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예전에 네이버에서 산 적이 있어서 다시 보았습니다.
다시봐도 몽환적인 상황이 능청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와 소설이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이 각각의 단편 모음집 형식이라면, 영화는 그것들을 잘 버무려 만든 장편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남몰래 안으로 숨기면 굳게 쥐려고 해도쥐어지지 않아요. 그 살짝 숨긴 엄지손가락이야말로 사랑이에요." - P9
신랑은 가라츠마오이케 지점에 근무하는 은행원이고, 신부는 후시미에 있는 양조회사의 연구원이다. 둘 다 부모의의향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호걸들이라 양쪽 부모는 아직 얼굴도 마주한 적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의 교제가 시작된 것은 대학 1학년 때, 여러 차례의 파란을 극복하며 들판을 지나고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 지금 이렇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운운. - P11
그러나 그 자리에서는 주위에 온통 선배님들만 있어서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축하해야 할 결혼피로연 자리에서 만에 하나라도 실수를 하여 스승 같은 선배의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술에 대한 욕구를 지그시 누르고 있다가 2차로 가는 자리에서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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