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Tiger Woods는 눈이 나빠서 시력 검사표에 있는 커다란 ‘E‘자도 읽지 못했다. 그는 1999년 시력 개선을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고, 이후 다섯 차례의 경기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 P49
나쁜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만일 우즈가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있었는데도 시력을 더 향상시키기 원했다면 어떤가? 또는 그가 라식 수술로 다른 일반적인 골프 선수들보다 더 좋은 시력을 갖게 되었다면 어떤가? 그렇다면 이 수술은 부당한 강화인가? - P49
만약 강화가 타고난 재능을 왜곡하고 그 의미를 퇴색시키기 때문에 도덕적 불편함을초래한다면, 이 문제는 약물이나 유전적 기술 개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훈련이나 식이요법처럼 우리가 흔히 받아들이는 강화 수단에대해서도 유사한 반대론이 제기될 수 있다. - P49
현재 나이키 사는 미국 마라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밀폐된 ‘고도 조절 숙소‘에 있는 최첨단 훈련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의 분자 여과기는 산소를 제거하여 해발 3658~5182 미터 고지의 희박한 공기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준다. - P50
또한 이 숙소에는 선수들의 심박동수, 적혈구 수치, 산소 소비량, 호르몬 수치, 뇌파 등을 측정하는 장비도 마련되어 있어서 선수들의 생리학적 지표에 따라 훈련 시간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 P50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인위적인 고도 훈련을 금지해야 하는지고심 중이다. 이미 IOC는 적혈구 농도를 증가시켜서 지구력을 강화하는 다른 방법들은 금지하고 있다. - P51
머지않아 유전공학 기술의 도움을 받은 육상선수와 사이클 선수들이자연적인 수준보다 훨씬 많은 양의 EPO를 경기 시즌 내내 또는 그보다 오랫동안 생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51
바로 이 지점에 윤리적인 난제가 존재한다. 만일 EPO 주사와 유전학적 교정을 반대해야 한다면, 왜 나이키의 ‘고도 조절 숙소는 반대하면 안 되는가? 두 경우 모두 운동 능력에 미치는 효과는 동일하다. - P51
2006년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 윤리위원회는 이러한 논리에 따라 저산소 방과 저산소 텐트(즉 인공적인 ‘저산소장비)의 사용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결론 내렸다. - P52
지난 30년 동안 미국프로풋볼연맹NFL에 속한 선수들의 체격은 현저하게 커졌다. 1972년 슈퍼볼 당시 공격선에 서는 라인맨의 평균 체중은 이미 약 112킬로그램이었다. 2002년에는 이 수치가 138킬로그램이 되었고, 댈러스 카우보이 팀은 NFL 최초로 180킬로그램이 넘는 수비수 에런 깁스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 P52
셀레나 로버츠 Selena Roberts 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이렇게 썼다.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일부 선수들이 택하는 과학적 방법이란 규제를 받지 않는 보충제 복용과 많은 양의 치즈버거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다. - P53
다량의 빅맥을 먹는 것은 최첨단 기술과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엄청난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서 180킬로그램짜리 인간 방패가 되라고부추기는 것은 스테로이드제나 성장호르몬, 유전공학 기술로 몸집을불리는 것 못지않게 윤리적인 불편함을 야기한다. - P53
NFL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한 은퇴 풋볼 선수는, 요즘 덩치 큰 공격수들은 너무 몸집이 커서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엄청난 충격의 ‘배부딪치기‘밖에 할 줄 모른다면서 씁쓸함을 표한다. "요즘 선수들은 그것밖에 할 줄 모른다. 근골이 탄탄하지도 않고 움직임도 빠르지 않다. 발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 - P53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의 금지를 찬성하는 이들이 가장 흔히 제시하는 근거는 약물이 선수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안전성만이 운동능력 강화용 약물과 기술을 제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성이 보장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강화 수단이라도 스포츠 본연의 품격을 위협할 수 있다. - P54
그것은 경기의 핵심인 탁월성을 존중하고 최고의 탁월성을 보여준 선수의 능력에 보상이 돌아가게 하는규칙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 P54
어떤 경기 진행 방식은 스포츠를 스포츠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즉스포츠라기보다는 재미난 볼거리로 만들어버릴 위험이 있다. 유전공학으로 몸을 변화시킨 타자들이 나와서 항상 홈런을 날리는 야구 경기는 잠깐은 재미있을지 모른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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