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스위스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Friedsch Diment<물리학자들 The Physicists)이라는 연극을 취리히에서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 그리고 뫼비우스로 분장한 극중 인물들은 각시대의 의상을 입고 있었으나, 어딘가 기괴하게 희화시킨 모습이었다.
연극은 이 세 물리학자가 환자로 입원해 있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1박에서 세 환자들은 간호사들을 살해하고 즐거워했고, 2막에서는 세 사람의 정체가 경쟁국의 정보부 소속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연극은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심기가 불편했다. 무대 위의 우스꽝스러운 인물들도 실제 물리학자들과 닮은 데가 전혀 없었다. 연극은 이 세 물리학자가 환자로 입원해 있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연극이 끝나자, 함께 관람한 스위스의 물리학자 마르쿠스 피에르츠Markus Fierz, 1912-2006에게 등장인물들이 비현실적이라며투덜거렸다. "자네, 인물만 본 건가?" 피에르츠는 이렇게 되묻고는 말을 이었다. "저 연극의 핵심은 말이지. 과학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말하려는 걸세." - P35