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지도 않았는데 반납이라니.
그리고 오늘 뭐 했었지?




Chapter 6

단순함을
유지하려는 태도

팀 헌트
Tim Hunt - P103

팀 헌트 박사님의 아버님은 중세 시대에 관한 연구로 저명한 학자이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중세 사학자였죠. - P105

-어떻게 본다면 재발견이나 일종의 계시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정확한 표현입니다. 아버지가 중세사학자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특히 더 공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상당히 독실한 기독교인이셨기 때문에 나는 어릴 때부터 동정녀 탄생 등의개념들을 접하면서 자랐습니다. 당시에 내가 삼위일체의 교리를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P106

그래서 역으로 어떤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고계셨던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자라면서 진로를 선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어떤 분야에 이끌렸으니까요. - P107

의식에 관한 문제는 이 책의 후반부에서 다시 다룰 예정입니다.

돌이켜보면 프랜시스 크릭은 언제나 친절하고 사려 깊게 행동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내가 참여 중인 연구의 면면을 잘알고 계신다고 느꼈습니다. 그분을 통해 배운 핵심적인 교훈이바로 명확성의 중요함입니다. 그분은 주제와 상관없이 흥미로운 분야의 세미나에는 모두 참석하곤 했습니다. - P108

분자생물학 연구소 Laboratory of Molecular Biology의 작은 카페에서 가끔 그분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고 나서는 요즘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사람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항상 배려해주셨지요. - P109

정해진 길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프레더릭 생어Frederick Sanger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분을 정원사나 경비원으로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프레드는 부드러운 어조로 대화했고 조용하고 겸손한 분이었습니다. - P109

‘생체기관의 발생 및 예정된 세포 사멸의 유전학적 조절에 관한 발견‘으로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시드니 브레너 sydney Brenner는 어땠습니까?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무서운 분이기도 했었죠. 나는최근에 들어서야 그분을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IST-의 초대 총장이었는데 그곳에서 내 아내가 일했습니다. 그분이 그 기관을 설립하셨지요. 그분이 - P110

그런데 나를 비롯한 생화학과 학생들은 그분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공부할 게 많다는 이상한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몇몇 사람들이그분을 싫어했고, 그분도 그런 사람들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 P110

1950년대에 맥스 퍼루츠가 구상단백질의 구조에 관한 강의를 했고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는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나중에 드디어 생화학과에서 강의해달라는 요청을받았을 때 맥스는 정말 기뻐했죠. 하지만 막상 강의를 하러 갔더니 아무도 강의실에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 P111

저녁 5시에 강의를 하곤 했는데, 전등을 다 끄고 조교들을 시켜서 헤모글로빈 모델을 가져오게 했지요. 그러고는어두운 교실에서 강의를 하다가 손전등을 비춰서 특정한 부분이나 잔여물을 보여주었습니다. - P112

다음 장에서 마틴 챌피를 만날 예정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동경했던 왓슨과 크릭, 그리고 다른 영웅들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 P113

교수님의 커리어가 막 시작되던 무렵에 어떤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오히려 뜻밖의 전화위복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74년에 교수님의 실험실이 화재로 소실되었지요. 다른 곳으로 이전하셔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맥스퍼루츠가 교수님께 도움을 주었습니다. - P114

어떻게 불운한 사건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까?

글쎄요, 그때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쯤 동료인 리처드 잭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실험실이 불타버렸어요. 굳이 올 필요는 없어요. 남은 게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도 실험실로 달려가서 귀중한 시료 몇 개는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그외에는 모든 것이 전부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기록했던 연구 노트와 문서도 모두 사라졌지요. 그 무렵 연구하고 있던과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기록이 다 없어진 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어요. - P115

맥스는 우리한테 카페에서 점심 식사를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고, 나는 그곳의 여러 연구자와 깊은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신선한공기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 P115

중대한 발견이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얻거나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수님은 ‘세포주기의 핵심 조절인자에 관한 실험으로 2001년에 릴런드 하트웰 Leland Hart-welly 폴너스 경Sir Paul Nurse 과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발견을 했을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상당히 회의적이었어요. 하지만 나 자신은 지금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흥미로운 발견을 해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알고있었습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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