서 여러모로 씁니다. - P18
단출하다 1. 함께 지내거나 어울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2. 일이나 차림새가 산뜻하거나 쉽다 - P19
살짝 거든다는 뜻으로 ‘곁들다‘를 쓰는 셈입니다. "일손을 곁들다"라 하면 가볍게 일손에 보탬이 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가난한 이웃을 돕다"처럼 쓸 수는 있어도 "가난한 이웃을 거들다" "가난한 이웃을 곁들다"처럼은 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사이에 들어와서 어느 만큼 일손을 덜 때에 ‘거들다 곁들다‘입니다. ‘돕다‘는 일손을 덜 뿐 아니라 크게 보탬이 되기도 하고, 아예 뒷바라지를 하는 자리에까지 씁니다. - P27
돕다
3. 한결 좋아지게 하거나, 안 좋던 모습을나아지게 하다 4. ‘갈 길을 빨리 가도록 하여‘를 나타내는 말 5. 힘이 되어 주다 (모자라는 곳을 채우는힘이 되어 주다)6. 일이 잘되도록 힘을 더하다 7. 뒤를 밀어주다 (뒤에서 힘이 되어 주다) - P27
요새는 ‘거저‘와 ‘그냥‘을 쓰는 분이 줄고, 으레 ‘공(空)짜‘를 써요. 가게에서나 광고를 할 때에나 으레 ‘공짜‘를 써요. 이러면서 한국말이 자꾸 밀립니다. 이 낱말은 어느 자리에서나 ‘기저‘나 ‘그냥‘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기저 준다"고 할 적에는 돌려받을 생각이 없거나 주는 만큼 무엇을 해 주기를안 바란다는 느낌입니다. "그냥 준다"고 할 적에는 돈이나 값을 치를 생각이없이 준다는 느낌입니다. "거저 준다"는 주는 쪽에서 선물로 주는 셈이요, "그냥 준다"는 주는 쪽에서 스스럼없거나 홀가분하게 주는 셈입니다. - P28
거저 1. 돌려받거나 무언가 해 주기를 바라지 않고 2. 아무 힘이나 돈을 안 들이고 3.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4. 아무 일도 하지 않고 - P28
‘간수하다‘는 얼마쯤 잘 두어 안 없어지게 하는 자리에 쓰는 말이고, ‘간직하다‘는 오래도록 잘 두어 안 없어지게 하는 자리에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간수하다‘는 꼭 가까이에 안 두어도 되지만, ‘간직하다‘는 꼭 가까이에 두고서 안 없어지게 한다는 자리에 씁니다. ‘건사하다‘는 ‘간수하다 간직하다‘ 와는 달리, 한동안 잘 둘 때와 오랫동안 잘두는 자리에 모두 쓸수 있어요. - P29
건사하다 1. 나한테 있는 것을 잘 두다 2.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잘 맡아서 다루다 3. 잘 돌보거나 다스리거나 가꾸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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