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 미술잡지 <아트뉴스ARTNEWS>는 매년 세계200대 컬렉터‘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그것도수년간 지속적으로 영예를 안은 한국인이 있으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부부, 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이들이 세운 미술관의 소장품 전시를 통해 그 컬렉션이 얼마나 화려하고 다양하며 고가인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 P261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는 ‘컬렉터=재벌‘ 혹은 ‘미술품 구입자금=기업 비자금‘ 이라는 의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 P261
된 중산층이라 불리는 봉급자 중에서 몇십만 원, 몇백만 원수준의 작품을 할부로 사 모으는 ‘소액 컬렉터‘도 많다. - P261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살까? 미술품은 개인이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즉 사유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아무리부자라고 한들 모차르트 교향곡을, 톨스토이의 소설을 아무도 못 듣고 못 보게 한 채 혼자 탐닉할 수는 없다. 뮤지컬, 발레, 연극 등도 마찬가지다. 공연장을 통째 빌려 그날 하루쯤 혼자 관람할 수 있을지언정 두고두고 독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림은 언제든 내 방에서 혼자, 혹은 내가원하는 그 누군가와 감상할 수 있다. - P262
컬렉터들에게 미술품이 위의 물건들과 다른 이유는 ‘로망‘의 여부다. - P262
예술에 대한 사랑,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 예술품 소유자로 사회적 존경을 받는 상류층 신분, 이런 ‘워너비의 로망‘이 욕망이라는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룬다. 이는 필자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미국의 문화잡지 <에스콰이어>가 이미1970년대에 발표한 것으로 너무나 분명한 정리인지라 지금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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