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바람처럼 야자키 경감 일행이 로비에 나타난 것은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나는 주전자에 물을 받아 방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사실은 주방에서 흉기가 될 만한 것을 훔칠 생각이었지만 고바야시 마호의 눈도 있고 해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 P240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다케히코 씨의이버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말투는 정중했지만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왜 다케히코의 프라이버시와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소스케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 - P241

"유카 씨의 방 유리창 바깥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닦아낸 흔적이 있습니다만, 다케히코 씨의 지문만 겨우 확인되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 P241

경감의 메마른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낮에 모든 분께어제 정원에 나갔느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때 다케히코씨는 나가지 않았다고 대답했죠."
소스케는 숨을 들이마신 채 내쉬는 것을 잊은 듯했다.
"알겠습니다." 이윽고 다케히코의 입에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디 다른 곳에서.." - P242

나오유키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침묵의 의미를 생각했다. 경찰이 자신 이외의 인물에게 의심을 품고 있다는 걸 알고 마음을 놓은건지, 순수하게 조카를 걱정하는건지, 표정만 봐서는 알 수가 없었다. - P242

"저한테 말입니까예, 알겠습니다."
?
그다지 의외도 아니라는 듯이 그는 다카노를 따라갔다. 그태연한 모습에서 범인이라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정말로 그가 범인일까? 나는 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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