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읽었던 책.
생각해보니 이 작가님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름방학이 왔다.
처리장 아이들에게도 여름방학이 왔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갑자기 먼지투성이가 되어 낡은 섬처럼 곰팡내를 풍겼다. 반대로 처리장은 무더운 날씨에 쓰레기가 썩어서 온통 온실처럼 푹푹 썼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이들은 기운차게 뛰어 놀았다.
어느 날 데쓰조는 고다니 선생님한테서 편지를 받았다. 바쿠 할아버지가 편지를 읽어 주었다. - P24

이번에는 철사로 낚싯바늘을 만들기로 했다. 쥐가 앞발로 붙잡지않으면 먹을 수 없도록 미끼를 조금 높게 달았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지혜를 뭉쳐 만든 치즈 덩어리는 또다시 시궁창 안으로 들어갔다.
준이 데쓰조에게 물었다.
"어때, 데쓰조, 잘 될 것 같아?"
데쓰조는 짧게 신음하듯 긍정인지 부정인지 분간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 늘 있는 일이라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 패거리는 말을 걸어 주는 방법으로 말수가 적은 데쓰조를 배려하고 있었다. - P27

시로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은 끄덕였지만, 마음은 복잡하게 흔들렸다. 은빛 눈을 한 쥐가 잡히기를 바라고는 있었지만, 너무 싱겁게 잡혀서는 곤란했다. 좀 더 힘세고 다루기 힘든 상대여야했다.
준이 앞장서서 시궁창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찰박찰박 물을 차며걸어가는 소리뿐, 다들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잡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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