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모슨과 나머지 일행은 무전으로 배를 다시 불렀다. 모슨은 영웅 대접을 받으며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왔고, 파키타는 여전히 그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머츠를 죽이고, 모슨까지 거의 죽음 직전으로 몰고갔던 그 불가사의한 질병은 무엇이었을까? 당시에는 아무도 그진상을 몰랐으나, 결국 그들은 간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들이 데리고 간 개는 북극 지방에 살던 에스키모개였다. 북극에 사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에스키모개의 간에는 다량의 비타민 A가 저장돼 있다. 그래서 그 간을 먹은 그들은 비타민 A 과다증으로 복통과 구역질이 나고, 피부가 벗겨져 나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간을많이 먹은 머츠는 목숨까지 잃었다. - P37
독보다 더 섬뜩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독을 사용하는사람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독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그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천년전부터 사람들은 독을 무기로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일본, 남아프리카, 남아메리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사냥을 할 때 무기에 독을 묻혀 사용했다. - P38
헤라클레스 이야기는 그저 신화일 뿐이지만,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독으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독살되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 P39
피해자 : 아가토클레스 직업: 시라쿠사의 왕 사건 발생 시간 : 기원전 289년 살해된 장소 : 시칠리아 가해자 : 그의 손자 사건 경위 : 아가토클레스는 깃털의 뾰족한 끝부분으로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청소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걸 알고있던 그 나쁜 손자는 깃털을 독에다 담갔다. 중독된 왕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그것은 아마도 신경 독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모두들 왕이 죽었다고 생각해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화장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까지 살아 있었다! - P39
독은 중요한 사람을 죽이는 데 자주 사용되었다. 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는 독살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났고, 독살을 전문 직업으로 삼은 사람까지 있었다. - P41
피해자 : 비앙카 카펠로 직업 : 독살 전문가 사건 발생 시간 : 16세기 살해된 장소 : 이탈리아의 피렌체 가해자 : 자기 자신 사건 경위 : 피해자는 페르디난도 추기경을 독살하려고 아주 먹음직스러운 파이에 독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영리한 추기경은 파이를 몰래 바꾸었고, 비앙카는 자기 독에 자기가 당하고 말았다. - P41
이처럼 독살을 하려는 사람들이 사방에 우글거렸기 때문에, 통치자들은 독살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며 지낼 수밖에………. 특히 오스만튀르크(오늘날의 터키)의 술탄이던 압둘 하미드(1842~1918)는 누구보다도 독살을 두려워한 나머지………. • 비밀장소에 있는 샘에서 길어 온 물만 마셨다. • 우유에 독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젖소에게도 호위병을 붙였다. - P43
결국 압둘 하미드는 그의 통치에 환멸을 느낀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권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는 최소한 독살은 당하지 않았다! - P44
아무리 중독이강한 독도 물리치는 위석! 중독이 되었다고요? 걱정 마세요. 이 위석(石)을 사용하면 문제없습니다. 위석은 염소 위에 생기는 딱딱한 돌 같은 물질입니다. - P45
점토로 독을 빨아들이세요! 만약 중독이 되었다면, 이 향긋한 테라 시길라타를 써보세요! 아, 사실은 향긋하진 않습니다. 이것은 에게해에 있는 렘노스섬에서 나오는 적갈색 점토를 염소 피와 섞은 것입니다. 식사때마다 한 덩어리씩 드세요. 혹시나 음식에 수상쩍은 게 들었을지도 모르니까요. - P45
프랑스 왕 샤를9세(1550~1574)는 에스파냐의 한 영주에게서 위석을 살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샤를9세는 국왕의 주치의인 앙브루아즈 파레에게 위석이 효과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파레는 실험을 통해 그 답을 알아내기로 했다. 절도 혐의로 사형 신고를 받은 요리사가 있었는데, 파레는 요리사에게 독과 위석을 함께 삼키는 실험을 한다면 사형을 면하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던 요리사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독을 마시고 나서 위석을 삼켰다. 그러고는・・・・・・ 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죽어갔다. - P46
목숨을 건 실험1581년 독일의 바덴. 난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 난 도둑으로 잡혀 왔는데, 지금와서 도둑이 아니라고 해 봤자 세상에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없다. 나는 법을 어겼으므로 교수형을 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다. 죽기에는 너무나도 젊은 나이가 아닌가 말이다! 나는 의학도 조금 공부했다. 만약 살아남는다면, 언젠가 내가 중요한 발견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 P47
"독이라고?" 재판관이 이마를 찌푸렸다. "그건 교수형보다 훨씬 고통이 심할 텐데…………. 죽을 때까지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말이야. 그냥 편안히 죽는 게 좋지 않은가?" "그렇긴 해요. 그렇지만 독과 함께 점토도 조금 먹게 해 주세요. 과학 실험을 위해서요. 만약 내가 죽는다면, 밧줄 값은 아끼지 않겠어요?" 재판관은 서기와 집행관을 불러 뭔가 소곤거렸다. 그러더니 마침내 재판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다. 피고가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염화수은을 마시고 죽도록 해 주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피고는 더 고통스러운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 P48
독을 꿀꺽 삼키면 목의 근육이 마비될 것이다. 나는 그 독이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잘 안다. 나는 침을 질질 흘리고, 토하고, 고통에 못 이겨 돌돌 구르면서 바지를 적실 것이다. 고통은 몇 시간이고 계속되다가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유일한 희망은 한 줌의 흙이다. 이 흙은 해독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 나처럼 실험을 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으나, 새벽녘에 얼핏 잠이 들고 말았다. - P48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탁자 위에 놓인 포도주 잔, 숟가락, 독이 든 병, 작은 점토덩어리뿐이다. 사형 집행관은 다음과 같은 경고로 연설을 마쳤다. "만약 죄인이 독을 마시고도 살아남는다면, 석방될 것이오. 그러나 만약 죽는다면, 매우 고통스럽고 추한 최후를 맞이하게될 거요.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지금 떠나오." - P49
점토는 활성 탄소와 같은 작용을 했다. 즉, 독을 일부 흡수하여 혈액 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사실은 숯이 점토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숯은 탄소덩어리니까. 그러나 점토나 숯도 아무 효과가 없는 독들이 있다. 다음 장에서 그 무시무시한 독들을 소개하겠다. - P50
이름 : 치명적인 산소
기초 사실 : 1. 산소는 전체 공기 중 21%를차지한다. 산소는 색도 맛도 냄새도 없지만,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반드시 산소를 호흡해야 한다.
2 산소는 폐로 들어온 다음, 거기서 혈액에 실려 온몸 구석구석으로 간다. 산소는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 P52
끔찍한 사실 : 1. 산소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아낸 과학자는 프랑스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1743~1794)였다. 그는 기니피그를 100% 산소로만 이루어진 공기속에 집어넣어 보았다. 그 결과는 여러분이 상상해 보라!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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