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5년 전에는 이 디자인 학교에 유리공예학과를만들었고, 제임스 카펜터 James Carpenter와 협력하여 최초의 유리 설치작품 몇 가지를 제작했다. 여름 동안에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자신이 필척에 설립한 유리공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냈다. - P39

그런데 사고 후에 치후리의 작품은 뚜렷하게 비대칭적인 형태를취했다. 1977년 여름, 그는 필척에서 상실된 거리감을 극복하는 요령을 익히며 계속 일을 하다가, 북서쪽 인디언들의 바구니를 보고 영감을 얻게 된다. 그는 그 영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그간 제대로 된 작업을 전혀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그 바구니들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그 바구니들을 유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P40

유리공예에서 대칭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베네치아인들이 13세기에 유리공예술을 발명한 이래로 줄곧 이 대칭성은 유리 부는 직공의 기술을 가늠하는 잣대였고, 그의 입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 P41

치후리의 경우, 육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사물과 상황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꼭 그런 극적인 수단에 의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는 상식파괴자에 대한 첫 번째 교훈을 보여준다. 상식과괴자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본다는 것 말이다. - P42

인간은 시각적인 동물이다.
뭔가를 상상할 때 우리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대개가 시각적인 이미지다. - P42

일단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시각이 지각과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각은 광자(photon) 가 눈에들어가 두뇌에서 신경 신호로 바뀌는 과정이다. 한편 지각은 뇌가 이들 신호를 해석하는 훨씬 복잡한 과정이다. - P43

여기까지, 눈은 디지털 카메라와 아주 비슷하게 기능한다. 하지만 카메라의 탐지기와는 달리 망막의 광수용세포는 자로 잰 듯 균일하게 배열되어 있지 않다. 추상세포가 망막 중심부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간상세포가 그 주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대상의 세부적인 부분을 포착하는 우리의 능력은 시야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떨어진다. - P45

1차 시각까지 시각 시스템은 비디오카메라처럼 작동한다. 이 단계까지는 뉴런들이 저차원적인 시각신호를 처리하는데, 이런 식의 처리가 곧 지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47

사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뇌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인식하지도 못한다. 1차 시각령을 거친 뒤 정보는 머리 뒤편에서부터 앞쪽 전두엽을 향해 흘러간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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