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가서 읽고 싶었다. 하지만 바쁘고 해서 그러지 못 했다.








복희는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알게 되는 거야?"
"어플에서요."
"어플에 괜찮은 사람 많아?"
"없어요. 거의 멸종 직전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찾았어?"
슬아는 한숨을 쉰다.
"존나게 열심히 찾으면 나와요."
"그렇게까지 노력해야 돼?"
"노력해야죠." - P73

"젊음은 괴로워....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거든."
복희가 묻는다.
"그게 행운이지, 왜 괴로워?"
정수리를 굴리던 아가 대답한다.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
복희는 다 해볼 수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아도 이미 알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인생에서 손해 같은 건 없어."
정말 그런가 하고 슬아는 생각한다.
"누굴 얼마나 만나봐야 진짜 충분하다고 느낄까."
복희는 그런 충분함 같은 건 영원히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의 앞날엔 아직도 무수한 데이트가 남아 있을 테니까. - P78

복희의 기억력은 고유명사일수록 취약해지는 듯하다. 거래처 송승언 선생님을 송승헌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슬아 친구 새롬이를 초롱이라고 부르거나 숙희를 숙자라고 부르는 식이다.
최근 아침식사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마저도 새롭게 호명했다.
"어제 뉴스 보니까 트렁크 대통령 개 진짜 미쳤더라~"
너무 자연스럽게 지나가서 웅이도 슬아도 못 알아챌 뻔했다.
한끗 차이인데 치명적인 실수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된다. - P80

"그거 뭐더라. 낮에는 버스 기사로 일하는데 퇴근하고 시 쓰는사람 나오는 영화 있잖아."
슬아는 원고 마감을 하며 대충 대답한다.
"<패터슨> 말하는 거지?"
"어. 그거! 거기 나오는 개 이름 뭐였더라? 키 크고, 코 크고,
웃기게 생긴 것 같으면서도 잘생긴 그 남자 있잖아. 이름에 ‘아담‘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뭐뭐뭐 아담‘인가? 그런 식의 이름이었어. 아닌가. ‘아담 뭐뭐뭐인가?"
"아담 드라이버야."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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